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자기가 해낼 수 있다는 감정(1)

3. 공부 포기를 모르는 우등생들의 ‘공부 감정’ 10가지

by 신영환

#1. 자기 주도성


* 개념 알기


자율성은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독립적인 상태를 말하고, 자기 주도성은 자기 스스로의 원칙에 따라 어떤 일을 하거나 자기 스스로 자신을 통제하여 절제하는 성질이나 특성을 의미한다. 얼핏 보면 두 개념을 구분하기 어렵지만, 사실 주도성은 자율성을 수반한다. 자율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주도적으로 무언가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동기 이론의 대가 리처드 라이언과 에드워드 데시도 얼마나 자율성이 보장된다고 느끼는지에 따라 행동을 일으키는 동기의 정도가 결정된다고 했다.


단, 자율성은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않고 살 수 있을 정도로 성숙해야만 비로소 발휘된다. 스스로 무언가를 해낼 수 있는 힘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부모의 도움 없이 스스로 움직이고 세상을 탐색하는 시기부터 자율성은 발달한다. 그런데 부모가 자율성을 너무 지나치게 통제하면 아이는 자율성이 부족한 아이로 자랄 것이다. 그러면 자기 주도적으로 무언가를 결정해야 할 시기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


예를 들면, 2025년에는 폐지가 될 예정이지만 현재 시행 중인 자유학년제로 인해 중학교 1학년 때는 시험을 보지 않고 활동 위주로 학교생활을 한다. 아이들은 주제 선택, 예술· 체육, 동아리, 진로 탐색 활동 4개 영역에서 듣고 싶은 수업을 직접 선택하고 학습할 수 있다. 그런데 만일 어린 시절부터 부모의 통제를 받고 자란 아이들은 자기에게 선택권이 주어져도 현명한 선택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 고교학점제도 마찬가지다. 스스로 진로를 탐색하고 학습에 열의를 보인다면 고교학점제가 시행되어도 자기 주도성을 가지고 슬기롭게 어려움을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자율성은 3단계로 발전한다. 첫째, 어린 시절 부모로부터 일방적인 정서적 보살핌을 받는 관계에서 벗어나 스스로 자신을 돌보고 다른 사람들과 상호적 정서 교류를 나눈다. 둘째, 부모나 사회의 가치관과 구별되는 자신의 철학과 기준, 신념을 가지고 살아간다. 셋째, 스스로 결정을 내리고 삶을 이끌어나가며 그 결과에 대해 책임진다. 따라서 스스로 결정을 내리고 책임지는 자기 주도성을 통해 자기만의 인생을 살아간다는 말이다.

아이들은 어린 시절 자율성을 부여받으면 더 자신 있게 자기 스스로 해보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심하게 통제하거나 의무감을 높이면 과제를 회피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뇌과학적으로 인간은 위기의 순간에는 도망치려는 장치가 발동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이의 자율성과 자기 주도성을 기르는 데 있어서 열쇠는 부모가 쥐고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자기 주도성이 높은 아이들의 특징을 살펴보고, 어떻게 하면 자기 주도성을 기를 수 있을지 방법에 대해 천천히 살펴보자.



* 자기 주도성이 높은 아이들의 특징


자기 주도성이 높은 아이들은 4가지 특징을 보인다. (1) 내적 동기가 높다. (2) 다양한 경험이 풍부하다. (3) 각자 학습 준비 수준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4) 과제 중심 또는 문제 해결 중심으로 학습한다. 4가지 특징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우등생들의 사례를 통해 어떤 모습을 보이는지 확인하도록 하자.


(1) 내적 동기가 높다.


자기 주도성이 높은 아이들이 공통적으로 가진 가장 큰 특징은 스스로 알아서 한다는 점이다. 누군가 시키지 않아도 자기가 원하는 방향대로 나아가려는 성향을 가진 것이다. 그 이유는 바로 ‘동기’에 있다. 동기 중에서도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동기인 ‘내적 동기’가 강하다. 외적 동기는 물질적 보상이 따를 때 생기는 동기지만, 내적 동기는 아무런 조건이나 보상 없이도 하려는 의지를 가지기 때문이다.


