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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영환 Jul 22. 2021

<6> 나에게 가장 잘 맞는 공부 장소는?

효율적인 1등급 공부법:기술편

*** 공부하는 공간과 쉬는 공간을 분리하라!     


수험생들이 많이 하는 실수 중 하나는 최적화된 공부 환경을 만들지 못한다는 것이다. 또한 수험생이라고 언제 어디서나 공부만 하는 모습을 상상한다면 큰 오산이다. 그동안 뒤처진 걸 만회하려고 절박한 심정에 쉬지 않고 공부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쉬지 않고 달리기만 하는 공부 일정에 나중에는 힘들고 지쳐서 무너지게 된다.      


공부 장소와 관련하여 1등급 멘토들이 목놓아 소리치는 말이 있다. 공부를 계속해서 하려면 최적화된 공부 환경에서 해야 하고, 쉬는 공간에서 절대 공부하지 말라는 것이다. 쉽게 말해서 학교나 도서관 등의 장소에서는 공부만 해야 하지만, 편하게 쉬거나 잠을 자는 집에서는 쉬는 데 집중하라는 말이다.      


1등급 멘토들은 대부분 공부해야 하는 장소에서는 쉬는 시간, 식사 시간에도 손에서 책을 놓지 않고 집중해서 공부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집에 도착해서는 공부 스위치를 차단하고, 씻거나, 휴식을 취하거나, 잠을 잔다. 집이라는 공간은 철저하게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는 공간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간혹 집에 가서도 공부하는 멘토도 있는데, 그런 경우는 하루 일정을 마무리하며 플래너를 쓰거나 피드백을 스스로 해보는 시간을 갖는 경우가 많았다. 시험 시간이나 수행평가 기간의 경우에는 잠을 자는 방이 아닌 거실이나 탁 트인 공간 등 쉬는 분위기가 아닌 공간에서 계속 공부하기도 했다.     


만일 잠을 자는 방에서 공부한다고 가정해보자. 이 쉼을 위한 공간에는 침대가 있어서 언제든 누워서 쉬거나 잠을 청할 수 있다. 혹은 컴퓨터가 있다면, 전원을 눌렀다가 유튜브 영상을 시청하거나, 연예인 관련 기사를 끊임없이 검색하거나, 게임을 하고 있거나, 스포츠 중계를 보고 있거나 하는 유혹에 빠지게 된다. 이 사례들은 담임교사로서 공부 계획에 실패하는 학생들의 상황을 수집해 본 결과다.      


이렇게 많은 유혹에 빠질 바에는 공부할 수 있는 공간에서 최선을 다해 공부하고, 쉬는 공간에서는 최선을 다해 쉬는 게 더 효율적인 공부 계획이라는 생각이 든다. 왜 그런 말도 있지 않은가. ‘잘 노는 사람이 공부도 잘한다.’ 이 말은 아무래도 공부와 휴식을 분리함으로써 공부할 땐 공부에 더욱 집중하고, 놀고 난 후에는 다시 공부할 힘을 얻어서 더 열심히 공부하게 된다는 말처럼 들린다.    

  

어설프게 공부한답시고 계속 책상에 앉아서 책을 붙잡고 있지만, 집중력 없이 공부한다면 효율이 매우 많이 떨어지는 공부가 될 것이다. 1시간 초집중해서 공부하는 사람과 8시간 동안 집중력 없이 흐리멍덩하게 공부하는 사람 중 누가 더 공부 효율이 높을까? 겨우 1시간 공부를 했다고 하더라도 집중력을 높여서 공부한 사람이 8시간 꾸역꾸역 공부했지만 기억에 남는 것 없이 시간을 보낸 사람보다는 당연히 효율적인 공부를 했다고 볼 수 있다.


고등학교 시절에 5시간 가까이 한 과목을 공부하고 시험 날 아침에 최종 복습하는데, 한 친구가 시험공부를 못했다며 중요한 것만 설명해달라고 부탁한 적이 있다. 그래서 30분 동안 집중해서 중요한 것 위주로 설명했다. 나도 도움이 되기는 했는데, 막상 시험 점수가 나오고 나서는 속이 뒤틀리는 일이 발생했다. 헷갈리는 문제가 나와서 2문제를 틀렸는데, 30분 동안 내가 핵심만 알려준 친구도 같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이다. 집중력 있게 중요한 것을 따져가며 공부해야 할 이유를 알려주는 좋은 사례라 할 수 있다.     


