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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생각 주머니
게장타령
by
약산진달래
Jan 11. 2022
"기젓 담가논거 가지고 와봐라 "
"엄마 기젓 내가 다 먹었어"
갑자기 게장을 가져오라고 하신다.
게장의 기억이 언제인지 . 나는 그냥 대충 둘러댄다.
"그 많은 걸 다먹어야?"
기겁을 하시길래 엄마에게 물었다.
"어 ..엄마가 담갔어 게장 ?"
"내가 담갔지 "
"언제?"
" 몇일 전에.냉장고에 가봐 "
"엄마가 가봐 ~"
엄마에게 직접 가보고 확인해 보시라고 한다.
그런데 돌아온 대답은 여전히 나에게 가라고 하신다.
"냉장고에 가봐 가면 큰통 있어 "
"엄마가 가봐"
"그거 갖다가 오빠도 주고..옆집도 주고..."
엄마의 기억속에 그 게장은 도대체 언제 담근 걸까?
요즘 기억의 순서가 뒤죽 박죽 되시는것이다.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 고민이다.정정을 해주어야 하나.?
그냥 편하게 생각하자.
그럴 수 있지 하며 편하게 넘기자
우리 식구들이 모두 게장을 좋아한다.
특별히 엄마의 게장은 정말 맛있다. 그래서 인지 엄마는 식구들이 시골에 내려올때 즈음이면 언제나 게장을 가득 담아 놓고 기다리신다.
먹다 남은 것은 도시로 가는 자식들을 모두 쌓아 주신다.
엄마가 담근 게장이 먹고 싶다.엄마의 손맛이 그립다.
"기젖 갖고와봐라"
"엄마 내가 다 먹고 없어"
오늘도 엄마는 게장을 내놓으라고 하신다.
없다고하자 직접 냉장고 시찰이다.
확인하고서도 믿기지 못하는듯 눈동자가 흔들린다.
"엄마 오빠네 줬어 어제 아이스크림 사가지고 왔잖아 다 줘버렸어.오빠가 게장 좋아하잖아"
"나 밥 안먹어"
식사를 하시다 수저를 내려놓으신다.
안되겠다.
게라도 직접 사서 삶아드려야 할 판이다.
그래서 오늘은 새우장을 . 담가본다.
잘 되길 바라며.. 기젓대신 새우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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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산진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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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스트
오십, 나를 새롭게 쓰다
저자
엄마의 품 같은 섬마을, 자연이 주는 치유와 회복의 시간을 나누기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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