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만 밤 칡흙같은 어둠 속
아무도 없는 시골집 마당에
나홀로 서있노라면
나를 중심으로 하늘은 펼쳐지고
사연담은 별들이 어둠속에 총총 박혀온다.
기쁨 하나
사랑 하나
행복 하나
그리움 하나
애잔함 하나
그리고
어머니
아버지
반짝 반짝 빛을 내는 저별따라
심연의 은하수로 떠나본다.
바다에 빠졌다가 해가 떠오르듯
달님은 숨밖꼭질을 하듯
산뒤에 숨었다가 떠오른다.
어두운 밤 산기슭위로 얼굴을 빼꼼히
내밀기 시작하면
기쁨 하나
사랑 하나
행복 하나
그리움 하나
소망 하나
그리고
너의 이름
나의 이름
달빛을 모두 만들어 내기 까지
목 내밀고 둥근달에 소원을 담아본다.
심연: 끝이 보이지 않는 어둠, 헤어나올 수 없는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