시골에서 지내다 보면 먹이 사슬로 연결된 생물들을 볼 수 있다. 개구리나 뱀은 시골에서 그냥 흔하디 흔하기 때문이다.
개구리가 뛰어가는 것을 보는 것은 재미있지만 뱀은 보는 것 만으로 징그럽다. 개구리들의 서식지인 논둑을 지나다가 뱀을 보고 소스라치게 놀라 도망을 간기억이 난다.
그러나 어쩔 수 없이 시골에서 지내다 보면 뱀이 지나가는 것을 볼 수 있는 확률이 높다.
어느날 머위밭의 풀을 뽑다가 스르륵 지나가는 소리가 들렸다. 소스라치게 놀라서 보니 뱀 한마리가 돌담사이로 스르륵 기어가 몸을 숨겼다. 그 작은 틈 속으로도 몸을 숨길 수 있는 가느다란 뱀의 몸놀림이었다. 내가 머위숲을 흔드는 것에 놀라 도망을 간것이다.
머위와 풀들이 무성한 곳에 바로 내가 만든 텃밭이 있다. 집 가까이에 뱀이 서식하고 있다니 등골이 오싹했다. 집으로 뱀이 들어오면 어쩌지 하는 생각에 무서워졌다. 머위밭에서 뱀을 본 이후로 머위밭 풀뽑기는 멈추었다.
거름을 준 채소들이 잘 자라고 있는지 뒷밭으로 가보았다. 풀을 메는 것이 귀찮아 풀매트를 깔아놓았는데 그안에 쭈삣 솟아오른 곳이 있었다.
풀인가 하고 발로 뽑아야지 하며 풀매트를 들추려다 소스라치게 놀랐다.그곳에서 개구리 한마리가 얼굴을 내밀고 나온 것이다. 살짝 얼굴만 내민 개구리는 도망갈 생각도 없었다. 살아있지 않은 것처럼 미동을 하지 않았다. 한참 동안 나는 개구리와 눈싸움을 해보았다.
개구리는 천적인 뱀과 만났을때도 움직이지 않는다고 한다. 개구리의 이런 행동은 뱀이 먼저 움직일 기회를 주고 가깝게 다가올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 뱀에서 잡혀먹일 가능성이 높을 것 같다. 그런데 뱀과 대치했을때 상대보다 늦게 움직여야 생존할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나또한 움직이지 않는 개구리를 관찰하며 사진도 찍고 영상도 촬영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촬영을 하는데도 움직이지 않는 개구리 때문에 내가 먼저 일어나고 말았다.
집 주위는 곤충들이 많아 개구리 서식지로는 안성맞춤이다. 그런데 이곳에 새들도 많이 날아와 개구리가 풀매트 안에 숨어 있었던 것일까? 새보다 덩치가 큰것 같은데 말이다.
책으로 배워야만 하는 먹이사슬을 집주위에 텃밭을 만들며 배우고 있다.
그런데 개구리가 커도 너무 크다. 내가 본 뱀보다도 집주위에 날아드는 새보다도 크다. 혹시 생태계교란생물의 대표종인 황소개구리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