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밥 주러가자

by 약산진달래

"나 엊저녁에 잠 안잤다"

"뭐했는가?"

"개밥주고"

"개밥?"

"개가 빼빼 발라졌더라"

"몇마리 있는데"

"두마리"

"개가 어디 있는데"

"한마리는 아래있고 한마리는 위에 있고"

"무슨 색인데?"

"누렁이 두마리 아니냐"

시골 개 가 아파 잠시 데리고 있던것이 엄마의 생각속에 개가 고정되어 버렸다.

아침에도 점심에도 저녁에도 자다가 일어나서도 생각만 나시면 개밥타령이다.

오래전 키우던 강아지 두마리 밥을 주시던 시절이 기억나시나 보다


"엄마 개 팔아버렸어"

개를 팔아버렸다고 하니 새벽에 일어나시며 하시는 말씀

"몸배바지 갖고와라"

"뭐하게?"

"산에 염소 밥주러 가게"

엄마의 생각주머니가 개에서 염소로 바뀌었을 뿐이다.

다음엔 닭밥을 주러 가신다고 하시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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