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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카 Jul 26. 2020

스위스 여행_Saas Fees

2020년 7월 4일-5일


스위스는 여름에는 해외 관광객들로 붐비는 곳이다. 내 주변의 스위스 사람들은 여름휴가를 스위스에서 보내지 않는다. 해외로 나가면 훨씬 싸고 잘 즐길 수 있기도 하고, 또 여름의 스위스는 해외 관광객들로 붐비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로나 때문에 많은 것이 달라진 듯하다. 다른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스위스 내 나라를 발견해 보세요'라는 문구로 혹은 100 프랑짜리 바우처를 준다는 식으로, 국내 관광을 육성하려고 애를 쓰는 듯하다. 나 역시 여름에 스위스 유명한 관광자를 다녀볼 엄두를 내지 않았는데, 모두들 올해가 기회라고 말했다. 기차를 타는 것도, 호텔에 머무는 것도 100프로 편안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다녀보기로 했다.


Saas Fees는 Canton Valais에 있는 고원마을이다. 주로 겨울에 스키로 유명한 곳이라 내 동료들도 겨울 휴가는 샬레를 잡아놓고 스키 타러 많이들 간다고 했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여름에는 조용한 곳이라고 들었다. 

제네바에서는 기차를 타고 Visp까지 가서 - 2시간 40분 정도 걸렸다- Visp에서 post bus를 타고 1시간 정도 좁은 산길을 올라가면 된다. 우리나라로 치면 뭐 충청북도 산골마을 이 정도 일 것 같다. 여름은 비수기라고 해도, 버스는 사람들도 꽉 찼다. 이 동네는 체르마트처럼 차가 없는 마을이어서 매우 조용했다. 풍경은 스위스의 만년설이 어우러진 높은 산들. 


토요일 오후에 도착했음에도 호텔까지 가는 동안 만난 사람이 손에 꼽을 만큼 조용한 곳이었다. 산은 웅장하고 눈부시게 아름다웠고, 7월 초의 들꽃은 모든 게 덤덤한 나마저 흥분하게 했다. 다른 스위스 동네들처럼, 호텔에서는 Saas Fees welcome card를 주는데, 이 카드로 몇몇 비싼 케이블카를 제외하고 모든 케이블카나 동네 버스를 무료로 탈 수 있었다. 

등산할 수 있는 코스도 무궁무진하고, 하루 10시간 걸리는 힘든 코스부터 케이블카나 버스를 타고 올라가서 가볍게 산책 삼아 갈 수 있는 코스까지 다양했다. 

토요일 오후에는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서 Saas Fees까지 내려오는 코스를 걸었고, 일요일 오전에는 버스를 타고 해발 2000미터가 넘는 곳에 있는 호수를 한 바퀴 도는 코스를 걸었다. 


날씨가 다 했다고 할 만큼, 하늘은 푸르렀고 산들은 웅장하고 아름다웠다. 잠깐 발을 담근 알프스의 빙하수는 청량하게 차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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