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불

by 약산진달래

주무시다가 갑자기 일어나시더니 말씀하신다.
"아야 이건네 서0네집에 도깨비 나왔어야 "
" 웬 도깨비"
"서0네집에 불에 훨~ ~~훨 타디야 "
"도깨비 불이 불이 불이 징합드라"
"엄마 여기 광주야 시골이야"
"시골"
"엄마 여기 광주야"
"아니여 시골이여"
서0네 집은 우리 시골집 문에서 보면 바로 보이는 앞에 있는 집이다.
서0네 엄마는 어느날 농약을 드시고 자살 시도를 하셨는데 병원에 모시고 가니 암에 걸렸었다더라. 얼마나 아프셨으면 농약을 드시고 죽으실 생각을 하셨을까
서0네 아버지는 무슨일 때문인지 다리를 쓰지 못하게 되셨다. 일하다가 다리를 다치셔서 걷지 못하게 되신것같다. 걸어다니지 못하고 두다리를 못쓰시는데 전동휠체어를 타고 농사일도 하시고 잘 지내신것처럼 보였다. 서0네 엄마가 돌아가시고 난 후 걷지 못하시는 몸으로 혼자 집에 지내시다가 더이상 혼자지낼 수 없었는지 요양원으로 들어가셨다고 한다.


엄마가 본 불은 우리 앞파트 앞동의 집들에 켜져 있는 불이었다. 눈이 안좋으신 엄마가 보시기에 도깨비 불처럼 훨 훨 타오르게 보이셨나 보다. 재껴있던 켜텐을 닫아 드렸다.



"엄마 도깨비불 무서웠어?"

"아니"

물어봤더니 무섭지 않으셨다고 대답하신다. 그러나 아침에도 다시 기억하실 정도니 엄청 생생하셨나보다.



2020년 어느날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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