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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스스로를 단단하게 하는 법

by 아이샤리

나는 영어에 관심이 많았다.

그렇다고 영어를 잘 하는 편은 아니었다

.

중학교 1학년 때 같은 반이던 친구가 영어 공부를 하길래

옆에서 보고 같이 서점을 가면서

알게 된 신세계가 언어 영어였다.


그러면서 아빠가 해외 출장에서 가져온

CD는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뮤직비디오였고,

특이한 음색으로 춤을 잘 추는 외국 여자가 너무 멋졌다.

나는 외국인에 대한 로망이 생겼다.

그래서 미국 리얼리티 방송, 해외 연예인 기사를 찾아보며 하루를 보냈다.


특별하게 영어 학원을 다닌 적은 없었다.

그래서 듣고 말하기 쓰기 방법을 몰랐다.


대학을 진학하고

학교와 영어학원을 다니면서

영어를 체계적으로 공부하였다.

원어민과 의사소통이 될 정도 실력이 되었다.

그렇다고 특출나게 영어를 잘하는 것은 아니었다.


취미 클라이밍 하다가 알게 된

영국인과 친구가 되었고,

그 친구가 영국에 가있는 동안

식물에 물을 주는 것을 도와달라고 해서

키를 전달받으며 알게 된 미국인 친구 도나,

처음 만났을 때 도나는 나에게 시간이 가능하면 저녁식사를 하자고 했다.

마침 나는 시간이 가능하여 함께 쌀국수를 먹었다.

전화번호를 주고받았고,

그 후에 도나가 연락을 해 만나기로 하였다.


사실 외국인 친구와 단둘이

약속을 잡아 시간을 보내는 건

걱정과 두려움이 있었다.


내가 그다지 영어를 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 시간 동안 이 친구와 무슨 이야기를 하지?'

'말이 안 통하면 어떡하지?'

'그래도 두려움을 꾹 누르고 한번 만나보는 거다'

라고 되새기며 나를 약속 장소로 이끌었다.


두려움도 한번 참으면, 기세로 바뀐다.

활력과 자신감이 생긴다.


그렇게 우리는 친구가 되었고

일주일에 서너 번도 만나서 산책하고

웃고 떠들었다.


경험을 통해 용기를 얻는 것이 아니라

용기를 내어 경험을 해보는 것이다.

그 경험을 통한 특별함이 없더라도

내 안에 쌓여가는 경험치는

나를 더욱 단단하게 만든다.


▶ #데미안 _카인

누군가를 두려워한다면, 그건 그 사람에게 자신을 지배할 힘을 내준 데서 비롯해

▶ #그릿 _재능 중심 경영이 불러온 파국

모든 활동에서 특출나지는 않았지만 그 속에서 배운 것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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