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 널도우면 형벌 날 도우면 천벌"
"용서는 없어 그 어떤 영광도 없겠지만 "
영광보다는 복수를 선택한 여자의 이야기 더글로리는 유년 시절 폭력으로 영혼까지 부서진 한 여자가 온 생을 걸어 치밀하게 준비한 처절한 복수와 그 소용돌이에 빠져드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송혜교 주연의 넷플릭스 드라마이다.
땅을 행해 종처럼 피는 꽃은 천사의 나팔꽃이라고 부른다. 하늘을 행해 똑바로 피는 꽃은 악마의 나팔꽃 이라고 부른다. 천사의 나팔꽃은 밤에 피어나지만 악마의 나팔꽃은 낯에 피어난다.
송혜교(문동은가 박연진의 집을 바라보는 옥상에 피어있는 천사의 나팔꽃과 악마의 나팔꽃이 흥미롭다. 천사의 나팔꽃과 악마의 나팔꽃의 모습은 신을 향한 인간의 모습이 어떤 모습인지 가장 정확하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하겠다.
“오늘부터 내 꿈은 너야. 우리 꼭 또 보자, 박연진.”
차분하고 어두운 목소리 웃지 않는 무표정한 그 얼굴 표정은 절대 행복하지 않을 거야 라는 굳은 다짐이 담겨있다. 웃긴 일이 있어도 웃을 수 없고 행복한 일이 있어도 행복한 표정을 짖지 않는다. 자신의 복수를 위해 사랑도 사치일 뿐이다.
송혜교(문동은)는 어두움 가운데 피어난 천사의 나팔꽃이었지만 침묵하는 신의 부재에 스스로 복수를 위해 악마의 나팔꽃이 되었다. 용서보다는 영광은 없겠지만 복수를 선택한것이다.
송혜교(문동은)가 복수를 위해 스스로 악마의 나팔꽃이 되어 신을 향해 얼굴을 들고 나팔을 불었다면 더글로리 에서 기독교는 어떻게 보여지고 있는가? 천사의 나팔꽃처럼 어둔 세상가운데 꽃으로 피어나 사람들의 위로가 되어 주고 있는가? 절대 그렇지 않다. 신을 향해 자신의 영광을 위해 나팔을 불고 있다.
학폭가해자중 한명으로 나오는 사라는 기독교인이자 대형교회 목사의 딸이다. 교회에서 가장 거룩한 모습으로 보여지는 성가대에서 찬양자로 봉사를 한다. 그러나 실상 그녀의 생활은 알콜중독자에 마약을 하고 문란한 성관계 생활을 하고 있다. 그의 어머니는 그런 딸의 본 모습을 알면서도 뒷수습을 하며 아무렇지도 않은 모습을 보인다.
사라가 가장 두려워 하는 것은 자신의 과거가 교회에 폭로되는 것이다.
"난 너한테 한짓 다 회개하고 구원받았어" 당당하게 동은 에게 이야기 하지만 현재 그녀의 삶은 회개한 하나님의 자녀가 살아가는 모습은 절대 아니다.
사라의 아버지는 대형교회 목사다. 강단에서 설교하는 목사의 얼굴은 왜 그렇게 사악한 표정인가? 선한 인상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다. 입으로는 선한 말을 쏟아내지만 눈빛은 가장 악한 표정이다.
이런 기독교의 죄악된 모습은 요즘 영화계의 트랜드인지도 모른다. 특히 넷플릭스 드라마에서는 자주 등장하고 있다. 얼마전 황정민이 주연한 전요한 목사 이야기는 다룬 '수리남' 역시 마찬가지다. 전요한 목사는 목사라는 직함을 달고 마약을 팔며 신의 이름을 팔며 사람들을 타락의 구덩이로 이끌고 있다.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라고 하는데 교인들을 향해 외치는 황정민의 설교가 너무 진짜 같아 더 섬뜩하다. 믿는 신을 팔아 얼마나 더 많이 자신의 영광을 차지할 것인가 로 기독교가 이용당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위한 영광의 길로 인도하여야 할 기독교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죄악의 소굴이 되어버렸고 사람들을 죄가운데로 인도하고 있다. 교회에 스며든 물질주의는 성직자를 타락시켰고, 교회에 나오는 사람들 역시 더이상 용서와 섬김 봉사를 요구받기 싫어한다.
교회를 통해 사람들은 물질을 얻기 원하고, 복을 받기를 원하고, 명예를 얻기 원한다 교회를 통해 자신의 잘못을 용서받고 평안해지기를 원한다. 사람들은 이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신을 믿는 믿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영광을 위해 신이 필요할 뿐이다.
가장 낮은 곳에 있는 이들의 고통에 하나님은 부재하다. 하나님을 드러내야할 교회에도 하나님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어디에서도 신을 찾을 수 없는 시대가 되었다. 하나님의 부재에 더이상 사람들은 신에 대한 영광을 말하지 않는다. 자신의 영광을 위해 살아갈뿐이다.
그러나 우리는 알고 있다.
"하나님이 어디있어 하나님은 존재하지 않아" 라고 외치는이들의 강한 부정의 목소리에
진짜 신을 찾고자 하는 사람들의 속내가 숨겨있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