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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루살이 Sep 22. 2023

은둔자의 우당탕탕 첫 출근기

뭐든지 처음은 무섭다

2023.9.20. 수요일 드디어 첫 출근을 하게 되었다 첫 출근 전날부터 어떤 사람들을 만나게 될지 , 내가 잘할 수 있을지 너무 걱정되고 무서웠다 사회생활을 먼저 시작한 친구님들(선배님)께서 첫인상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출근시간 30전에는 도착해야 한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내가 완전 쌩 초보운전이라는 사실이었다 직장까지 거리는 네비로 21분. 나는 처음 가보는 길을 부모님 없이 혼자 운전해 본 적이 없다 하지만 오늘 아침은 오로지 혼자서 직장까지 운전해서 가야 한다 그나마 다행인 건 어제저녁부터 비가 많이 내렸지만 아침에는 조금 사그라들었다는 사실이었다


8am 모든 준비를 끝내고 차에 타 목적지를 네비로 입력했다

"괜찮아 할 수 있어!! 쫄지 말라고!!! 네비가 안내하는 대로만 따라가면 돼"

그렇게 크게 외치고 출발했다 아침이라 그런가 출근하는 차들이 많았다 그래도 나는 중반까지는 잘 따라갔다 그러다 큰길로 진입해서 2차선으로 빠졌다 그렇게 2차선을 계속 따라가다 점점 2차선에 있는 차들이 1 차선으로 빠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왜 다 1차선으로 가지?'라고 생각한순간 눈앞에 길이 끊겼다 1차선으로 빠지려고 백미러를 봤는데 차들이 무서운 속도로 달려오고 있었다 결국 나는 끼어들지 못하고 계속 옆에 서있었다  그러다 어느 자비로우신 분께서 나를 불쌍하게 생각하셨는지 내가 끼어들 수 있게 양보해 주셨다 나는 "정말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소리 내어 말하면서 깜빡이를 켰다 정말 십년감수했다 그게 첫 번째이자 마지막 고비인 줄 알았다 하지만 난 또 한 번의 실수를 하게 되는데 목적지를 그냥 지나쳤다 정말 아주 바보 같은 실수였는데 결국 나는 또다시 목적지 주변을 빙빙 돌아  20분 거리를 30분 만에 도착하고 말았다 아주 다이나믹한 첫 출근길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목적지에 도착하고 다음으로 중요한 건 인사였다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을 한대로 들어가자마자 인사를 했다 걱정한 것과는 다르게 다들 친절하게 인사를 받아주셨다 그 후로 출근하러 들어오시는 분들을 보면 일어서서 인사를 드렸다 첫날이라서 그런 거일 수도 있지만 다들 친절하게 대해주셨다 물론 같이 밥 먹을 때가 조금 어색해서 힘들었지만 오늘은 첫날이라 기본적인 것들만 알려주시고 그냥 책상에만 앉아있다 온 것 같다 예전에 첫 알바를 시작할 때도 그랬다 나는 첫 출근하기 하루 전날  너무 무서워서 덜덜 떨었다 '내가 과연 일을 잘할 수 있을까? ' ' 같이 일하는 분들을 어떤 분들일까? ''내 체력이 버틸 수 있을까? ' 이런저런 걱정에 잠 못 들어했다 하지만 막상 가보니 내가 걱정한 것과는 다르게 별거 아니었다 이렇게 시작하기 전엔 무서웠지만 해보면 별거 아닌 일들이 인생에 참 많은 것 같다 첫 시작, 첫 도전 뭐든지 처음이 힘든 것 같다  하지만 그 첫 두려움만 극복하면 새로운 세상과 만날수 있다




집에서 거의 은둔자처럼 보냈기 때문에 나는 사람들을 만난 적이 별로 없다 집에 사람이 찾아오면 방에 숨어있었고 사람들과 마주치는 것을 극도로 꺼려했다 하지만 오늘 친구 이외에 내 또래 사람들과 처음 대화를 나눴다 뭐 별말은 안 했고 묻는 말에만 대답을 했는데 그것도 나한테는 큰 도전이었다  도망치지 않기로 결심했다 이제는 사람들을 피하지 말고 마주쳐야 한다 인생 제1막이 시련기였다면 지금은 제2막 도전기이다 나는 앞으로 많은 것들에 도전할 것이다 전보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많을 것들을 경험하고 시도할 것이다 아직 처음이라 업무 익히기도 어렵고 힘들지만 다들 처음은 어렵다는 생각을 하니까 마음이 전보다 가벼워졌다 지금은 열심히 배우고 사람들을 대하는데 익숙해져야겠다 실수하는 걸 두려워하지 말자 실수를 통해 문제를 개선하는 게 더 중요하다 처음부터 잘하려고 너무 욕심부리지 말자 그냥 하루 하루를 내가 할수있는 최선의 노력을 하면서 즐기면 되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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