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member me
산 자와 죽은 자의 만나는 날 마다가스카르 장례식 파마디하나
장례문화에 대해 관심이 많은 기안84 덕에 태계일주3에서 마다가스카르 장례식 파마디하나에 대해 알게 되었다. 각 나라마다 장례문화가 있다. 우리나라가 죽인 이들을 기억하며 해마다 제사를 지낸다고 한다면 마다가스카르의 파마디하나는 죽은 이들과 다시 만나는 날이다. 그래서 그날은 축제의 날이다.
마다가스카르에서는 장례식이 가장 큰 축제라고 한다. 산자들은 죽은 이의 영혼을 위해 명복을 빌고 춤을 춘다. 그들에게 장례식은 슬픔이 아니라 축제에 가깝다. 이들에게 죽음이란 이승을 떠난 세상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의미이다. 죽음이 생명을 의미하기 때문에 탄생의 축제 기쁨의 축제인 것이다. 그들은 혼인식이나 장례식에서만 먹을 수 있는 동네 사람들을 초대해 쌀밥에 고기를 먹고 기쁨에 겨워 흥에 넘치는 춤을 추었다.
마다가스카라인들은 죽은 사람의 뼈가 다 녹기 전 까지 아직 다 죽은것이 아니라 하여 5-7년사이 가족들이 모두 모여서 '뼈의 귀환' 축제를 벌인다. 파마디하나의 하이라이트는 무덤에서 죽은 시체를 꺼내고 새수의를 입혀 다시 무덤에 넣는 것이다. 오랜 시간 떨어져 있었던 산자와 죽은 자가 다시 만나는 시간이다. 닫혀있던 무덤을 열고 사람들이 하얀 보에 동여매 여진 시체를 무덤에서 꺼내 오자 죽은 자는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갔다. 가족들은 한동안 시체를 안고 있었다. 오랜 시간 헤어졌던 산자와 죽은 자의 만남이었다. 아이인듯한 시체가 나오자 아이 엄마 듯해 보이는 여인은 낚아채듯 죽은자를 안았다. 그리고 만지고 껴안고 한동안 울음을 그치지 않았다. 죽은 자들을 만나는 기쁨의 축제인듯하던 시간이 산자들에게 그리움에 목메게 하는 시간이 되었다. 한동안 그 여인은 다시는 헤어지지 않을듯 죽은자를 붙들고 있었다. 그러나 헤어져야 할 시간이 다가왔다. 새수의에 다시 쌓인 죽은 자들은 이름이 새겨졌다.가족들과 잠시 만남을 끝내고 다시 무덤 안으로 들어가야만 했다.
마다가스카르인들의 죽은 자들을 위한 산자들의 축제 파마디하나 ! 그들에게 죽음은 끝이 아니었다. 죽어서도 또한 세상을 산다고 믿었다. 그리고 그들은 죽은 자들에게 살아남은 이들을 기억해 달라고 흥에 겨운 춤을 춘다. 죽은 자들을 기억하는 시간 살아남은 자들이 먼저 간 가족에게 온몸으로 말하는 소리가 들린다. 다시 만날 때까지 나를 기억해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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