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빵

by 약산진달래


오랜만에 온 올케와 오빠를 보더니 우신다.

말도 없이 서울로 이사를 갔냐고

농담으로 말한 오빠 말을 진심으로 들으셨다.

그런 농담 엄마에게는 이제 서러운 말들이다.


몇 주 엄마한테 오지 못해 미안해서였는지

날 좋은 날 가을 산책을 하고 싶었는지

엄마를 모시고 올케는 같이

공원 산책을 나가자고 한다.

휠체어를 밀고 올라가자니 공원길이 이젠 약간 버겁다.

겨울이 시작되려 하는 지금 그래도 따뜻한 날

이런 날은 꼭 비타민D를 쬐어 주어야 한다.



공원을 한 바퀴 돌고 집으로 오는 길에

엄마가 좋아하는 붕어빵집 앞

보통 일요일은 장사를 안 하던데 오늘 장사를 한다.

아이들과 이 이들의 엄마 손님이 여러 명 있었다.

엄마에게 붕어빵을 사드고 싶은데

돈이 없다. 잔돈도 지폐도 나도

올케도 들고 나오지 않았다.



요즘 붕어빵. 떡볶이. 호떡집 등

노점상에서 군것질하기 힘들다.

일상을 카드나 가상 페이로 결재를 하니

주머니에는 언제나 돈이 없다.

지갑도 잘 들고 다니지 않는다.



그냥 가려다 아쉬워

"조심스레 계좌 이체돼요?" 하고 물어보니

된다고 하신다


1000원 2개, 2000원 5개, 3000원 7개

계좌이체이니 그래도 3000원은 사야겠다.

"3000원어치 주세요"라고 하고

핸드폰으로 계좌이체를 하고 있는 대

아이들의 엄마 중 한 명이 3000원을 건네준다.


"엄마 사드리세요"

"아 아니에요. 계좌이체 된데요 "

사양을 하는데도 자꾸

"아니에요 엄마 사드리고 싶어서요. "라고

돈을 주시려고 한다.

"마음만 감사히 받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라고 말하고 사양했다.



계좌이체로 붕어빵을 사들고 나오며

도로를 지나가는데

엄마는 기분이 좋으신지 붕어빵을 드신다.

"너희들도 먹어라"

"우리는 집에 가서 먹을께요 어머니 드세요"

휠체어를 밀며 올케가 말을 한다.

이제 애기가 되어버린 엄마

그런 엄마라도 함께 하니 좋다.


자신은 기부도 잘 안 하는데 저런 사람들도 있다며

참 좋은 사람들이라며 계속 칭찬을 하는 올케언니다.

그런 올케언니에게 "언니는 지금 엄마한테 기부 더 하고 있잖아요"라고 이야기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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