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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생각 주머니
치매와 동거 하며 산다는 것
by
약산진달래
Jun 28. 2022
치매노인과 동거하는 삶은 어떤 자세로 마주하며 살아야할까? 한두번이었던 망상이 이제는 매일이 되고 그 강도가 강해져 간다면 어떻게 대처하며 살아야 할까?
옛날 이야기속으로 함께 들어간듯 그 이야기에 동화되어 살아가야 할까? 비슷한듯하지만 늘 새로운 대본이 준비되어 있는 작가마냥 시작만 있고 끝은 없는 대본을 받아치며 새롭게 시나리오를 작성해 나가야 한다.
창밖으로 햇살이 쏯아지는 날이다. 유리문이 온실 효과를 만들어 주는지 밖같 바람은 쌀쌀하지만 실내는 봄날처럼 따사롭기만 하다.
"아야 닭장에서 달걀 꺼내와라 "
왜 ?
"닭들이 품으면 안된께 꺼내와야"
"꺼내와서 뭐하게"
"너 가져가라고 느기애기들도 먹고 느그 신랑도 먹고"
그 다음 대답은 어떤 대사를 쳐야할까 고민이 된다.
내 대답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갑자기 시작된 엄마의 난폭한 행동 내얼굴을 할퀴기 시작한다. 한번도 이런 난폭한 행동을 한적이 없는 분이셨는데 무엇이 분하신지 그 분을 가라앉히지를 못하신다.
"나데꼬 닭장에 한번 가보자 리어카 갔고 와라"
"리어가 무슨 리어카"
"나 타고 다니는거야"
"지금 엄마가 타고 있어"
"오~"
"엄마 밖은 추워"
"그래도 가봐야재"
오후 잠시 산책을 다녀왓는데 갑자기 말을 꺼내신다.
"아야 느그 아부지 데꼬온나?"
"아부지가 온다고 하든가??"
"온다고 하드라"
"데고 오면 엄마가 보게"
"내가 볼란다"
"나중에 아부지가 온다고 하믄 데꼬 오께"
아직도 엄마는 아버지가 살아계시는 것으로 생각을 하신다.
내가 언니인지 언니가 나인지 이제는 그 기억의 선상마저 가물 가물해지는 시간 치매노인과 동거하며 산다는 것은 그 모든 것이 사실인 것처럼 함께 그세계로 들어가 살아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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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산진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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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품 같은 섬마을, 자연이 주는 치유와 회복의 시간을 나누기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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