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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지대디 Aug 19. 2020

결혼과 나의 꿈, 호주에 간 공고생 EP11

결혼과 못 이룬 꿈

결혼과 못 이룬 꿈
피지 선교는 나에게 구체적인 비전도 제시하였지만 무엇보다 인생의 반려자를 만나게 해 준 곳이기도 했다. 아내는 당시 호주 간호사로 일하고 있었으며 나와 같은 유학생 출신이라 서로 마음이 잘 통했다. 그리고 피지 선교 때 함께 섬기는 모습을 보고 좋은 감정을 느꼈다. 우리는 결혼을 했고 작은 보금자리를 마련하여 가정을 꾸렸다. 이때까지도 나는 방송국에 취업을 못해서 한인 여행회사에 취직하여 다른 한쪽으로는 방송국을 계속 알아보고 있었다.

사실 나는 당시 결혼을 생각해볼 조건이 되는 남자는 아니었다. 프리랜서로 어렵게 1년 지내다가 결혼 상견례를 한 후 부랴부랴 여행사에 취업을 했고 흔히 말하는 박봉이었다. 아내가 간호사로 일을 했지만 서로가 자녀에 대한 열망이 있어서 풀타임 일을 할 생각은 없었다. 장인, 장모님께서는 정말 기도를 많이 하시는 장로, 권사님이셨는데 만나 뵀을 때 내가 딱히 내세울만한 것이 없어서 상당히 긴장을 많이 했다. 하지만 나를 굉장히 따뜻하게 맞아주셨고 결혼까지 승낙을 받아서 당시에는 조금 어리둥절하기도 했다.


시간이 지나서 장모님께 허락하신 이유를 들어보니 기도 중에 보여주신 사위에 대한 환상이 있었는데 나의 첫 이미지가 맞아떨어졌고 결혼식 전에 주님께 받은 마음에 내가 사위가 맞다는 확신을 주셔서 허락할 수 있었다고 하셨다. 많은 가정들이 결혼이라는 테두리 안에 사실 조건을 많이 보기 마련인데 주님이 주시는 마음과 음성을 신뢰하셨던 장모님이 지금 생각해보면 대단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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