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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약산진달래 Oct 12. 2021

잡초 씨앗 뿌리 뽑아내야 하는 이유

눈에 이물질이 들어갔을 때 대처방법

"아얏"호미로 풀을 뽑다가 그만 눈에 흙이 튀어 들어가고 말았다. 하루 종일 고춧대를 뽑고 고춧대를 뽑아 놓은 곳에 쪽파 모종을 심고, 무, 열무, 얼갈이 씨앗을 뿌렸다. 그런데 잡초가 너무 많아 잡초를 뽑다가 그만 사고가 난 것이다. 다른 때는 해가 뜨거워 선글라스를 꼭 끼고 나섰는데, 바람이 선선해 그냥 맨얼굴로 나갔다가 사고가 나고 만 것이다. 


눈알을 굴리거나 눈꺼풀을 닫을 때마다 눈 안이 쓰라렸다. 눈알을 움직일 수가 없었다. 임시방편으로 눈물을 많이 흘려보려고 안약을 넣었지만 안약으로는 눈물이 흘려지지 않았다. 수돗물로 눈을 씻어볼까 생각했는데 식염수가 아니어서 그것도 안심이 안됐다. 당장 응급실을 가야 할 판이 되었다. 


엄마는 노인정에 다녀오시더니 노인정 어멈들한테 눈을 보이라고 이야기를 한다. 걱정이 되기는 되었나 보다. 오라버니는 호수에서 흐르는 물로 눈을 씻으라고 알려주었다. 눈을 비비지 말라는 당부도 함께 말이다. 눈을 비비면 너무 아파서 눈을 비빌 수도 없고, 눈을 감으면 눈알이 따갑게 느껴졌다. 다시 한번 눈물약을 눈에 넣었더니 이번에는 눈이 시렸다. 벌써 눈알 주위에 상처가 생긴 것이 분명했다. 


다른 방도가 없어 싱크대 수돗물이 흐르는 곳으로 갔다. 손가락으로 눈 위아래를 벌려 눈알이 튀어나오게 만든 다음 수돗물에 갖다 대 보았다. 눈알에 물이 흘러 들어가는 느낌이 싫어서 수영장에서 얼굴을 물속에 집어넣지 못하는데 눈알을 물로 씻어야만 한다. 눈물인지 수돗물인지 모르게 눈에서 물을 흘렸다. 잠시 후 손으로 눈앞을 닦았더니 무언가가 잡혔다. 지금껏 눈 안에 들어간 것이 흙이라고 생각했는데 흙이 아니라 잡초의 씨앗이었다. 쌀알만 한 것이 까슬한 게 거기에 꼬리까지 달려있는 모양이었다. 눈을 많이 비비기라도 했다면 정말 큰일을 낼만한 모양새였다. 


잠시 동안 눈알이 고생을 했지만 별 사고 없이 눈에 들어간  이물질을 꺼낼 수 있어서 다행이다. 앞으로는 꼭 선글라스나 안경을 착용하고 밭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선글라스를 쓰고 다시 풀을 메러 밭으로 나갔다. 잡초 씨앗들이 땅에 떨어지기 전에 풀을 모두 메야만 하는 시기 이것이다. 안 그러면 채소 씨앗을 뿌려놓은 밭은 잡초 덤불이 되어 더 이상 손쓸 수 없을 상태가 되어버릴 것이다. 

눈에 이물질이 들어갔을 경우 대처방법�
1. 병원으로 당장 간다
2. 병원 가기가 어려울 경우 비비지 말고 흐르는 물에 씻는다.
절대 비비면 안 돼요.. 강 막손 상이 올 수 있어요.ㅠㅠㅠㅠ
시골에서는 병원 가기가 참 어렵다. 그것이 시골생활의 가장 큰 어려움...ㅠㅠㅠ
�초보 농부는 밭일할 때는 선글라스. 착용 필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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