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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직장인 임신 기록기 - 육아템

트립트랩 베이비세트 & 뉴본세트 구매기

by 아이샤리

변화라고는 학년별 달라졌던 학급, 학교, 직장, 이직 그리고 환경에 따른 주변 사람들이었던 나에게

누군가와 한 가정을 이루면서 또 다른 변화가 일어났다.

그 변화는 나라는 세계가 가운데서부터 확장하며 변화하는 느낌이랄까


초기 입덧을 한참 지나 현재 만삭인 나의 임신생활 기록으로는

1. 스토케 트립트랩 베이비 세트 & 뉴본세트 구매기


인스타그램에서 식탁에 앉아있는 부모의 눈높이에 맞춰 아기가 누워있는 의자를 봤다.

부모가 아기를 옆에, 앞에 두고 돌보고 있는 모습이 편해 보이고, 아이와 소통할 수 있는 느낌이었다.

나도 아기가 생기면 꼭 저렇게 식탁 옆에 아기를 두고 식사하거나 내 할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아직 아이는 없고, 그게 현실적으로 가능한지는 모르겠다.

그래서 인스타그램에서 본 사진으로 ‘환상’을 가진 것이다.


주변에서는 ‘돌고 돌아 트리트랩’이라고 한다.

결국은 사게 된다는 말에 구매를 결심했다.

인기가 많은 색상인 화이트 워시, 내추럴 칼라는 기본 4-5개월은 기다려야 한다는 글을 보았다.


구매 주문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 때 즈음

당근에서 중고를 구매해 볼 생각에

당근 마켓 앱에 알람까지 걸어 두고 틈틈이 보았다.

사용하던 제품이더라도 정가 62만 원인 상품인지라 40~50만 원 선으로 가격이 올라왔다.

백단위가 넘는 금액은 아니지만 그래도 꽤 큰 금액이 거래되면서

사기가 많다는 주변의 조언도 있었다.

조금 저렴한 30만 원대가 올라오면 바로 예약 중이거나, 묻지 마 선입금자 우선순위였다.


이거 원

그냥 사자.

나도 당근 올려서 팔자.


공식 홈페이지에서 구매하려는데,

가장 무난하고 인기아 있는 화이트워시 칼라는 품절이었다.

기다렸다.

전 제품 품절이 된 것이다.

당시 9월이었는데, 4개월 뒤에 받는다면 내가 원하는 뉴본을 사용하지 못하는 거 아니겠는가.


코엑스에 열린 베이비페어까지 찾아가 물었다.

여기서 사면 얼마나 걸리나요?

화이트워시, 내추럴 칼라는 빠르면 내년 1-2월 이란다.

나에게 환상을 심어준 뉴본세트는 현재 품절이라 내년 2~3월 정도에 입고가 된다고 한다.

올해 12월 출생이면 사용을 못한다고 한다.


이젠 금액을 떠나 어떻게든 사고 싶었졌다.

내가 내 돈 주고 사겠다는데!!


집에 오자마자

아마존을 켜고 아마존재팬으로 직구를 시도했으나 한국으로 배송이 안된다.

그래서 라쿠텐 사이트에 베이비 빌리언 상점으로 배대지(배송대행지)를 입력해 주문을 했다.

결제는 되었고, 기다리면 된다고 생각했다.


다음날 오더캔슬 메일을 받았고,

바로 발송할 재고가 없어서 그런가 싶어

다시 한번 주문 결제를 했다.

해외 결제가 승인되어 안도했지만,

곧이어 캔슬 메일을 받았다.

문의를 하였지만 상점의 사정으로 캔슬이라고 한다.


그래서 아마존 재팬에서 배대지를 입력하여 주문을 다시 했고,

총 3번의 주문 끝에

약 1주일 만에 한국 우리 집까지 배송이 되어 왔다.


개인적으로 시중가 보다 저렴하게 구매하고자 직구를 한다고 생각하는데,

뉴본 세트 정가가 21만 원인 것에 비해 고작 4천 원 아꼈다.

총 205,910원 (아마존 191,041원, 배대지 14,869원)


하하하

엄마가 선물해 준 애착인형을 올려놓고 사진을 찍으니

괜히 기분이 좋아졌다.

한편으로는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아니 지금도

이 의자 없이 육아를 잘하고 있는 분들이 많이 있다.

필수템은 아닌 거다.


왜 나는

이게 필요하다며 사고 싶었던 걸까

SNS을 통해 본 사진으로 따라 하고 싶은 욕망이 나에게 생긴 걸까.


아기보다 늦게 올까 안절부절못하던 상황에

생각보다 일찍 받아, 조립해 놓으니

“이게 뭐라고”라는 말이 저절로 나왔다.

약 82만 원을 주고 산 이 제품….


르네 지라르 “모방이론”이 떠올랐다.

우리의 욕망은 타인의 욕망이라는 그 말이 뇌리에 스쳐갔다.

내가 원하는 줄 알았지만, 타인을 욕망을 따라 하고 있던 것인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아이와 눈 맞춤을 하며 느긋한 생활을 하고 싶은 그 타인의 욕망이 담겨있는 사진을 보고

나의 욕망이라고 착각한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했다.


아직까지도

잘 쓰면 되지 라는 생각으로 나를 위안하고 있다.


이후에 육아템 소비는 어떻게 될 것인가.

나도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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