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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영환 Jul 21. 2021

<5> 인강(인터넷 강의)도 활용법이 있다

효율적인 1등급 공부법: 기술편

*** 강의 들은 것을 공부한 것으로 착각하지 마라     


수험생들이 착각하는 것 중 하나는 수업이나 강의를 들으며 공부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물론 강의를 100번 듣고, 거의 달달 외울 수 있는 수준이라면 그건 공부한 거라고 봐도 좋을 거 같다. 현실은 수업 한 번 듣고 나서 공부했다고 하니까 문제인 것이다.      


세상에는 들어서 알고 있는 지식과 직접 설명할 수 있는 지식, 이렇게 두 가지로 나뉜다고 누군가 그랬다. 이를 수업이나 강의를 듣는 것에 적용해보면 전자에만 해당하는 걸 알 수 있다. 1등급 멘토들은 설명할 수 있을 때까지 공부한다고 했다. 즉, 단순히 듣고 아는데 그치는 게 아니라 자신이 누군가에게 직접 설명할 수 있는 지식을 쌓으려 노력한다는 말이다.      


강의를 들으면 마치 자신이 다 아는 것과 같은 느낌이 든다. 하지만 막상 문제를 풀었을 때, 정답을 잘 못 찾는 것은 내용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는 지식으로 아직 만들지 못했기 때문이다. 장선우 멘토도 처음에는 인강을 듣는 것이 공부라 생각하고 시간 투자를 많이 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성적이 잘 안 나와서 원인을 분석해보니 인강 듣는 시간에 치중하여 순공(순수하게 공부하는 시간)을 놓친 것이었다.      


인강은 수동적인 공부라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 수동적으로 공부하는 건 자신이 지식을 완전히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는 수준까지 끌어올리지 못한다. 그리고 실제 자신이 공부하는 시간이 부족해질 수도 있다. 학교 수업이든, 학원 수업이든, 인터넷 강의든 수업을 들었으면 꼭 스스로 복습하면서 정리할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말이다.      


《의대생 공부법》 책에서도 강의에만 의존하게 되면, 어렴풋이 아는 지식만 늘 뿐이라 했다. 따라서 적당한 강의와 자습의 균형을 맞추며 효율적으로 공부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심지어 강의 듣는 시간과 순공 시간의 비율을 1:2로 만들라고 권했다. 무조건 이 비율에 맞춰야 하는 건 아니지만 분명한 건 강의를 듣는 시간보다는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시간을 충분히 확보할 필요가 있다.    

      


*** 친구 따라 인강 듣지 마라, 자신에게 맞는 강의를 찾아라!     


사교육 시장에는 일명 ‘1타’라 불리는 강사들이 있다. EBS 같은 경우도 대표 강사를 내세우며 강의를 제작한다. 그래서 수험생들은 너도나도 유명하다는 강사들의 강의를 수강한다는 사실을 안다. 영어 전공인 나도 타 과목 유명한 강사들의 경우에는 이름만 들어도 무슨 과목을 가르치는지 알 정도니까 말이다.      


그렇다면 ‘1타’ 강사의 강의가 가장 좋은 것일까? 그게 사실이라면 그 수업을 듣는 학생들은 모두 만점을 받아야 마땅하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왜 그런 걸까? 우선 수업을 끝까지 안 들었거나 자신의 것으로 다 만들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럼 또 왜 그런 일이 벌어지는 걸까? 노력이 부족할 수도 있지만, 강의가 자신과 맞지 않아서 중도 포기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이유는 1등급 멘토들을 인터뷰하며 알아낸 사실이 있기 때문이다. 1등급 멘토들도 유명한 강사의 강의를 많이 듣기는 했으나, 자신과 스타일이 맞지 않는 경우 과감하게 다른 강의를 찾았다. 그리고 자신에게 맞는 걸 찾으니 더 즐겁게 끝까지 공부했고, 좋은 결과를 얻었다.      


한 예로, EBS 고등 영어영역 연계 교재는 정승익 선생님과 주혜연 선생님이 대표 강사로 강의를 한다. 근데 물어보는 학생마다 선호하는 강의가 달랐다. 기초가 부족하거나 동기가 부족한 학생의 경우에는 정승익 선생님 강의를 더 선호했고, 상위권을 유지하는 학생은 주혜연 선생님을 선호했다.      


그 이유는 강의를 제작하기 위해 대상 학생과 강의 특징에서 살펴볼 수 있다. 정승익 선생님 같은 경우는 영포자(영어 포기자)를 위해 항상 동기 부여하며 열정적으로 이끌어 가려고 노력한다. 반면 주혜연 선생님의 경우는 내용적인 측면 위주로 깔끔하고 완벽하게 강의를 한다.    

  

이미 공부 동기 부여된 학생들은 굳이 강의를 들으며 그런 말을 들을 필요가 없으니 군더더기 없는 주혜연 선생님 강의를 더 듣는다. 반면 기초도 부족하고 누군가한테 의지하며 공부하고 싶은 학생은 친절하고 쉽게 그리고 힘내라고 항상 응원하는 정승익 선생님 강의를 듣는 것이다.     


