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위한 하루
지금 저 빗소리 들려?
집을 감싸 도는 듯한 바람소리도 들리지?
가을을 배웅하고 돌아서는 길,
겨울비가 기세 등등 하게
문 앞에서 으름장을 놓고 있다.
시샘이라도 하는 걸까.
“네가 그리 가을이 좋더냐.”
"걸음마다 밟히던 낙엽이
그렇게 좋더냐."라고
가을을 못 보내는 나를 타박하듯
몰아붙이는 소리가 들린다.
옷깃을 한 번 더 여미고 싶던
그 스산함이 좋았냐고,
가을을 보내고 오면서
너는 뒤돌아 울기라도 했냐고
겨울은 묻는다.
매서운 추위에 떨며
문밖으로 발 한 짝도 내밀지 못할 나에게,
겨울이
자기 외로움을 보여주려는 듯
오늘 참, 요란하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