따라서 공부하는 공간에서 집중력 있게 더 많은 시간을 늘려간다면 분명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할 때 하고 쉴 때 쉬는 기지를 발휘해야 한다는 말이다. 장선우 멘토도 가장 공부가 잘되는 곳은 학교도서관이었고, 가장 공부가 안 되는 곳은 집이라 했다. 통학하려면 대중교통으로 40분이 걸리는 데도, 공부가 잘되는 환경에서 집중해서 공부하기 위해 주말에도 학교도서관에 와서 공부했다.      


자신이 생각하기에 공부가 잘되는 곳은 꽉 막힌 독서실 책상이 아니라 사방이 트여있는 도서관 형식의 공간이라는 걸 파악하고, 그런 장소만 골라서 공부하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집에서는 공부가 잘되지 않으므로, 집은 휴식의 장소로 활용하여 야간 자습이 끝나고 집에 왔을 때 쾌적하게 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여 푹 쉬었다. 불가피한 이유로 집에서 공부하게 될 경우는 막혀있는 책상이 아니라, 부엌에 트여있는 테이블에서 공부하였고, 주로 몰입할 수 있는 개념 인강을 듣는 시간으로 활용하기도 했다.      


이렇게 공부하는 공간과 쉬는 공간을 분리하는 방법은 오경제 멘토도 유튜브 영어멘토링TV 진로를 찾아서 실시간 방송 프로젝트 인터뷰에서 강력하게 추천하는 방법이었다. 학교에서 혹은 학교도서관에서 충실하게 공부했으니 집에서는 보상으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편하게 하거나 푹 쉬었더니 다음날 공부를 해야 할 힘이 생겼다고 했다. 그러니 여러분도 꼭 공부하는 공간과 쉬는 공간을 구분해서 각각의 시간에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 


         

*** 가끔은 공부하는 장소를 바꿔보자 (매너리즘 극복법)     


《공부는 절대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라는 책에서 수능 만점자 작가는 매일 같은 공간에서 공부하다 보니 심신이 지치길래 방법을 바꿔보기로 했다고 했다. 졸리길래 복도에 나가서 공부했는데 생각보다 공부가 잘되어 가끔 공부가 안되면 그렇게 장소를 바꾸어서 계속 공부했다. 공부 환경에 때때로 변화를 주어 매너리즘을 극복할 수 있다는 이야기였다.      


우연의 일치인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근무하는 특목고에서 서울대에 진학하는 학생들의 특징을 확인할 수 있었다. 100%는 아니지만, 키다리 책상에 서서 공부하거나 복도 사물함 위 혹은 창틀에서 쉬는 시간에도 장소를 바꿔가며 공부했던 다수의 학생이 서울대에 진학했다. 실제 왜 나와서 공부하느냐 물어봤더니 졸음도 깨고, 주의도 환기되어 공부에 지친 마음을 환기할 수 있다고 했다.      


《의대생 공부법》 책에서도 매일 반복되는 공부 루틴에 지쳤을 때 ‘같은 것을 다르게, 낯설게 하기’ 전략으로 공부 장소를 바꿔가며 공부했다고 말했다. 기숙사의 학습실이나 방에서 주로 하던 공부를 밖에 나가서 하기 시작했고, 어떤 날은 건대입구역 인근에서, 어떤 날은 강남에서 공부했다고 말했다.      


어떤 때는 독서실을 하루 끊거나 스터디 카페에 가기도 했다고 증언했다. 그렇게 공부 환경이 바꾸니까 기분이 확 달라졌다고 했다. 반면 방에서만 공부하다 보면 공부에 지쳐서 ‘왜 내가 이걸 이렇게 하고 있어야 하지?’라는 의문이 계속 들 수 있는데, 밖에 나가서 다른 사람들이 공부하는 것도 구경하고 새로운 환경에서 공부해보니 그런 의문들은 잘 떠오르지 않고 공부가 더 잘 되었다고 했다.      


