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한 간격

바람에 드러나는 것들

by 앤의하루

두근,
심장이 먼저 반응했다.

지켜야 할 거리와
지키지 못한 간격 사이에서
스쳐 지나간 바람 하나가
나를 흔들었다.

닿은 것도 아니고
부른 것도 아니었는데
그 바람의 결만으로
오래 잊고 있던 설렘이 일었다.

말도 표정도 갖지 않은 떨림이
잠든 마음의 표면을
가볍게 건드리고 지나갔다.

그 미세한 간격 하나가

오늘의 온도와 기억의 질감을

바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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