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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어뷰 AIRVIEW Apr 10. 2022

요즘 항공화물이 호황이라던데, 국내 화물기 몇대 있어?

우리나라 국내 항공사들 화물비행기 보유 대수 / 보유 기종

항공사 관련 뉴스를 어쩌다 보게 되면 국제선 여객 수요가 크게 줄어 항공사들이 화물로 겨우 버틴다는 기사를 종종 볼 수 있다.

코로나 이전보다 항공화물 수송량이 늘은 것도 있고, 공급 대비 수요가 증가하면서 운송비가 높아져 더 수익이 나는 점도 있지만, 여객 수요가 극도로 줄어든 상황에서 항공사를 먹여 살리고 있어 더욱 눈에 띄는 상황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에 화물전용 비행기는 몇 대나 있을까?



2022년 4월 기준, 국내 항공사 화물기 보유대수 / 세부 기종


2022년 4월 기준, 국내 항공사 화물기 보유대수 / 세부 보유 기종



우리나라 항공사 중 사람을 태우는 여객기가 아닌 화물전용 화물기를 보유한 항공사는 총 3개다.


대한항공 : 23대 ( 보잉사 B747-400ERF / B747-8F / B777F)

아시아나항공 : 12대 ( 보잉사 B747-400F / B767-300F)

에어인천 : 3대 ( 보잉사 B737-800SF)


 에어인천은 처음 보시는 분들도 있을 텐데, 화물기만 운영하는 화물전용 항공사로 규모가 크지는 않다.

중대형 와이드 바디(Wide body) 기종 화물기를 운영하는 대형 항공사와는 달리, 저비용항공사들이 여객기로 대부분 사용하는 소형 기체인 B737의 화물기를 운영한다.




화물기 세부 기종 명명(Naming) 방법


비행기 이름에 B 어쩌고 쭉 붙어있는 것들을 간단히 설명하자면


B : BOEING : 미국의 항공기 제작사, 보잉

737/747/767/777 : 대표적인 비행기 기종의 상위 분류

-300/-400/-800/-8 : 개량형 버전에 따른 세부 기종 분류. 최신 기종들은 짧게 한자리가 붙는다 (-8 등)

F : Freight, 화물기를 지칭

ERF : Extra Range Freight, 더 멀리 날 수 있도록 개량된 화물기

SF : Special Freight,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한 비행기


위와 같은 정보로 구성되어 있다. 

에어버스(AIRBUS) 비행기는 맨 앞에 A가 붙고, 뒤에 붙는 구조는 거의 유사하다.


에어인천의 이전 기종 B737-400SF / flickrⓒbyeangel


위 사진은 예전에 에어인천에서 사용하던 구형 기종인 B737-400SF.

지금 사용 중인 기종은 B737-800SF인데, 저작권 문제가 없는 사진이 없어 참조로 들고 왔다.

동체 크기와 날개쪽이 좀 다르지만 비슷하다.


처음부터 화물기로 만들어진 비행기는 일반 여객기처럼 창문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동체에 창문이 거의 없다. 위 사진만 보면 에어인천 비행기도 없는 것처럼 보이는데, 가까이서 자세히 보면 창문이 있다.


에어인천 개조 화물기의 창문 / flickrⓒbyeangel


물론 사용하지 않는 창문이기에 페인트로 칠해져 막혀 있지만, 

에어인천의 화물기는 창문이 쭉 있는 것을 보고 개조된 화물기임을 알 수 있다.




국내 항공사들, 화물기 비중은 얼마나 될까



국내에서 국제사업 운송용 비행기를 제일 많이 보유한 대한항공의 화물기 보유 비중이 약 15%(23/154 대), 아시아나항공 또한 약 15%(12/82 대).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Low Cost Carrier)들은 전부 여객기만 보유하고 있고, 화물 전용 화물기는 1대도 없다.



뉴스 기사 보니까 여객기에 좌석 뜯어서 화물기로 쓴다던데?

화물을 싣기 위해 여객기 좌석을 떼어내는 중 / ⓒ대한항공


2020년, 대한항공이 B777 여객기의 좌석을 떼어내고 화물기로 사용하기 시작한다.

물론 항공사가 임의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항공기 제작사(보잉)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다행히 대한항공에서 자체적으로 할 수 있고, 가만히 비행기를 공항에 세워두면 그것 자체로 매일 공항이용료를 지불해야 하기에 화물기로 사용할 수 있다면 대형기종은 개조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었다.


대한항공은 지금까지 B777 10대, A330 6대의 좌석을 떼어내고 화물기로 활용하고 있는데, 코로나 이후 다시 여객기로 활용할 것으로 계획한 것인지 공식적으로 화물기로 변경하지 않았다.

아시아나항공도 A350 2대, B777 1대를 화물기로 사용하고 있으며, 국제선 수요가 회복되면 다시 여객기로 되돌릴 것으로 예상한다.




국내 항공사들, 앞으로 화물기 도입 계획은?



우선 대한항공은 B747-8F, B777F가 주력으로 신형 화물 기종을 많이 보유하고 있어 당분간 안정적으로 운영할 것으로 보인다. 신규 화물기를 도입한다면 B747-8F는 이제 단종되었으므로 777F가 주력이 되겠다. 하지만 단일 기종으로 운영할 경우 해당 기종에 심각한 결함이 생겨 운항정지 처분을 받으면 매우 곤란해지기에 에어버스의 A350F도 고려해봐야 하지 않을까.


아시아나항공은 12대 중 11대가 노후 기종인 B747-400F인데, 대부분이 20년 이상, 절반 이상이 25년 이상 된 기체로 가장 오래된 것은 30년 된 기체도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에어버스 기체를 대부분 신규 도입하고 있지만, 대한항공에 합병되고 나면 아마 B777F로 대체되지 않을까 싶다. 대한항공이 워낙 다양한 기종을 운영하다 보니 에어버스의 화물기를 신규 도입할지는 미지수.


제주항공이 이번에 국제선 쇼크로 위기를 느낀 탓인지 화물기를 저가항공사 중에서는 국내 최초로 도입한다. B737-800SF를 도입할 예정으로 현재 해외에서 개조작업이 진행 중이다.


에어인천이 내년부터 A330과 B777 화물기를 순차적으로 도입하겠다고 하는데, 재정적으로 그렇게 탄탄하지 않았던 역사를 봤을 때, 계획대로 잘 성장해나갈지는 의문이다.




항공기 화물 적재 공간 / ⓒ대한항공


여객기의 좌석 아래층, 벨리(Belly, Lower Deck)에도 화물을 싣을 수 있다.

이렇게 싣고 가는 밸리 카고가 세계 화물 수송량의 30~40%를 담당했다.

화물기보다 싣을 수 있는 양은 많이 적지만, 운항 횟수가 많다 보니 어느 정도 비율이 높은 편이었다.


다음 글에서는 싣을 수 있는 화물 양이 얼마나 차이나는 지 간단히 정리해 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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