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눈물

그러게 왜 눈물이 흐르는지

by 글쓰는 아재
IMG-3701.jpg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행복한 눈물'이고 싶은 그림이었던 것




감정이 극에 달하면 눈물이 흐른다. 슬픔도, 행복도. 슬픈 눈물은 쉽다. 슬픔과 눈물은 익숙한 한 쌍이니까. 슬퍼서 우는 이에게 왜 우는지 묻는 사람은 없다. 슬프니까 눈물이 나는 거고, 그게 당연한 거니까.


행복한 눈물은 어렵다. 즐겁고 행복한데 왜 눈물이 날까? 아이러니 속에서 한참 울다 소강상태에 들 때, 그 순간의 감정은 왠지 슬픔에 더 가깝다. 지금 이 행복한 순간이 곧 사라질 것만 같은 슬픔. 이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감사함. 이렇게 행복을 주는 사랑에 대한 감동, 혹은 내 아픔을 모두 덮고도 남을 넘치는 사랑에 대한 고마움. 전에 겪어보지 못한 커다란 행복에 대한 벅찬 감동.


행복은 단순하지 않다. 재미있거나 즐겁다고 그게 행복이라 할 수 있을까? 행복은 대비되는 슬픔의 크기, 추구하는 행복의 방향, 가치관 여러 요소가 맞아떨어질 때 발현한다. 복잡한 작용이기에 행복 속에는 웃음과 눈물이 함께 들어있다.


그토록 어려운 눈물인데, 누군가에게 그 눈물을 흘리게 해 줄 수 있을까? 복잡한 감정의 길을 헤치고 마지막 목적지인 행복의 눈물샘까지 다다르게 할 수 있을까? 단순히 그 사람을 이해한다고 해서 가능한 걸까? 구하기도 주기도 어려운 선물인 행복한 눈물. 누군가에게 이 값비싼 선물을 할 수 있을 자격을 갖추고 있을까?


다른 끄트머리.


행복. 행복한 눈물. 거창하게 이어왔지만 어디까지나 사변이다. 아무리 머리를 굴려본들 행복한 눈물을 명확히 설명할 수 있을까? 그 순간의 감정은 형언할 길이 없다. 왜 우냐고 묻는다면, 행복하니까. 너무 행복하니까.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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