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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인정받고 싶은 마음

육아를 하면 글쓰는 일상

by 아이샤리

서울 소재 대학의 분교를 졸업한 나는

대학 이야기가 나오면

분교가 아닌 대학의 이름만 말한다.


내가 분교라고 먼저 말하지 않는 이상

상대방은 본교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리고 나에게 그 학교의 본교인지 분교인지 물어보진 않는다.


이력서와 같이 구분 사실을 명기해야 할 때는

명확하게 표기를 한다.

그러나 대학 입학 후 16년이 지난 지금도

누군가 나에게 대학에 대해 물으면

대학 이름만 말한다.


나는 어느 대학을 졸업했는지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해 말하면서도

마음 깊이에는 그 부러움이 있는듯하다.

상대가 내가 그 대학 본교를 졸업했다고 생각하면

나를 더 인정해 줄 수 있다고 말이다.


나는 내가 말하는 신념과 마음속 깊이 가치를 두는 신념이 다르다.

11년 차 직장 생활을 하면서

대학의 이름과 일의 능력이 별 상관이 없고

어느 대학을 나오고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한다.


실제로 대학교의 이름을 떠나

꾸준한 공부로 많은 인사이트를 주는 강의를 하시는 분도,

남들보다 높은 집중력으로 많은 돈을 벌어 부자가 되신 분도,

독특한 아이디어로 사업을 성공하신 분도,

성공의 기준에는 대학의 이름이 들어가지 않는다.


그럼에도 나는

마음 깊이에 내가 좋은 대학을 졸업했으면 하는

그래서 이를 통해 인정을 받고 싶어 한다.


남들은 다른 사람에게 관심이 없다.

그리고 거짓은 언제나 진실로 드러나게 되어있다.

언제가 알게 될 수 있는 이 사실에

불편한 마음을 가지고 관계를 이어간다.


이제는

나를 바라보는 시선이

대학의 이름과는 상관이 없음을,

나의 깊은 내면의 신념과 표면에 보이는 신념이 같아질 수 있도록

진실되게 말하고 당당해지고 싶다.



▶ #데미안 _카인

용기와 나름의 개성이 있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한테 늘 몹시 무시무시하게 느껴지거든

▶ #그릿 _재능을 편애하는 사람들

우리가 중시한다고 표명하는 신념과 마음 속 깊이 더 가치를 두는 신념이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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