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 허쳐놨응께

by 약산진달래

"비 오냐?"

"왜?"

엄마의 물음에 퉁명스럽게 한마디를 던지고 하늘을 쳐다보았다. 한낮의 따사롭던 햇살이 봄처녀 마냥 가슴을 설레게 하더니 어디로 사라졌는지 다시 찌뿌둥해진 하늘이다.


"깨 허쳐놨응께"

깨를 널어 놓았다는 엄마의 대답은 언제나 예상 밖이었지만 늘 대답은 정해져 있다.


"비 안 와 날이 좋아"

하늘도 엄마의 걱정에 안도감을 주려는지 다시 해가 따사롭게 비치기 시작한다. 하늘도 잠시 봄날이다. 그러나 여전히 미세먼지는 어쩌지 못했나 보다. 눈물 약을 넣어달라는 걸 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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