공부 잘하는 아이들은 공부하는 자체 행위에 대한 동기가 높다. 배움에 대한 즐거움을 알기에 알아서 공부한다. 반면에 공부가 싫은 아이들은 공부에 대한 내적 동기가 많이 부족하다. 시험을 잘 보면 보상을 준다고 해도 공부를 할까 말까 한다. 자기가 원해서 한다기보다는 어쩔 수 없이 부모가 시키니까, 보상이 주어진다고 하니까 하는 것이다. 간혹 외적 동기로 시작했다가 흥미를 느끼고 내적 동기로 발전하는 경우도 있지만, 본질적으로 접근하지 않으면 내적 동기가 생기기가 어렵다.


자기 주도성이 분명한 아이들은 매일 공부할 계획을 세운다. 공부하는 게 가끔은 힘들고 지치지만, 공부는 100% 남는 장사라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지금 공부해 두면 나중에 편해진다는 진실을 정확히 알고 있다. 우리는 아는 게 많을수록 나중에 새로운 지식을 받아들이는 데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걸 잘 아는 것이다. 그래서 강한 내적 동기가 있고, 스스로 알아서 찾아서 공부하는 것이다.


(2) 다양한 경험이 풍부하다.

내적 동기가 강한 아이들과 대화해 보면 어린 시절부터 다양한 경험을 통해 스스로 도전해 보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책상에 앉아서 공부만 하는 아이도 있지만, 공부를 즐기는 아이들을 보면 다양한 취미 활동을 한다. 고3 수험생인데 보컬 트레이닝 학원에 다니고, 바둑을 배우고, 유도를 배우는 등 자기가 하고 싶은 활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모습을 보였다. 처음에는 그렇게 시간을 낭비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오히려 그 아이들은 모든 걸 즐기면서 하는 모습을 보였다.


취미든 공부든 자기가 직접 선택하고 적절한 통제 속에서 매일 성실하게 그리고 즐겁게 살아갔다. 중간에 감정적으로 무너져서 망연자실하는 모습은 전혀 볼 수 없었다. 고3 수험생에게 가장 슬럼프가 많이 오는 여름이 되어도 그 아이들은 철저하게 자기를 통제하며 꾸준하게 자기 루틴을 이어갔다.


평소 습관이 공부 습관에도 이어졌다. 자기가 하고 싶은 공부를 하면서도 어렵거나 재미없는 과목 공부를 적절히 중간에 끼워 넣었다. 보통은 자유롭게 공부하라고 하면 하기 싫은 것은 안 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자기 주도성이 분명한 아이들은 자율성의 기준이 망나니처럼 마음대로 날뛰는 게 아니라 철저하게 자기 기준에 맞춰서 생활하는 것이라 믿는다. 왜냐하면 자율성 뒤에는 책임이 따르기 때문이다.


만일 싫어하는 과목을 팽개쳐 버린다고 생각해 보자. 그러면 성적이 안 나올 것이고, 성적이 나오지 않으면 자신이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없으니 철저하게 통제하는 것이다. 자율성에는 통제라는 규칙이 꼭 따라야 하는 이유다. 자율성과 통제가 만났을 때 자기 주도성이라는 특성이 생기기 때문이다. 자기 주도성은 스스로 알아서 하면서 책임을 지는 것이니까 말이다.


끝으로 다양한 경험을 해본 아이들은 좋은 것도 싫은 것도 모두 해볼 수 있다고 여긴다. 그래서 싫어하는 공부도 자기가 해볼 수 있는 다양한 경험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나아가 다양한 경험 속에서 자신을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 내가 무엇을 잘하는지 못하는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3) 각자 학습 수준 및 역량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다양한 경험으로 인해 자기를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있기에 다른 활동을 하더라도 자기의 장단점을 파악하여 움직인다. 모든 과목을 다 잘하는 우등생도 있지만, 대부분 과목별로 편차를 보인다. 다만 우등생들은 자기가 부족한 과목을 인지하고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여 구멍을 메우려 노력한다는 게 일반 아이들과 차이다.

