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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생각 주머니
부산스런 밤은 지나고 소소한 낮의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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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산진달래
Aug 27. 2024
산책을 다녀온 후 엄마에게 물었다.
"엄마 나 없을 때 잠잤어?"
"한숨도 안 잤다."
"뭐 했는데"
"깨 갈았다."
"잘했네 깨도 떨어졌는데. 어디 밭에 갈았는데"
"저기 우리 논시밭 그 큰 밭을 다 갈았어야"
엄마는 오른쪽을 가리키다 다시 왼쪽을 가리켰다. 자신이 생각해도 방향이 어디 인지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는 듯 보였다. 일을 해서 몸이 무척 힘들다는 듯이 얼굴도 일그러졌다.
"엄마 언제 시골 갔다 왔어?"
나의 한마디에 엄마는 눈을 감고 말을 닫는다.
어젯밤 내내 기침으로 잠들다 깨어나기를 반복하던 엄마였다. 오늘 내가 어젯밤 시간마다 일어나 나를 잠 못 들게 하던 이야기를 할라치면 말을 못 하게 하신다.
그토록 부산스렂고 짜증내던 밤이 지나니 이런 일쯤은 사소하고 평화로운 낮의 일상일 뿐이다. 오늘도 잘 살아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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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산진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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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품 같은 섬마을, 자연이 주는 치유와 회복의 시간을 나누기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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