오경제 멘토도 이 부분에 대해서도 언급했는데, 매일 장소를 옮기면서 공부하라는 이야기는 아니었다. 다만, 가끔 한 번씩 공부하는 장소에 변화를 줄 필요가 있다는 말이었다. 시끄러운 카페에서 공부해보거나 하는 식으로 말이다. 이는 시험을 볼 때의 심리적 안정감을 얻기 위해서라고 했다. 만일 시험장에서 맞은편 사람이 다리를 떤다거나 바스락거리는 소리를 낸다거나 하면 멘탈이 무너지기 십상이다. 이때, ‘난 이것보다 더 시끄러운 환경에서도 공부해 봤으니, 이 정도로는 문제가 안 된다.’라고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듯 장소를 옮겨가며 공부하는 건 다양한 혜택이 있다. 졸음을 깰 수도 있고, 주의를 환기해서 지루함에서 벗어날 수도 있고, 장소 매너리즘에서 벗어날 수도 있다. 게다가 새롭게 경험하는 시험장에서의 심리적 불안감을 줄이는 효과도 있다. 그러니 때로는 장소나 공간을 바꿔가며 공부해보길 바란다. 분명히 큰 도움이 될 것이다.


          

*** 수능 시험 전에는 시험장 환경에서 공부하라     


유가연 멘토는 시험장은 독서실이 아닌 학교라는 점을 깨닫고, 학교에서 집중해서 공부하는 것이 그만큼 더 중요한 것 같다고 생각했다. 왜냐면 책상, 의자, 환경 모두가 시험장이랑 가장 똑같은 곳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녀는 학교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공부하고자 했고, 방학 주말 상관없이 무조건 학교에 가서 공부했다.     

 

심지어 시험을 앞두고는 생활습관도 수능 시간대에 맞춰야 한다. 국어 시험 시작 시간대에는 국어 공부를 하고, 수학 시험 시작 시간대에는 수학 공부를 해야 한다. 평소에는 다르게 살다가 갑자기 수능 시험장에 간다고 몸이 갑자기 수능 시험 상황에 맞게 변화하는 것이 아니다. 적어도 고3 수능 200일 즈음 전부터는 자신의 모든 생활 리듬을 수능 시험장에 맞춰야 한다. 따라서 시험장과 가장 비슷한 환경인 교실에서 공부하는 게 큰 도움이 된다.     


안타깝게도 수능이 다가올수록 교실에서 자습하는 인원수는 줄어든다. 그런데 역으로 생각해보면, 좋은 기회다. 정말 공부하려는 학생들만 남았으니 학습 분위기가 좋을 테고, 숨이 막히지 않는 쾌적한 환경에서 공부하니 집중력도 높일 수 있다. 수험생으로 가득한 그런 분위기는 아닐지라도 나머지 환경은 모두 시험장과 같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코로나 19로 인해 요새는 수능 시험장도 거리 두기가 철저하게 적용되어 빼곡하게 책상이 배열되어 있지 않다. 그리고 비말 차단용 칸막이를 사용하기에 미리 교실에서 책상에 설치해서 시험장 환경과 비슷하게 만들어 볼 필요도 있다. 실제 코로나가 생긴 해 수능을 준비하기 위해 실제 몇몇 수험생들은 그렇게까지 환경을 조성하는 걸 봤다. 나중에 물어보니 익숙한 환경이라 긴장도 덜 되었다고 했다.     


공부할 때 환경을 최적화하는 것도 하나의 공부전략이다. 1등급 멘토들은 전략적으로 이 부분까지 고려했고, 성공적으로 공부도 입시도 해냈다. 강한 자가 살아나는 법이기도 하지만, 아무리 강한 자도 철저하게 준비한 자에게는 밀린다. 약자라고 할지라도 강한 자를 이길 수 있는 꼼꼼한 전략만 있다면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장소나 공간과 같은 사소한 거라도 챙길 정도라면 공부도 그만큼 세심하게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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