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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rmes Jul 15. 2024

(13회) 새로운 변화와 도전은 역시 어렵고 불편하다

1인방송으로 업무가 더 편리해지게 될 것을 기대하며

코로나 팬데믹과 더불어 줌이나 웨벡스를 통한 화상회의에서 녹화를 많이 해봤고,   생성 AI를 배우면서 이미지와 동영상 편집 툴을 활용하는 방법을 익혔기에, 방송녹화와 편집도 그리 어려울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그런데, 최근 1인방송을 녹화하는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생성 AI는 기초부터 익히다 보니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던 것들이, 1인방송 분야는 기존에 사용하던 Tool이나 습관과는 많이 달라 여간 애를 먹고 있는 것이 아니다.


온라인 강의 녹화를 하려다 보니, 줌 화상회의에서 많이 보던 일반형에서 몰입형으로 설정을 바꾸면서 발표자를 원하는 위치로 조정할 수 있는데, 인물의 크기가 커져 발표 자료가 가려진다. 4명 이상의 몰입형 참여자를 선택하면 크기를 줄일 수는 있는데, 이번에는 설명을 위한 포인터 등 도구가 나타나지를 않는다. MS의 줌잇(ZOOMit)을 설치했더니 PPT의 프레젠테이션 모드에서는 사용할 수 없고, 화면공유 모드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다고 한다. 이번에는 화면공유 모드에서 마이크와 스피커 설정을 맞추느라 종일 Test를 해가면서 원하는 형태로 녹화는 가능해지기는 했는데, 결국 줌잇 기능은 단축키 사용이 익숙해질 때까지는 시간이 걸릴 듯하다.

 



유튜버들이 가장 많이 사용한다는 OBS Studio를 사용하기 위해 튜터링 동영상을 보면서 어렵게 설정을 마쳤는데, 문제는 동영상 녹화는 되는데 Audio 녹음에 문제가 생겼다. 설정방법에 따라 목소리가 나오지 않고 영상만 녹화가 된다거나, 마이크와 웹캠의 신호 간섭 때문인지 하울링이 심해지기도 했다. 줌 시스템에서 안되던 줌잇 기능을 여기서 실행했더니 작동한다. 간신히 녹화는 해결되었는데 반응 속도가 느려지고, 다양한 기능을 위한 설정 변경이 어렵다. 전문가들도 기능이 좋으면서 무료로 사용할 수 있어 추천하면서도, 다소 어렵다는 평이기는 하다. OBS스튜디오도 시간을 더 가지고 테스트하면서 익숙해져야 한다.


다른 전문가가 추천한 네이버의 프리즘 라이브 스튜디오는 라이브방송과 녹화, 비디오 편집을 모두 해낼 수 있는 올인 원 프로그램이라고 하는데, 비교적 조작이 쉽지만 라이브방송이 아직은 필요하지 않은 관계로 다루는 방법만 익혀두는 선에서 만족하려고 한다.  


이렇듯 사전 장비와 프로그램에 대한 공부가 필요한데, 부딪히면서 해결하려다 보니 시간도 시간이지만,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된다. 기술의 발전으로 전자제품과 활용 프로그램들에서 기능이 많아지고, 성능도 좋아져 활용도가 높아지는 것과는 반비례하여 사용 편리성이 떨어질 수 있다. 결국 그 많은 기능을 다 사용할 수도 없기는 하지만, 본인에게 필요한 기능만 선별해서 배우고 사용하게 다.




스마트폰이 처음 등장했을 때 호기심도 있고, 사용하기 편리해 한 가지 한 가지 알아가는 재미에 설명서를 읽으면서 즐거워하던 기억이 생생한데, 요즈음은 기능이 넘쳐난다. 복합을 넘어 만능의 모바일 기기가 되다 보니 통화와 문자, 사진, 영상기록을 넘어 전문 사진작가나 동영상 제작자 수준으로 점차 기능이 확대되고, 이제는 라이브방송용으로까지 용도가 확대되었지만, 자신에게 필요한 기능 이외에는 평생 한 번도 사용해보지 않는 기능들이 상당히 많아졌다.


직장 생활할 때의 에피소드가 생각난다. 영업이나 마케터 입장에서는 경쟁 우위를 위해 타사 제품보다 한 가지라도 차별화된 더 많은 기능을 요구하지만, 상품기획이나 개발자들 입장에서는 기술적 한계도 있고, 기능이 늘어날수록 원가가 올라가 요구하는 가격에 맞출 수 없다면서 타협점을 찾을 때까지 밀당도 하고, 싸우기도 하면서 상당기간 냉전이 지속된다. 이제는 내가 사용하는 다수의 제품들도 올인 원 제품이 늘어나다 보니 사용자 입장에서 제품과 밀당을 하면서 활용에 대한 타협점을 찾아가야 할 듯하다.




자동차도 마찬가지다. 오래전에는 차량을 구입할 때, 좋은 자동차라면 배기량과 변속기어, 자동 도어로크, 글라스 안테나, 운전석이나 조수석의 에어백 설치 여부, 내비게이션 선택 여부 등 손으로 꼽을 정도였는데, 지금은 어떠한가? 전자화, 자동화되어 가면서 그 많은 기능을 어느 정도나 알고 사용하고 있는지 의문이 들 정도다. 고속도로 주행 시 크루즈 기능은 오래되었으니 그렇다 치더라도, 안전 상태의 자가진단, 원격제어, 반 자율주행 기능과 자동주차, 나아가 자율주행까지 진화하면 더 편리해질까? 불편해질까? 지금도 차선 유지 기능 때문에 자주 이탈 경고를 받고, 과속이나 규정 위반했을 때는 조용히 혼자 미소 짓고 말았었지만, 한 달에 한 번 운행리포트 형태로 경고장(?)이 날아온다. 최고 속도와 차로 이탈방지, 전방 충돌방지 경고 횟수 등 다양한 정보가 들어 있어서 주의하게 된다.


운행 중에도 당연히 자동차로부터 잔소리를 많이 듣는다. 방향전환 신호를 켜지 않으면 못하게 막으려 상당히 애쓴다. 트렁크 열림도 뒤로만 가면 열겠다고 신호를 보내와 깜짝 놀라 한걸음 옆으로 물러서는 경우가 자주 있다. 오작동도 자주 일어난다. 운행 중 주변에 차간 간격이 여유가 있는데도 경고음이 날 때가 있다. 방지 턱이 높아 덜컹거리면 충돌로 인식하고 블랙박스 모니터가 작동된다. 주차장에서 시동을 걸면 충돌 건수가 3건 녹화되어 있으니 확인해 보란다. 확인해 봐도 이상이 없다. 시간도 시간이지만 왠지 찜찜해서 문 콕당한 것 아닌지 내려서 확인해 봐도 이상이 없다. 편리하기는 한데 불편한 마음도 늘었다. 그렇다고 좋은 기능을 꺼놓고 다니면 아까운 생각이 들기도 하니, 결국 자동차와 내가 적절하게 타협점을 찾는 길밖에 없다.




이처럼 새로운 변화와 도전은 쉽지 않다. 그러나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면서 배우는 것도 많고, 그만큼 성취감도 커진다. 1인 방송을 배우면서 겪는 여러 문제들은 나를 더 유연하게 만드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앞으로도 새로운 제품과 프로그램에 도전하고, 배우고 활용하면서도, 활용 측면에서는 나만의 타협점을 찾아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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