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이유

by 약산진달래

"너는 왜 사니?
삶의 목적이 뭐야? "
친구가 내게 물었다. 잠시 머리속이 아무것도 없는 듯이 비어버렸다. 대답할 말이 없었다.
"그냥 사는 거지. 살아야 하니까."
내 입에서 나온 말은 목적없이 사는 사람이나 하는 아무 의미 없는 대답이었다. 그냥 사는 거라니 살아야 하니까 사는 거라니!


나는 왜 사는 걸까? 내 삶의 목적은 무엇일까?
지금 나의 삶을 돌아보면 재미 없기 그지 없다. 자유롭게 밖에 나갈 수도 없고, 친구를 만날 수도 없고, 하고 싶은 일도 할 수 없고, 가고 싶은 곳에 가기 힘들다. 잠시 산책을 나가는 것도 마음의 짐 한덩이를 안고 다녀오곤 한다. 더 여유를 부리고 싶어도 무언가에 쫓기듯 부리나게 집으로 향한다.

오늘만 해도 그렇다. 아이를 데리고 교회 예배시간에 맞추어 집을 나서야 하는데 일부러 조금 늦게 나섰다. 그런데도 예배를 드리는 내내 마음은 편하지 않았다.
시계를 보다가 예배가 다 끝나지도 않았는데 설교가 마치자 마자 아이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왔다. 종종종종 내 발걸음을 맞추기 위해 바쁜 아이의 걸음을 재촉하며 말이다.
참 평안을 찾기 위해 예배를 드리러 갔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집에 혼자 있는 엄마가 걱정이었기 때문이다.
나의 하루는 엄마를 돌보며 아무 의미없이 흘러간다. 올해는 아이까지 돌보며 씨름하듯 보내고 있다.

나는 도대체 어떤 생각을 갖고 살았던 사람이었던가 ? 생각해보면 가소롭기 그지 없다. 내가 무언가를 하면 다 잘되고, 아픈 사람도 회복시키는 능력을 가진 줄 알았다. 아이들은 내 말에 순종하고, 아이의 나쁜 행동도 좋은 성품으로 변화시키는 능력이 있는 줄 알았다. 얼마나 부질 없는 생각이었는지 엄마와 아이를 돌보며 내가 아무것도 아닌것을 깨닫는다.

그럼에도 오늘 하루에서 나의 삶의 목적을 찾아본다.
내 삶의 이유가 거창한 목적을 갖지 않아도, 화려한 인생이 아니어도, 그저 주어진 하루를 책임감 있게 살아내기를 바란다.맡겨진 일을 책임감 있게 감당해 내는 사람이고 싶다. 그것이 내 사는 이유이다.

내가 지고 있는 짐이 무겁지 않게 버겁지 않게
십자가 앞에 내 짐을 내려놓고 주님이 주신 십자가를 지고 걸어가자~
"무거운 짐진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
"내 딸아 평안히 가라 네 병에서 네가 자유해졌다."
주님이 아시면 그것으로 족하다. 그것이 내삶의 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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