만일 수학을 싫어하는 아이가 있다면, 계속 수학 성적이 나오지 않을 것이다. 자기 주도성이 부족한 아이들은 이런 상황이 오면 학원 혹은 과외를 통해 위기를 극복하려고 하지만, 스스로 공부하기보다는 의존성을 보인다. 하지만 누군가 대신 풀어주는 수학 문제는 자기가 직접 공부하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알 것이다. 결국 시간과 노력을 투자했지만, 결과는 좋지 못하다. 그러면 자신감도 떨어지고 악순환이 반복되어 수포자가 될 가능성에 이를 수 있다.


반면에 자기 주도성이 높은 아이들은 그나마 덜한 편이다. 어쨌든 자기가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인식하기 때문이다. 학교, 학원, 과외 선생님이 문제를 풀어주시더라도 자기가 제대로 이해되지 않으면 다시 스스로 풀어보면서 점검한다. 수학뿐만 아니라 다른 과목도 마찬가지다. 자기가 잘하는 과목만큼 잘할 수는 없다는 걸 알면서도 구멍이 생기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한다. 그러면 어느 정도 보완되고 안정되어 평균치가 올라가는 것이다.


실제 한 우등생은 영어 실력이 부족함을 인식하고 다른 과목에 비해 영어 공부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다른 과목은 자신이 있으니 1~2회만 보고 마무리하고, 영어는 5~6회 반복해서 공부한 것이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자기가 해야 하는 일을 판단하고 실천했다. 이것이 바로 자기 주도성이 있는 아이가 보이는 모습이다.

(4) 과제 중심 또는 문제 해결 중심으로 학습한다.


당연히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자기 주도성이 높은 아이들은 결과도 중요하지만 당장 눈앞에 놓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 더 힘을 쏟는 경향을 보였다. 그 이유는 내가 지금 해야 할 일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우리 인생은 항상 문제가 발생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선택의 연속이다. 자기 주도성이 강한 아이들은 이 사실을 분명히 알고 있다. 자기가 지금 당장 해결하지 않으면 문제가 더 커진다는 사실을 말이다.


그래서 공부할 때도 주도적으로 계획을 세운다. 어려움이 생기면 스스로 연구하고 해결책을 마련하고자 항상 노력한다. 주어진 과제를 해결하면서 성취감을 느낀다. 문제를 해결하고 나면 속이 시원한 느낌을 자주 받는다. 이런 감정이 계속 쌓이면서 자연스럽게 공부에 대한 내적 동기가 생긴다.


우리는 공부를 암기라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진짜 공부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내가 모르는 것을 이해하는 과정이고, 이해한 것을 바탕으로 기억해서 우리 삶에 적용하는 것이다. 학교에서는 시험을 잘 보기 위해 공부한다. 하지만, 결국은 우리 인생을 슬기롭게 살아가기 위한 지혜를 얻기 위한 것이 공부라는 사실을 안다. 그래서 과제 중심 혹은 문제 해결에 중점을 두고 학습하는 것이다.



* 우리 아이 자기 주도성 기르는 방법


기억해야 할 것은 ‘주도성’은 나 혼자 주도적인 것이 아니라 내가 중심이 되어 타인과 함께 어우러지는 것을 의미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필요한 덕목은 5가지로 요약된다. ‘신뢰, 존중, 독립, 협력, 친절’이다. 5개의 핵심 요소를 기억하며 어떻게 우리 아이가 자기 주도성을 기를 수 있을지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다음 내용은 자기 주도성을 갖춘 학생들에게서 확인할 수 있었던 특징 4가지다.

첫째, 내적 동기가 높다.

둘째, 다양한 경험이 풍부하다.

셋째, 각자 학습 준비 수준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넷째, 과제 중심 또는 문제 해결 중심으로 학습한다.


