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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기독교의 역사와 지하교회의 신앙

by 약산진달래


중국 기독교의 역사와 지하교회의 신앙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존물이라고 성경은 말한다. 그러나 우리는 언제나 현실과 타협하며 살아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내 신실한 크리스챤들은 정부의 탄압속에서도 믿음을 지키며 늘 새롭게 신앙으로 거듭나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중국 기독교의 역사적 흐름

중국 내 기독교의 역사는 7세기 당나라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네스토리우스파(경교, 景教)를 통해 처음 기독교가 중국에 전해졌다. 이후 16세기 예수회 선교사 마테오 리치(利玛窦)가 중국에서 본격적으로 선교 활동을 시작하면서 가톨릭이 전파되었다.


19세기 아편전쟁 이후, 개신교 선교사들이 본격적으로 활동하면서 성경 번역과 서양식 교육 및 의료 활동이 확산되었다. 이 시기 기독교는 서구 열강의 영향과 함께 퍼졌지만, 동시에 ‘서양 종교’라는 이유로 반감도 크게 일었다.

공산당이 집권한 이후,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이 수립되면서 기독교는 서양의 영향을 받은 종교로 간주되어 탄압을 받기 시작했다.


삼자애국운동과 종교 탄압

1950년대, 중국 정부는 기독교를 통제하기 위해 삼자애국운동(三自爱国运动, Three-Self Patriotic Movement, TSPM)을 통해 교회를 관리하기 시작했다.

삼자(三自) 원칙은 다음과 같다.

자치(自治): 외국 교회의 개입 없이 독립적으로 운영

자양(自养): 외국 자금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재정 관리

자전(自传): 외국 선교사의 도움 없이 복음 전파

이는 외국 선교사와의 단절을 선포한 정책이었으며, 1966년 문화대혁명(文化大革命) 기간 동안 모든 종교 활동이 전면 금지되면서 수많은 교회가 파괴되고, 신자들은 심한 박해를 받았다.


공식 교회 vs. 지하 교회

현재 중국의 기독교는 정부의 허가를 받은 공식 교회(삼자교회)와 허가를 받지 못한 가정교회(지하교회, 가정교회)로 나뉜다.

공식 교회(三自教会, 삼자교회): 정부의 통제 아래 활동하는 교회

지하 교회(家庭教会, 가정교회): 정부의 통제를 받지 않고, 가정이나 비공식 장소에서 모이는 교회

중국 정부는 지하 교회를 불법 단체로 간주하며 지속적으로 단속하고 있다. 지도자들은 체포되거나 강제 실종되는 사례가 많으며, 교인들은 지속적인 감시를 받는다.


지하교회에서 경험한 신앙의 깊이

중국 내 지하교회에서 복음을 사수하며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어느 해 여름, 단기선교팀과 함께 중국 지하교회를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중국에는 사합원(四合院) 같은 전통 양식의 단층 주택이 많았다. 디근자 모양을 한 이 주택에서는 마당을 가운데 두고, 대가족이 함께 거주하는 공동체적인 삶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동북에 위취한 한 지하교회역시 사합원의 주택에 대가족이 살고 있었다. 모두 신앙중심의 가족공동체였고, 집 안의 넓은 중앙에 위치한 넓은 통로에는 예배당이 있었다. 남자들은 일을 하러 먼 지역으로 나갔다. 보통 장사를 업으로 삼고 있었다. 그러나 그들의 진짜 목적은 복음을 전하는 것이라고 일러주어 경외심이 들었다. 그들은 중국내 복음의 사도였던 것이다. 집을 지키는 여자들은 매일 예배당에 모여서 남자들의 무사안일을 위해 기도를 드렸다.

나는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이며 엎드려 간절히 기도하는 그들의 모습 속에서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를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기도소리는 밖으로 새어 나오지 않았지만, 천둥소리가 되어 내 마음을 흔들었다.

그들의 신앙적인 모습은 오랫동안 믿음 안에 살아온 나조차도 본받을 만한 수준이었다. 경건한 신앙생활과 기도 생활은 감탄을 자아낼 수밖에 없었다.

그들은 자신들의 믿음을 지키기 위해 매일 한 시간 이상 무릎을 꿇고 울며 기도한다고 했다. 이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들의 신앙이 얼마나 맑고 순수한지, 그리고 믿음을 위해 헌신하는 모습이 얼마나 감동적인지 직접 배울 수 있는 기회였다.


현대 중국의 기독교 탄압

중국 정부는 종교 활동을 국가 이념과 통합하려는 시도를 계속하고 있다.

2018년 이후,

온라인 성경 판매 금지

교회 철거

성경 구절 수정

등 강력한 규제를 시행하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기독교 탄압으로 인해 기독교 지도자들이 감옥에 갇히거나, 외국인 선교사들이 노출되는 즉시 추방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순절파(五旬节派, Pentecostal Church)나 복음주의 계열(福音派, Evangelical Church)은 급격히 성장하고 있으며, 비공식적인 신앙 활동은 여전히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박해 속에서도 성장하는 중국 기독교

중국의 기독교는 오랜 역사를 거치며 성장과 탄압을 반복해 왔다.

정부의 강한 통제 속에서도 기독교는 지하로 가정교회로 모여 신앙을 계속 이어왔던 것이다.

공식적으로 인정된 삼자교회와 지하교회가 공존하며, 신자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신앙을 유지하고 있다.

중국 내 기독교의 박해는 여전하지만, 복음을 받아들이는 이들은 여전히 늘어나고 있다.


그리고 그들은 어떤 탄압 속에서도 예수님을 믿는 믿음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나는 그들이 흘린 눈물과 기도를 통해, 참된 믿음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배웠다.지금도 중국의 어느 지하교회 예배당에서는 십자가앞에서 자신들의 신앙을 지키기 위해 무릎꿇고 흐느껴 기도하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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