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안개가 자욱한 꿈길을 거닐듯 아득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앞이 보이지 않는 미로를 헤처 나가고 있다. 그리고 그 길이 언젠가 두려움 속에서 헤매며 걸었던 바로 그 길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누구에게도 도움을 청 할 수 없는 길, 도움을 주지도 않는 길, 오직 혼자 힘으로 걸어가야만 하는 길이다.
"자신이 감당할 수 없는 길을 갈 수 있을까?"
그러나 신은 우리에게 감당할 수 있는 시험만을 준다고 하셨다. 다만 그 시험을 받는 고통의 시간이 짧은가 혹은 긴가 하는 것이 문제이다.
우리에게 늘 고통은 부지불식간에 찾아오게 되어있다. 그리고 한번 건너고 끝났다고 생각하면 다시 그 길이 시작되기도 한다.
산을 오르는 사람이 있다. 아주 가파른 언덕길 그 사람의 시야는 바로 앞만 바라보며 걸어갈 수밖에 없다. 그 길을 거닐 때는 그 어떤 시야도 주어지지 않는다. 그러나 산등성이 한 개를 올랐을 때 그가 바라볼 수 있는 시야는 어떠한가? 우리의 눈은 산등성이에서 보여주는 만큼의 트인 세상을 만날수 있다.
자신이 걸어온 고통의 길을 건너 하나의 산등성이를 넘은 이들에게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시야가 생기는 것이다. 만약 그가 두 개의 산등성을 넘게 된다면 그는 그 높이만큼의 세상을 더 바라보는 심미안을 갖게 될 것이다.
그리고 언젠가 마지막 고지를 점령했을 때 그의 눈 아래 펼쳐진 시야는 모두 세상을 발아래 두고 있게 된다.
고통의 굽이 굽이 산길을 피하지 말고 걸어 올라가 보자!
하나의 산등성이를 만나고, 다음 산등성이를 만나고, 다시 고통의 굽이 산길을 지나 마지막 고지에서
온 세상을 내려다보는 해탈의 경지를 느껴보도록 하자. 고통 속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심미안 그 깊이를 체험해보자.
"모든 굽이 굽이를 다 잘 견디어 왔다."
믿는 이에게는 주님이 그 길을 함께 걸어주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