이 4가지 특성을 보이는 아이로 기르기 위해서는 (1) 존중하기, (2) 선택권 주기, (3) 함께하기 (4) 격려하기 4가지 방법을 통해 ‘신뢰, 존중, 독립, 협력, 친절’ 5가지 핵심 요소를 실천하여야 한다.


(1) 선택권 주기


아이에게 특정 행동을 지시하기보다 구체적인 선택권을 제공해야 한다. 광범위한 질문은 오히려 아이가 선택하지 못하고 방황하게 만든다. "무엇을 하고 싶니?"라는 질문보다는 "A, B, C 중에 어느 것을 하고 싶니?"와 같이 2개 이상의 선택권을 주되 구체적으로 옵션을 제시해야 한다. 그러면 아이는 자기 의견을 명확히 표현할 수 있고, 그 결정에 대해 책임지는 연습을 할 수 있다. 이것이 자율성을 기르는 방법이자 통제하는 법을 배우는 자기 주도성으로 이어지게 만드는 지름길이다.


물론 아이가 더 성장해갈수록 선택의 폭을 넓혀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궁극적으로는 선택에 대한 독립이 목표이기 때문이다. 자율성의 결론은 아이들에게 독립성을 부여하는 것이다. 나중에 독립적인 사고를 하는 아이만이 창의적인 아이로 자랄 수 있기 때문이다.


(2) 존중하기


아이가 부족하고 서툴더라도 혼자 하려고 할 때는 기다려줄 수 있어야 한다. 경험이 많지 않기 때문에 아이는 당연히 모든 것에 느리고 서툴 수밖에 없다. 그런데 마음이 급한 부모는 아이가 실수할까, 상처받을까 노심초사하며 주변에서 지극 정성을 다해 도우려 노력한다. 하지만 이는 오히려 독이 된다. 아이는 부모에게 의존하게 되고, 스스로 무언가를 해내는 힘을 잃을 수 있다. 조금은 답답하더라도 부모가 참고 기다려줘야 하는 이유다. 다시 말해, 아이를 믿어주라는 말이다.


아이는 태어날 때 무한한 잠재력을 가지고 태어났다. 다만 인간으로 태어났기에 속도가 조금 느릴 뿐이다. 기린은 태어나자마자 바로 일어서고 달릴 수 있지만, 인간은 적어도 1년은 부모의 보살핌을 받아야 한다. 그래서 더욱 부모의 영향이 큰 이유다. 그런데 자꾸만 부모가 해주기를 바라는 상황이 되면, 아이의 자기 주도성은 자라지 못한다. 고래로 태어난 아이를 고등어로 키우는 격이다. 고래는 결국 고래로 자란다. 그러니 당장 고래처럼 보이지 않더라도 계속 믿고, 지지하고, 기다리도록 하자.


(3) 함께하기


아이는 부모와 갈등을 어떻게 조정하고 화해하는지를 통해 복잡하고 어려운 사회성 기술을 배운다. 부모가 아이의 요구를 무시하면 아이는 자신의 권리를 빼앗긴 느낌을 받는다. 반면에 부모가 아이에게 자율성을 부여하면 좋은 관계를 맺는 방법을 차근차근 배워나간다. 내가 존중받은 만큼 다른 사람을 존중하는 태도를 갖기 때문이다.


또한 혼자 하는 것보다 협력해서 하는 것이 낫다는 것을 깨닫게 해야 한다. 세상에 나아가면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에 혼자서 살 수 없다. 게다가 내가 주도적으로 삶을 살지 않으면, 결국 누군가에게 끌려가는 수동적인 삶을 살게 된다. 능동적인 삶이면서 동시에 타인과 어울리는 삶이야 말로 진정한 행복을 느낄 수 있기에 협력의 중요성을 알아야 한다. 타인과 함께 무언가를 한다는 소속감은 엄청난 변화를 낳을 수 있지 않은가?

