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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각하는 사람 May 07. 2016

인류는 왜 날개를 가지지 못했나?

진화론에 대한 의문점 #001

    진화생물학의 쟁점은 "생물은 생존과 생식에 유리한 방향으로 진화한다"이다. 이에 대한 반론으로 우리는 "인류는 왜 날개를 가지지 못했나?"라고 질문 할 수 있다. 분명 날개는 생존에 지극히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왜 새들과 곤충들과 달리 여타의 생물들은 그것을 가지지 못했을까?


    또한 우리는 "우리의 눈은 왜 가시광선만 볼 수 있는가?" 또는 "우리의 귀는 왜 가청주파수만 들을 수 있는가?" 같은 질문도 해볼 수 있다. 우리가 만약 적외선을 볼 수 있다면 촉각으로 느끼지 않고도 열을 감지할 수 있게 된다. 이것도 분명 생존에 지극히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런 능력을 가지지 못했다. 같은 현생 생물인 방울뱀은 적외선 감지 기관이 있는데도 말이다.


    이러한 질문들은 진화론의 한 오해에서 생겨난 것인데 바로 '현재의 기제는 최적으로 설계된 것'이라는 오해다. 최적의 설계를 방해하는 요인 두 가지를 소개하겠다.


    첫째는 진화의 시간적 간격이다. 진화적 변화는 자극이 수천 세대나 지속되어야 할 만큼 느리게 일어나기 때문에 현재 존재하는 사람들은 자신을 낳은 이전의 환경에 맞춰 설계돼 있다. 예를 들면, 우리는 석기시대의 뇌를 가지고 현대를 살아가고 있고, 지방을 원하는 욕구는 먹이가 부족했던 과거의 적응이다.

    둘째는 적응 비용 이다. 사람이 뱀을 무서워하는 것도 일종의 진화적 적응인데, 만약 뱀에 대해 극심한 공포를 갖도록 적응하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우리는 뱀과 절대 마주치지 않도록 집밖을 벗어나지 않으려 할 것이다. 이것은 뱀으로 인한 피해를 완벽히 차단할 수는 있지만, 집밖으로 나가야만 얻을 수 있는 이익(이를테면 식량)을 얻지 못하게 된다. 따라서 이러한 뱀 공포 적응은 '적응 비용이 너무 크게' 된다. 따라서 우리는 그렇게 까지는 적응을 하지 않는다.


    두 요인 중 "인간은 왜 날개를 갖지 못했는가?"와 같은 질문은 적응 비용이
적절한 답이 될 수 있다. 날개를 갖는 것은 분명 생존과 사냥에 유리한 것처럼 보이나 실제로 우리가 날개를 갖고 사용할 때 쓰일 에너지 양을 생각해보면 오히려 생존에 방해가 될 것을 짐작할 수 있다. 모든 파장의 빛과 모든 주파수의 소리를 인지할 수 있다면 우리는 얼마나 많은 혼란을 겪게 될까? 어떠한 적응을 하려할 때, 거기에 많은 대가가 따른다면 생물은 그 방향으로 진화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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