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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부질없는 자기 계발

내 현재에 열정이 있음을...

by 아이샤리

모든 것을 바꿔 진정한 열정을 발견하고자 하지만,

결국은 내 현재에 열정이 있음을 알게 되는 데에

꽤 많은 시간이 걸린다.


연간 적어도 한번은 부질없는 자기 계발을 생각해 본다.

외국인들과 소통하는 일을 좋아하는 나는

'무역', '해외영업','소싱' 업무를 11년째 해오고 있다.

좋아하는 일이 포함된 업무를 하지만,

스트레스도 받는 부분도 있어

이 업계와 이 업무를 떠나겠다며

다른 일거리들을 찾아보았다.


관세사 도전해 보겠다며

책도 사고 국제 무역사 자격증 시험 봤다. (탈락)

주말에 편도 1시간 30분 거리인 강남으로

스마트 스토어 강의도 들었다.

행정사, 관광 통역, 공인 중개사, 노무사 알아보며 시간을 보냈다.


명확한 뜻이 있지 않은 목표는

처음 의지에 무색하게도 사라졌다.

내가 하던 일을 계속하고 있다.

하던 일이 익숙하다 보니

지겹기도 하고 떨쳐버리고 싶다는 생각이 자주 든다.

그래도 일을 하면서 좋은 결과와 소식을 접했을 때

은근한 희열과 성취감을 느껴

이 일이 나의 열정이자 삶이라는 것을 안다.


여전히 나는 다른 직업을 찾을 수 있을까

다른 곳에 시선을 두고 기웃거리겠지만

나의 현자리를 돌아보고,

더 잘하기보다는 잘 유지할 수 있는 하위 목표들을 설정해야 한다.


아이가 태어나며

'우리 가정'이라는 뚜렷한 테두리가 생겼다.

내 가정이 아이에게 안전하고 평안해야만 한다.

그 과정에는 경제적으로도 지속적인 안정이 필요한데

회사의 월급이 목표를 이루어주는 수단이다.

언제까지 다닐 수 있을지 모르는 회사이지만

나를 필요로하는 곳에서

내가 좋아하는 일도 하고,

나의 가정이 안전할 수 있도록 돈도 번다.


큰 변화가 있을 때까지는

가정, 회사, 재테크에만 집중하자.

그 외의 잡다한 시도와 도전은 생략하기로...


#데미안 _베아트리체

나는 익숙했던 평범한 삶을 떨쳤을 뿐만 아니라 모든 것을 바꾸려고 했다.

#그릿 _열정은 발견하고 키운 것

진정한 열정을 발견하는 데 40년이나 걸렸지 뭐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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