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

내 면을 먹어보자

by 글쓰는 아재


KakaoTalk_20210414_230354553.jpg 어찌 됐건, 이건 못 끊는다




토마토 파스타, 팟타이, 비빔면. 핵심은 면과 소스의 일체화다. 따로라면 굳이 같이 먹을 필요가 있나. 화합하지 못한 면 요리는 필시 정체성을 잃은 놈이다. 아니면 메뉴판에 새로 만들던가. 따로 파스타, 따로 팟타이, 따로 비빔면.


녀석들의 결별을 방지하기 위해 몇몇 방법이 고안됐다. 면에도 간을 한다던가, 소스를 걸쭉하게 만들어 면에 잘 달라붙게 한다던가. 면의 묵직함과 일체화된 소스는 맛과 식감 모두 만족스럽다.


한편, 말에도 소스를 많이 얹는 사람이 있다. 정의, 배려, 포용, 사랑, 공감. 맛있다고 소문난 양념은 죄다 얹는다. 다시 말하지만, 핵심은 소스가 아니라 일체화다. 말과 행동이 다르다면 역시 정체성 확립이 안 된 사람이다. 그런 분에게 개명을 권한다. 따로 김 과장, 따로 박 차장.


쓰다 보니 문득 걱정이다. 혹시 나도 그러지 않을까. 만취해서 한 말의 8할은 기억 못 하니 말이다. 혹은 “저 인간 글은 저렇게 써 놓고 하는 꼴 보면 밥맛 떨어져.” 그러진 않을까. 항시 마음가짐을 굳게 해야겠다.


토마토! 이럴 땐 상징어 하나를 머리에 박아 놓는 게 좋다.


토마토! 토마토! 토마토! 토마토! 토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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