존중과 협력이라는 키워드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아이가 하는 말에 대해 ‘되물어주기’를 해주면 좋다. 이 방법은 감정코칭에 해당하는 방법으로 아이는 존중받는다는 느낌을 얻을 수 있고, 그로 인해 자신도 누군가를 존중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만든다. 선순환 고리가 생기는 것이다. 나 혼자가 아니라 누군가 함께 해야 하는 세상을 알아가는 것이다.


(4) 격려하기


존중과 더불어 격려를 받으며 자란 아이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없다. 따라서 자기 주도적으로 새로운 일에 도전하려는 자세를 갖춘다. 나아가 결과가 어찌 되었든지 과정 중심으로 모든 일에 초점을 둔다. 일곱 번 쓰러져도 여덟 번 일어나는 정신을 얻는 것이다. 그래서 문제 해결력이 우수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 비상한 머리를 갖게 되는 것이다. 참고로 아이들은 어른들이 믿어 줄 때, 아이들은 자신을 믿는다. 아무리 미친 아이디어라 하더라도 들어주고 존중하는 것이다.


만일 아이가 엉뚱한 생각을 할지라도 친절하게 받아주는 것이다. 실현이 불가능한 일이라고 할지라도 일단 들어주는 것이다. 아이가 직접 해보거나 탐구하면서 한계의 벽에 직접 부딪히도록 두는 것이다. 단, 정말 열심히 하고 있다면 옆에서 격려하고 지지해 주는 태도가 필요하다. 만일 실패를 했다면, 그때는 뭐라고 하는 게 아니라 기꺼이 실패에 대해서도 친절하게 받아주는 것이다. 그래야 실패를 하더라도 자신의 독립적 아이디어를 끝까지 실현해 낼 수 있는 용기 있는 마음이 생긴다.


마지막으로 승부욕이 강한 아이라면, 한 가지를 더 강조해줘야 한다. 사람마다 배우는 속도가 다르다는 점을 알려주는 것이다. 시작할 때 비록 느리더라도 꾸준하게 연습하면 잘할 수 있다는 걸 깨닫게 해줘야 한다. 그때 필요한 것이 멈추지 않도록 격려하는 방법이다. 힘들어하고, 어려워하고, 실패해도 격려라는 무기를 통해 아이를 지원할 때 자기 주도성의 장점이 무럭무럭 자라날 것이다.


*마무리


최근에 20년 지기 친구를 만났다. 호주에서 5년, 한국에서 5년, 영국에서 7년간 일을 해온 이 친구는 아들이 둘이다. 그런데 아이들 영국 시민권을 신청하지 않겠다고 한다. 그 이유는 아이들이 직접 자신의 삶을 선택할 권리를 존중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스무 살이 되었을 때 영국사람으로 살아갈지 한국사람으로 살아갈지 그 선택권을 주려는 의미다. 이런 사례를 볼 때 진정한 자율성 부여는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하라는 말인 동시에 따뜻한 지원을 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 같다.


다른 예로, 대치동 키즈라 불리는 한 아이는 부모가 시키는 대로 삶을 살았다고 한다. 어린 시절 영어 유치원부터 시작해서 해외 명문대학 진학까지 엘리트 코스를 밟으며 살았다. 심지어 박사 과정까지 마친 아이는 서른 살이 되어 부모에게 물었다고 한다. “저 이제 다음에는 무얼 하면 되죠?” 서른 살이면 다 큰 어른인데도 아직도 부모에게 자기 삶의 방향을 묻는 사람으로 자란 것이다. 자기 주도성이 왜 필요한지 알 수 있는 예다.

두 예시를 통해 나는 독자들에게 선택권을 주었다. 전자처럼 할 것인가 후자처럼 할 것인가 그것은 여러분의 몫이다. 이왕이면 전자의 모습을 바라지만, 아마도 쉽지 않을 것이다. 모든 것은 작은 것부터 시작된다. 아직 아이를 자기 주도성을 키워주기가 어렵다고 생각한다면, 작은 것부터 시작할 수 있도록 하자. (1) 존중하기, (2) 선택권 주기, (3) 함께하기 (4) 격려하기 4가지만 기억하고 실천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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