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ajmind May 27. 2016

문제는 여성이 아니라 자본주의.

패미니즘/양성평등 운동 덕분에 직업과 소득에 있어서 남성들의 상대적 상실감이 여성혐오를 부추기게 만들었다는 프레임이 갑자기 페북을 달구고 있다.


누가 만들었는지는 몰라도 이건 현상에 대한 무시무시한 왜곡이라 생각한다.


대한민국 여성은 70년대 방직공장으로 대표되는 제조업 분야를 시작으로 직업참여가 꾸준히 증가해 왔다.

이런 증가세는 전 산업영역으로 확대되었으며 2000년 이후에는 의료, 법조, 공공서비스, 교육, 식품, 섬유, 패션, 화장품, 마케팅, 방송, 언론, 콘텐츠, 보험, 체육, 요식, 기타 자영업 분야에서 여성의 비율은 남성과 비등하거나 몇몇 분야는 여성의 비율이 더 높아 지기도 했다.


대한민국에서 여성의 노동시장 배제는 어디까지나 상대적으로 강한 근력과 체력, 그리고 긴 근로시간을 요구하는 전통 산업에 속하는 대기업들 즉, 자동차, 화학, 정유, 선박, 건설, 유통, 에너지 등 에서나 그렇다. 애초에 이들 분야는 여성을 많이 고용하지 않았기에 현재 중역급이 될 여성이 많지도 않거니와, 있더라도 이들이 중요 생산 현장에 배치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기에 현재의 핵심 경영진에서 여전히 배제되거나 또는 그 수가 매우 적을 것, 이라고 설명하는 것이 옳다고 보인다.


여성의 소득 역시 진출하는 분야가 다양해지고 숙련된 인력이 늘어감에 따라 함께 증가하였다.

게다가 이제는 남성과 근력으로 경쟁하지 않는 직종들이 늘어나면서, 해당 직군에서는 신체적 능력 차이에 따른 소득 격차마져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이 주지의 사실이다. (물론 여성의 소득 증가율이 남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지 않음은 여전하지만.)


여기까지만 보면 남자들이 불리해 지고 있네..라고 충분히 왜곡 될 수 있다.


하지만 남녀는 결국 결혼이라는 과정에 의해 가정을 이루게 되고, 이 과정에서 서로의 소득이 합쳐지면서 이런 소득 격차 문제는 타협점을 찾게 된다. 결혼을 결정하면서 누가 더 많이 버는가를 가지고서 다투는 부부는 드물다. (결혼 후에 그런 경우는 간혹 생기지만 말이다)


결과적으로 가계 총소득이 늘기 때문이다.


자. 문제의 핵심은 IMF를 기점으로 거의 모든 산업에 걸쳐서 대기업들이 남자나 여자나, 젠더를 가리지 않고 

비정규직을 확대하며 노동자의 소득을 깎았다.


이는 가계 총소득 자체가 줄었다는 의미다.


2000년을 기점으로 가계소득과 기업소득이 역전되었다.


즉 비정규직의 확대라는 자본주의의 문제가 풍선효과를 일으키고 있는 것이지, 사회적 성차별과 직업적 차별에 의한 결과가 이런 여성혐오의 본질이 아님을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된다.


우린 지금 "자본주의와 금권주의가 만든 미래불확실성 증가에 따른 공포와 싸우는 것"이지 

평등, 혐오와 싸우고 있는게 아니다.


오인사격으로 아군을 희생시키지 말자.


우린 서로 '사랑'해야 할 존재들이 아닌가.


우리의 문제는


'자본주의'


 그 자체다.



http://photo-media.daum-img.net/201207/13/hankooki/20120713204705276.jpg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