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소동

by 약산진달래

밤 12시 엄마의 전동침대가 올라오는 소리가 끽끽 거린다.

"아야 비온다 깨들여놨냐?"
"엄마 깨는 왜?"
"깨볶으게~"
"엄마 지금 밤이야"
"아니야 아침이여 저 봐라 훤 헌거"
아파트 가로등 불빛이 밝다 눈이 좋지 않은 엄마의 눈에는 아침으로 보일 수도 있다.
또 꿈을꾸셨나보다.


이번에는 깨를 널어놓으셨단다.
그 널어놓은 깨를 볶으신다고 하신다.
침대에서 내려 휠체어에 태워드리고
휠체어를 밀어 부억의 가스렌지앞 까지 밀어드렸다.
"엄마 깨 없지! 깨 내가 다 볶아놨어 이미"
후라이팬에 깨가 없는 것을 확인하시고 후라이팬위에 도마를 엎어놓으시는 엄마
"그래 ?"
"엄마 지금 밤이야 밤12시"
엄마의 얼굴에 멋적은 미소가 번진다.본인도 본인이 우스우신가보다.다시 조용히 잠자리에 드신 엄마.
엄마의 생각 주머니가 흔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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