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정신연령은 비슷해 보인다
난 어린이에게 인기가 많은 편이다. 친구 조카도, 친 조카도 나를 좋아한다. 아이들과 잘 논다고 하면, 대부분 유치원 선생 같은 모습을 떠올린다. 과장된 말투와 몸짓, 지치지 않는 에너지. 아이러니하게도 난 그런 모습과 전혀 다르다.
사실 난 어린이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는 내게 어린이만큼 귀찮은 존재는 없다. 과장된 말투와 몸짓도 낯간지러워 못 한다. 그런데도 아이들은 나를 좋아한다.
누군가 비결을 묻길래 생각해 봤다.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것' 정도랄까. 이야기 듣기에 특별한 기술은 없다. 귀와 마음을 열어놓고 듣는 것. 그뿐이다.
“헛소리하지 말고, 구체적인 방법을 말해줘.”
글쎄,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내 앞에 있는 아이를 부장님이라 생각해. 부장님 앞에서는 말 한마디, 표정, 몸짓까지 다 신경 쓰게 되잖아. 그거야.”
누구나 아는 간단한 이치다. 상대방을 존중하고, 공감해 주는데 어떻게 날 좋아하지 않을 수 있을까? 아이는 성인보다 직관적인 능력이 더 뛰어나다. 표정이나 분위기만으로도 감정을 공유한다. 간단하다. 내가 안정적이면 아이도 안정감을 느끼고, 불안정하면 아이도 동요한다.
물론, 난 성인은 아이처럼 대하지 않는다. 못된 사람은 가차 없이 연을 끊는다. 같은 성인에게 아이처럼 대하는 것도 웃기는 일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