박원빈 멘토의 경우에는 한 과목을 들을 때 배우는 내용이나 문제 유형에 따라 강의를 달리해서 선택적으로 들었다. 그 이유는 사탐에서 개념을 설명할 때는 선택했던 강의가 잘 맞았는데, 표를 설명하는 강의는 이해가 안 되어 일부러 다른 강의를 찾아들었더니 더 이해가 쉬웠기 때문이다.      


이처럼 친구들이 다 듣는다고, 혹은 엄청 유명하다고 해서 좋은 강의라 볼 수 없다. 가장 좋은 강의는 자신에게 맞는 강의다. 강사 스타일이나 결이 자신과 비슷해서 강의를 좋아하게 되고, 도움이 되어 계속해서 들을 수 있어야 한다. 인강을 선택할 때는 이점이 가장 중요하니 잊지 말자.         


  

*** 인강은 무조건 완강하는 게 정답인가요?     


완강이라는 말은 강의의 내용을 처음부터 끝까지 빠짐없이 모든 강의를 듣는다는 말이다.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OO 강사 커리를 탄다’고 말하기도 한다. 이 말은 한 강사의 과목 커리큘럼(강의 구성)을 모두 듣는다는 뜻이다. 그런데 수능 만점을 위해서는 정말 완강이 정답일까?     


바로 대답하자면 절대 그렇지 않다. 1등급 멘토들은 과목별로 심지어 과목에 있는 파트 별로 자신이 필요한 부분 위주로 강의를 들었다. 탐구 과목의 경우에는 개념이 중요하다 보니 개념 강의는 완강을 하는 경우가 많긴 하다. 하지만 다른 과목은 정말 자신에게 필요한 부분을 중심으로 듣는 게 중요하다. 생각해보면, 자신이 이미 강점이 부분은 따로 강의를 듣지 않아도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지 않은가?      


1등급 멘토 대부분은 국, 영, 수 과목의 경우엔 인강을 듣지 않고 스스로 기출문제를 더 풀면서 분석하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자신에게 필요한 어려운 문제 유형만 골라서 하는 강의만 신청해서 듣기도 했다. 수학 과목의 경우 4점짜리 문제만 모아서 강의가 있는데, 자신의 부족한 점을 채울 수 있으니 그런 강의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물론 진유석 멘토의 경우에는 1월 예비 고3 때부터 시작해서 11월 수능이 끝날 때까지 국어 과목 강사의 커리큘럼(개념+문제풀이) 강의를 모두 수강하기도 했다. 그래서 1등급을 받았다. 그리고 사탐의 경우에는 대부분 완강을 하는 편이다. 하지만 그것도 자신이 자신 있는 내용 부분의 강의는 제외하고 약한 부분 위주로 강의를 선택적으로 듣는 경우가 많다.     


결론은 인강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려면 자신이 궁금한 부분, 잘 모르는 부분, 헷갈리는 부분 등 필요한 부분을 스스로 해결할 수 없을 때 들으라는 말이다. 1등급 멘토들은 자신이 무엇을 잘 아는지 모르는지 구분하기 때문에 이렇게 전략적으로 인강을 활용할 수 있었다.           



*** 오경제 멘토의 인강 고르는 꿀팁 전수     


1. 강의의 오리엔테이션 강의를 들어본다. (보통 10분 내외로 짧은 영상으로 구성)     


2. EBS 사이트에는 선생님별로 해시태그를 통해 특성을 간단히 설명해 놓았는데, 이것도 참고하면 좋다     


3. 꼭 1타(맨 상단에 있는 선생님) 강사의 강의를 수강할 필요는 없다. 온라인 강의 사이트 플랫폼에 있는 강사들은 기본적으로 검증된 사람들이니 신뢰하고 ‘자신에게 맞는’ 강사를 선택하도록 한다.      


4. 주변 친구들에게 물어본다. 나와 비슷한 성적대, 공부 스타일을 가진 친구가 ‘이 강사’의 강의가 자기와 잘 맞는다고 하면, 그 강사에 대해 친구에게 더 자세히 물어보자.     


5. 아무리 사설 인강 사이트 가격이 저렴해졌다지만, 교재비까지 계산하면 만만치 않다. 가격이 부담스러우면 EBS를 들어도 전혀 상관없다. 실제로 본인은 EBS ‘생활과 윤리’ 개념 강의만 2월에 듣고, 꾸준히 복습하면서 기출문제-수능특강-수능완성 순으로 풀었더니 수능 날 만점 나왔다.      


6. 결국 자기 하기 나름이다. 인강을 듣는 것은 공부하는 게 아니다. 개념 강의의 경우에는 잘 듣고 ‘스스로’ 복습하기가 중요한 것이고 문제 풀이 강의의 경우에는 자신이 직접, 충분한 시간을 들여 풀어보고, 인강 선생님의 풀이와 비교하기가 중요한 것이다. 하루 종일 인강만 듣고, 스스로 문제를 풀어볼 생각은 하지 않는 친구가 있었는데, 결국 그 해 결과가 좋지 않아 재수했다.     


7. 인강 강사를 너무 자주 바꾸지 말자. 물론 본인과 정말 안 맞으면 바꿔야겠지만, 지나치게 자주 바꾸다 보면, 계속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니, 비효율적인 공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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