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 메야제

그때 그 시절

by 약산진달래

"엄마 걷기 연습 할거야?"

"걷기 연습 해야제"


"걸어서 뭐하려고?"

"내발로 걸어서 우리집에 가야제"


"휠체어 타고도 집에는 가잖아 걸어서 집에가서 뭐하게"

"일 해야제"


"무슨 일"

"밭 메야제"


오늘도 걷지 못하는 엄마는 걷고 싶고

걷고 싶은 엄마는 집에 가고 싶어한다.

집에 가서 일을 할 수 없는 몸인 데도 평생 일만 하고 살았던 엄마는 여전히 일을 하고 싶어한다.

마음만은 언제나 매일 밭의 풀을 메던 그때 그 시절에 머물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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