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나바시야>(본점)_1886년_텐푸라_신주쿠
신주쿠 한 자리에서 130년 넘게
마루노우치(丸の内)선 신주쿠산초메(新宿三丁目)역 A5번 출구에 나와서 50미터 정도만 걸어간다. 낯익은 고소한 기름 냄새가 번질 때 걸음을 멈춘다. 커다란 간판의 후나바시야(船橋屋) 본점이 나온다.
바로 건너편에는 또 다른 신주쿠의 100년 덴푸라집 츠나하치(つな八)가 자리잡고 있다. 두 집은 찾기가 매우 쉽다. 언제 가더라도 손님들이 줄을 서 있기 때문이다. 어떤 날은 후나바시야의 줄이 길기도 했다가 또 다른 날에는 츠나하치의 줄이 길기도 하다.
건물 외관상 아주 오랫동안 이곳에 있었던 듯 하다. 실제로 창업 이래 한 자리를 지켜 왔다고 한다. 내부는 외부와는 달리 아주 깔끔하고 기품있다. 여러 명의 셰프들이 언제든 튀김을 튀길 준비가 돼 있는 듯 손님들이랑 아이컨택을 한다. 아주 친절하지도 아주 불친절하지도 않아, 오히려 더 편했다.
커다란 기름솥에 신선한 것들이 퐁당
내가 앉은 카운터에는 배가 아주 불룩하고 말 없는 아저씨와 배가 조금 불룩하고 친절한 아저씨가 사이좋게 텐푸라를 만들고 있었다. 튀기면 다 맛있다고 했다. 일본은 튀김의 나라다. 재료 정말 신선하다. 그냥 먹어도 맛있어 보이는 것들을 바로 튀겨 내 주니 맛 없을 수가 없다.
배가 불룩한 셰프는 배가 닿을까말까 한 기름솥에 보리새우 꼬리를 잡고 조심스럽게 튀겨낸다. 순간 소리와 함께 퍼지는 고소한 새우 냄새 때문에 저절로 입에 침이 고인다. 아나고(붕장어), 가지, 가리비, 고추, 감자, 버섯 등등 어느 하나 맛 없는 게 없다.
아나고를 좋아하는데 역시 튀겨도 맛있다. 입안에 남은 마지막 고소함까지 사랑스러웠다. 각종 채소와 작은 새우를 손바닥막하게 뭉쳐서 튀겨내는 가키아게(かきあげ)가 나오면 고소한 만찬은 마무리된다.
일본인의 남다른 덴푸라 사랑
일본인들의 덴푸라 사랑은 남다르다. 덴푸라 밥에다 얹어서 간장 쳐서 먹는 것을 텐동(天丼)이라고 하는데, 이 또한 아주 사랑 받는 음식이다. 덴푸라보다 오히려 대중적인 이미지가 더 강하다. 소바나 우동 같은 데도 자주 올려 먹는다.
신주쿠에 왔다면, 덴푸라를 먹고 싶다면 꼭 찾아봐야 할 집이다. 가격도 의외로 저렴하다. 단체손님들을 이끌고 가기도 좋다. 이층에는 단체석이 마련돼 있다.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100년 덴푸라집이다. 킨시초(錦糸町)와 마루노우치(丸の内)쪽에도 분점이 있어서 발길 닿는 데로 찾아가서 덴푸라를 즐기면 된다.
주소 3 Chome-28-14 Shinjuku, 新宿区 Shinjuku City, Tokyo 160-0022 본점
연락처 03-3354-2751
홈페이지 https://www.tempura-funabashiya.com/
영업시간 11:40~21:50(L.O.21:30)
휴무일 매주 수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