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멀티태스킹은 루틴 형성에 독이 된다

2. 어떻게(how) 루틴을 만들 것인가? (루틴 형성 방법)

by 신영환

루틴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같은 행동을 반복해서 해야 한다. 처음에는 의식적인 행동일지라도 집중 훈련을 통해 무의식적인 행동을 이끌어내는 것이다. 의식적인 행동에 집중을 해야 루틴이 생긴다는 말이다. 하지만 현대인들은 어떤가? 이것저것 여러 개에 신경을 쓰며 멀티태스킹을 하고 있지 않은가? 하나에 집중하지 못하고 산만한 상태로 남아있게 된다.


멀티태스킹을 하고 있을 때는 집중이 발휘되기보다는 산만함이 생긴다. 멀티태스킹을 할 때 뇌의 메모리가 부족해서 과부하가 걸린다. 그러면 속도가 줄어들고 오히려 하려던 일을 못하게 된다. 그래서 하나에만 집중할 필요가 있다. 여러 일을 한꺼번에 처리하는 것보다는 한 번에 하나씩 처리하는 것이 좋다는 말이다.


《루틴의 힘》이라는 책에서도 ‘멀티태스킹의 거짓말에 속지 마라’라는 주제로 멀티태스킹의 위험성에 대해 말한다. 특히 현대사회에서는 컴퓨터로 일을 하니까 언제든지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환경에 놓인다며 한 가지에 집중하기 어려울 것이라 예측한다. 아무리 불굴의 의지를 가진 사람이라도 인터넷 사용 유혹에 빠져 집중력이 저하될 수 있다고 한다.


사실 이런 모습은 우리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경우 많이 볼 수 있다. 스마트폰이 가까이 있는 경우에 문자 메시지가 오면 하던 일을 멈추게 된다. 그리고 자신도 모르게 메시지 확인 후 습관처럼 이것저것 다른 것을 눌러가며 다른 길로 빠진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한 통계에 따르면 우리가 하루에 스마트폰 화면을 2만 번 터치한다고 한다. 그만큼 하루 중 스마트 폰을 들여다보고 무언가를 하는 시간이 많다는 의미다. 문제는 자신이 하던 일을 멈추게 된다는 것이다.


다른 꼭지에서 환경의 중요성에 대해서 말한 것처럼, 주변에 스마트폰이 있다면 그 유혹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수험생 중에는 공부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불상사를 막기 위해 인터넷이 안 되는 휴대폰을 사용하거나, 일부러 휴대폰 배터리 충전을 하지 않고 정해진 시간만 사용하거나, 아예 휴대폰을 공부할 때는 멀리 치워두거나 하면서 위기에 빠지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또 다른 예시로는 교통사고 발생을 들어보겠다. 우리가 운전하면서 돌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운전에만 집중한 경우에는 바로 멈출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휴대폰을 잠깐잠깐 보면서 운전하거나 누군가 통화를 하면서 운전하는 경우에는 반응 속도가 현저히 떨어질 것이다. 새로운 일에 앞서 하던 일이 있었기 때문에 온전히 집중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통계 자료에 따르면 교통사고 원인이 50%에 가깝게 운전 중 운전자가 핸드폰 사용, 전방 주시 태만 등 안전운전 의무 불이행 때문이라고 한다, 반대로 보행자의 교통사고 원인 중 3분의 1은 휴대폰을 보면서 보행했을 때 나타난다고 한다. 이미 습관처럼 생긴 운전행위와 걷는 행위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행동을 할 때는 제대로 수행을 할 수 없게 된다는 말이다.


