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 아이

예끼, 그러는 거 아니야!

by 글쓰는 아재


R0000085.JPG 부끄럽지만, 아직도 이런 것들에 진심인 편이다




어린아이가 놀고 있는 모습을 보면 왠지 낯설지 않다. 잘 놀다가도 사소한 말 때문에 토라지고, 누구 잘못인지 싸우고, 사소한 일로 자존심 싸움 벌이고. 사무실에서 매일 보는 광경 그대로다.


어른이 된다는 건 무엇일까? 겉모습 말고는 달라진 게 없는데? 우리는 어른이라는 걸 어떻게 자각하는 걸까?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재미있는 뜻을 찾았다.


(1)「다 자란 사람. 또는 다 자라서 자기 일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


회사원이 가져야 할 핵심 자질은 책임회피이므로 어울리지 않는다. 장사하는 사장님들이 유난히 어른 같아 보이는 이유가 여기 있었나 보다.


아이들의 갈등은 각 부모의 등장으로 끝맺는다. 시작과 달리 결말은 낯선 광경이다. 부모가 지적한 잘못을 인정하고, 상대방에게 사과의 손길을 내미는 모습. 화해가 이루어지고 금방 처음처럼 깔깔대며 함께 노는 모습. 회사에서 이런 장면을 본 적이 있던가?


어쩌면, 우리는 나이가 들어감에 퇴화하고 있는지 모른다. 잘못을 인정하는 법도, 먼저 손 내미는 법도, 사과를 받아들이는 법도 점점 잃어가면서.


나 역시 회사 업무를 하면서 갈등은 피할 수 없다. 그때마다 조카를 떠올리며 먼저 찾아가 고개를 숙이고 화해의 손을 내민다. 선배는 네가 왜 지고 들어가냐고 야단이다.


선배와 팀의 자존심 따위는 관심 없다. 조카보다 못난 삼촌이 되지 않는 것. 내게는 그게 더 중요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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