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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랑자 Nov 26. 2023

국영수는 왜 배우나

중2는 귀머거리

사실 이런 질문은 필요가 없는 것이다.

일상에서 깨닫지 못해 그런 것일 뿐.


우리는 학교에서 지정해 준 과목

국어, 영어, 수학, 과학, 사회, 경제, 역사, 음악, 체육, 미술을 배운다.

왜 배우는지 의문과 해답을 찾을 시간도, 설명도 없이

무작정 배우게 되었다.

아니면, 누가 얘기했는데도 잊어버리고 있을 수 있다.


자동차에는 에어컨이 있다.

인류 역사에서 누군가가 큰 통에서 찬바람이 나오는 것을 만들었다.

그 큰 통이 에어컨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에어컨의 기능과 크기와 디자인이 

계속 계속 바뀌고 발전했다.

급기야 그 큰 통이 자동차에 들어갔다.

우리는 어디든 다니면서 차에서도 에어컨의 시원함을 느끼며

살 수 있다.


중2, 초중고등학생, 아니 모든 학생은 들어보라.


너희들이 타고 다니는 비행기, 자동차, 철도, 배는 인류가 만든 것이다.

너희들이 사용하고 있는 휴대폰, 이어폰, 컴퓨터도 인류가 만들었다.

너희들이 살고 있는 아파트, 주택, 아름다운 건축물도 인류가 만들었다.

너희들이 배우고 있는 국어, 영어, 언어도 인류가 만들었다.


너희들은 현재 그저 인류가 만든 것을 누리고만 있다.


수학과 과학은 

자동차에 에어컨이 들어갈 수 있도록 필요한 부품을 만들었고

크기를 줄이고 줄여 손바닥만 한 휴대폰을 탄생시켰고 

큰 스피커가 너희 귀에 들어갈 수 있도록 이어폰을 만들었다.


국어, 영어는 엄마아빠, 친구, 세상 모든 사람과 대화하게 만들었고

나의 요구사항을 타인에게 전달해 욕구를 충족시키고 사는데 행복감을 줬다.

여행하면서 그들이 만든 문화와 의식, 생각을 이해하고 소통하도록 만들었다.


사회, 경제는 세상을 안정적으로 만들기 위해 법률, 제도, 조직을 만들었고

잘 살 수 있도록, 편리하게 살 수 있도록 돈의 흐름과 방식을 만들었다.


미술, 음악, 체육은 우리가 살아가는데 흥미를 잃지 않도록 즐거움을 주었고,

볼거리를 주었고, 건강하게 해주는 방법도 알려주었다.


어느 것 하나 너희가 만든 것은 없다.

그저 누리고 있을 뿐.

거기다 더 큰 문제는 너희들이 그 소중함 조차 모른다는 점.


만약, 너희들이 타고 있는 비행기를 만드는 사람, 비행기를 운항하는 사람, 비행기에서

서비스를 주는 사람이 갑자기 사라졌다면 그 일은 누가 해야 할까?

비행기를 앞으로 타지 말아야 할까?

비행기라는 물건이 이 세상에서 없어져야 할까?


만약, TV를 만드는 사람, 고장 났을 때 수리해 주는 사람이 갑자기

사라졌다면 그 일은 누가 할까? TV를 보지 말아야 할까?

아니면 TV라는 물건이 이 세상에서 없어져야 할까?


갑자기 이 세상에서 엄마, 아빠가 없어졌다면, 엄마 아빠를 누가 대신해야 할까?


할아버지, 할머니, 엄마, 아빠, 삼촌, 고모, 이모는 나이가 들면 모두 죽는다. 

비행기 만드는 사람, 비행기 운항하는 사람도 

모두 시간이 지나면 세상을 떠난다.


그렇다면 그분들이 하던 그 일은 누가 해야될까?

너희는 그저 아무렇게나 성장해서 어른만되면 되는 줄 알겠지만,

너희들이 국영수를 배워 그들이 하던 일을 대신하는 것이다.

여러 분야 곳곳에서 사람과 기술과 서비스를 대신하는 것이 바로 너희다.

사람이 사는 순환고리 속에서 선조 세대의 대체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너희다.

과거에 해왔던 일을 너희 같은 젊은이들이 배우고 성장해서 이를 대신하는 것이다.

인류가 없어지지 않는 이상, 사람이 살고 있는 이상, 너희가 살고있는 이상

계속되는 순환고리다.


너희가 오늘도 배우는 국영수는 

그동안 너희가 누리고 살았던 인류의 혜택을 

대신하기 위해 그 기초를 익히는 것일 뿐이다.


그렇기에 너희는 태어난 자체로도 소중할 뿐아니라

인류 역사, 국가와 사회 역사 속에서의 역할도 매우 소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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