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지와 영상의 만남
선교지와 영상의 만남
교회 청년부에서 호주의 외지에 있는 윌카니아라는 곳으로 원주민 선교를 간다고 하였다. 아쉽게도 나는 동행하지 못했지만 청년부에서도 미디어를 맡고 있었던 나는 선교 영상을 편집해주기로 하였다. 선교를 동행했던 촬영감독이 함께 교회방송팀을 섬겼던 형이었기 때문에 촬영에 대해서는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그때가 첫 선교 영상편집이었는데 영상을 편집하는 내내 청년들이 현지인들에게 헌신하는 모습과 그들이 변화하는 모습 그리고 간증까지... 영상을 편집하는 내내 하나님께서 나를 터치하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살짝 마음속으로 서원한 것이 생명을 살리는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싶다고 고백했다.
그 이후로 청년부에서 피지라는 나라로 선교를 가게 되었는데 이때가 나의 첫 해외선교였다. 가기 전부터 각담당 부서별 연습을 시작했고 현지에서 선교가 마치기까지의 모든 과정을 작정하고 카메라로 담았고 그 영상을 편집하기에 이르렀다. 이때 카메라에 사용한 DV 테이프만 15개가 넘었다. 이것을 전부 ingest 하고 집으로 가져와 편집을 시작했는데 고생스러웠지만 나도 함께 촬영을 했기 때문에 어디서 어떻게 촬영을 했는지 알고 있어서 생각보다는 수월하게 진행되었다.
이 당시의 촬영, 편집 작업은 지금까지 나의 토대가 되어줄 정도로 열심히 했던 거 같다. 당시 편집의 고뇌가 상당했는데, 모든 영상을 하나하나 다 돌려보고 또 돌려보고 하니 선교를 수십 번은 다녀온 거 같았다. 무엇보다 상영날짜에 맞춰서 1000명이 넘는 성도들 눈높이까지 생각해야 되는 것이 압박이었던 거 같다.
그래서 지금도 가끔 세미나나 후배들에게 언급하는 것은 우리 같은 영상선교 혹은 미디어 사역자들은 선교를 두 번 다녀온다고... 한 번은 방문 촬영 다른 한 번은 돌아와서 편집으로 섬겨야 되기 때문에 체력이 좋아야 한다. 약 2-3주 정도 작업 끝에 5분 홍보영상, 10분 미니다큐, 7분 뮤직비디오를 만들었다. 지금 다시 보면 좀 어설픈감이 있지만 이때 많은 분량을 혼자서 작업했던 경험은 아직도 가슴속에 남아있을 정도로 큰 경험이었다.
이후에 비전이 좀 더 구체적으로 되었는데 다큐멘터리 프로듀서로 복음을 전하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