《원씽》이라는 책에서도 일상의 사소한 것부터 다양한 형태까지 멀티태스킹은 오히려 성취를 가로막는다고 말했다. 오직 한 가지 일에 몰두할 때 그 효과가 크다는 말이다. 하루에 한 가지에만 집중하면 해낼 수 있지만, 여러 개를 동시에 하려다 보면 집중력이 흐트러져 모두 놓치고 만다. 예를 들어, 물고기를 잡을 때 여러 개 낚싯대를 사용하여 물고기를 잡으려 하면 동시에 미끼를 물었을 때 이것도 저것도 제대로 집중해서 낚싯대를 당길 수 없다. 이는 두 마리 토끼를 쫓으면 두 마리 다 잡지 못하는 것과 같다.


우리가 하던 일을 멈추고 다른 일을 하려고 하면, 남은 일의 여파가 다른 일에 집중하는데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예를 들어, 앞서 하던 과제를 다 마치지 못하고 다른 과목으로 넘어갔을 때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겉으로 보기엔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앞의 과제가 계속 머릿속에 좀벌레처럼 남아 이후 과제를 수행하는데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이다. 실제 이를 뒷받침하는 많은 연구 결과가 있고, 심리학자들은 이런 현상을 ‘주의력 잔여물 효과’라 부른다.


공부 습관 형성이 잘 안된 아이들을 보면 집중력이 매우 약하다는 걸 알 수 있다. 우선 책상에 오래 앉아 있지도 못할뿐더러, 무엇 하나에 오래 집중하지 못하고 이것저것 산만하게 공부하는 모습을 보인다. 아무래도 이런 학생들에게 ‘주의력 잔여물 효과’가 많이 나타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들도 방법을 알면 학습 능력과 집중력을 높일 수 있다.


멀티태스킹이 좋지 않다는 사실은 이제 알게 되었을 테니 공부 습관 형성과 학습 능력을 올리는 방법에 대해서 간단히 알아볼까 한다. 《마지막 몰입》이라는 책에서 소개하는 심리학자들이 말하는 학습 능력 4단계와 고수가 되는 마지막 단계를 살펴보면 우리가 어떻게 공부 습관을 들여야 할지 고민해볼 수 있다.


첫째, 자신이 무엇을 모르는지도 조차 모르는 ‘무의식적 무능’ 단계

둘째, 자신이 무엇을 모르는지 의식하고 있는 ‘의식적 무능’ 단계

셋째, 어떤 기술 대해 알고 있고, 적극적으로 노력과 마음을 쏟으면 발휘할 수 있는 ‘의식적 능력’ 단계

넷째, 어떤 기술을 구사하는 법을 알고 있을 뿐 아니라 기술이 마치 제2의 천성 같은 ‘무의식적 능력’ 단계

마지막, ‘무의식적 능력’ 단계를 넘어 최고의 고수가 되는 ‘진정한 숙달’ 단계


학습 능력 향상 단계를 살펴봤지만, 이는 사실 공부 습관을 들이는 방법과 유사하다. 처음에는 자신이 공부 습관이 있는지 조차 모르는 ‘무의식적 무능’ 단계에서 시작한다. 조금씩 공부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자신이 공부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의식적 무능’ 단계로 넘어간다. 공부방법도 알고 조금씩 성적이 향상되면서 의식적으로 공부를 하게 되는 ‘의식적 능력’ 단계로 나아가게 되면, 가파르게 향상된 성적을 바탕으로 자신도 모르게 공부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는 ‘무의식적 능력’ 단계에 도달한다. 끝으로, 최상의 성적을 받게 되면 그때는 진정한 공부 습관을 들인 공부 고수로 거듭날 수 있다.


끽다끽반(喫茶喫飯)이라는 말이 있다. 이는 ‘차를 마실 때는 차 마시는데 집중하고, 밥을 먹을 때는 밥 먹는데 집중하라’는 말이다. 공부 습관을 들일 때도 이 말이 도움이 된다. 공부 습관을 들일 때 너무 욕심을 부려서 이것저것 하려고 하기보다는 하나라도 집중해서 자신의 것으로 만들려고 노력할 필요가 있다. 그렇게 한다면 분명 조금씩 집중력 있게 공부 습관을 들여가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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