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 욕하지 마라.
'포박자'라는 책이 있다.
중국 동진시대의 학자인 갈홍이 펴낸 도교 경전이다.
아래는 거기에서 나온 말과 모 교수님이 쓰신 내용이다.
대중이 칭찬하는 사람이 꼭 훌륭한 사람은 아니며
대중이 소리 높여 비판하는 사람이 반드시 악한 사람은 아니다.
다수가 옳을 때도 있지만 다수가 그를 때도 있다.
소수가 그를 때도 있지만 소수가 옳을 때도 있다. 상황에 따라 다르다.
세상 사람의 칭찬과 비판에 대해서는 가벼이 따르지 말고 자세하게 살펴서 판단해야 한다.
예부터 이런 말이 있었고, 지금도 설득력이 있다는 것은 예부터 구조적으로
사회자체가 정치적 술수와 속임수가 많았으며 지금도 여전하다는 반증이다.
이래 저래 사람의 진실한 면모는 알아내기 힘들다.
어떤가?
일상생활에서 가장 쉽게 하는 대화 중 하나가 바로 비판이다.
그 대상이 누구든 이해관계에 따라 다양한 불만을 토로한다.
비판한다고 벌할 사람 없으니 비판은 어디에서나 쉽다.
비난은 누구나 할 수 있으나
비판을 해결할 대안은 누구나 할 수 없다.
대안 없는 비판이 많거나 대부분이라는 말이다.
국가적 재난상황이 발생했을 때를 가정해 보자.
비판은 거의 상상을 초월한다.
SNS, 매체를 통한 비판은 무엇을 전복시키고도 남음이 있을 정도다.
그 큰 것에서부터 아주 작은 것까지,
일반 개인, 공무원부터 정당, 국회의원, 대통령까지 무작위다.
일을 수습하기 조차 어려울 정도의 난타전으로
더 상황을 악화시키기도 한다.
쏟아지는 무작위식 비판은 일을 수습할 수 있는 공간과
기본적 여유마저 빼앗아 버려
마치 손이 밧줄에 묶인 상황에서 일처리를 해야 되기도 한다.
직접 일을 처리하는 당사자, 실무자, 리더는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현미경으로 들여다보고 있는 상황에서
위축되고 어느 누구도 말도 일도 제대로 해낼 수가 없게 된다.
결과적으로 처리가 졸속이 되거나 임시방편적인 대책이 대부분일 수 있다.
비판이 있어야 방향성을 잘 잡을 수 있는 장점도 있지만,
장기적으로 계획성이 부족하여 미래의 선택과 효과에 나쁜 영향을 줄 수도 있다.
그 피해는 누가한테 가는가?
이젠 언론도 우리도 비판보다 대안을 제시하는 시대가 왔다.
일을 잘 처리할 수 있도록 바라봐주는 여유는 비판보다 더 중요하다.
큰 힘이다. 이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대가 왔다.
다들 나무라고 있을 때 그들에게 위로를 전하는 관용이 필요하다.
지금처럼 여론과 비판이 들고일어난다면
임진왜란에서 이순신 장군이라 할지라도 전쟁 상황에 따라 작전을 하지 못했을 수도
쉽게 승전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
시시비비는 사후에 정확한 비판과 처벌, 공로를 잘 선별하여야 한다.
비판이 불꽃같이 타올랐다 몇 개월 되지 않아 잊어버리는
가벼움이 지속되면 안 된다.
무작정 정치인만 욕한다고 해결될 일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