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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다 Sep 13. 2023

열하나. 프랑스->스페인 / 너희 기차 6시간 타봤니?

마레 지구//스페인 바르셀로나 한인민박 ‘올레 바르셀로나’

▶떼제베 안에서. 애증의 케택스 매거진보다 훨씬 고급스럽고, 굉장히 단순하다.  


“프랑스의 마지막 날이요!”

프랑스 파리에서의 마지막 날. 우리는 느즈막히 일어나서 가방을 챙겼다. 별다른 일정을 짜지 않았고, ‘보고 싶고, 가고 싶던 곳은 모두 가보았다’는 뿌듯함에 마음도 편안했다. 숙소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있는 라파에트 백화점을 슬쩍 둘러본 후에, 오후에는 마레지구에 가서 어제 보지 못한 마레지구의 다양한 편집샵을 구경했다. 그리고 나서 떠난 ‘리옹 역’. 집시들과 소매치기들에게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면서 늦지 않게 스페인 바르셀로나 행 테제베를 탔다.  




▶무화과와 견과류가 듬뿍 든 고소한 빵. 갓 구워내서 굉장히 맛이 좋았다.




▶라 파에트 백화점. 우리는 많은 사람들이 꼭 간다는 약국과 명품샵이 아닌 '장난감'을 보러 갔다. 




▶파리에서 마지막 식사. 케밥버거와 그냥 소고기 버거. 엄청난 양의 감자튀김. 감자튀김은 역시 마요네즈에 찍어먹는것이 최고!

▶▶마레 지구에 있는 <킬로 샵 kilo shop> 킬로그램에 따라 옷을 구매한다. 저렴한 편.




▶언제나 북적거리는 리옹 역.  '1유로만'달라는 집시들이 참 많다.

▶▶파리를 거쳐가니.... 짐이 엄청나게 늘었다... 저 중에서 파란 캐리어와 비닐봉지, m&m가방,배낭에는 전부 장난감이 들었다.




▶리옹 역에서 산 샌드위치 두 개. 리옹 역 지하에서 구매. 1층보다 덜 북적거린다.

▶▶떼제베도 케택스 만큼 좁다... 하지만 콘센트가 숨어있다~! 유용하게 잘썼다. (이따금 전기가 급작스럽게 끊기기는 하다)  


“누나, 이 아저씨 제대로 가고 있는 거 맞지?”

스페인 바르셀로나 산츠역에 도착하니 밤 10시가 훌쩍 넘었다. 짐도 많고, 너무 피곤해서 큰 마음 먹고 택시를 타기로 했다. 짐도 실어주고, 우리가 보여 준 숙소 지도를 보고 내비게이션이, 아닌 지도를 펼쳐보면서 운행을 시작하는 택시기사. 수시로 동료와 무전을 하면서 격한 스페인어를 주고받는데, 우리는 슬슬 겁이 나기 시작했다. 교차로도 많이 돌고, 이곳저곳 유턴도 어찌나 하던지-처음에는 ‘혹시 이상한 사람 아닐까?’ 생각했지만, 점점 올라가는 미터기를 보면서 ‘돈이 많이 나오는 거 아닐까?’하는 지극히 현실적인 공포에, 동현이가 ‘국제 미아’니 ‘납치’니 하는 말은 귀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다행히 숙소에 무사히 도착했고, 나중에 민박집 이모님께 여쭤보니 적정가격에 잘 왔다고 한다. 휴우 다행이다.


(2015년 4월 기준/산츠역-카탈루냐 광장까지 약 14유로/야간 할증 포함)  

▶바르셀로나의 첫 야경.  밤 11시가 넘어서 인지 한산하다.  


“바르셀로나 한인민박 중 최고, <올레 바르셀로나>”

숙소에 도착하니 밤 11시 30분이었다. 예약할 때 미리 말씀드렸던 부분인데도, 밤늦게 벨 누르기가 참 죄송했는데, 다행히 이 날은 ‘상그리아 데이’로 투숙객 모두가 밤늦게까지 상그리아를 마신다고, 그래서 우리가 갔더니 모두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었다.  



▶<올레 바르셀로나> 입구. 긴 복도 좌우에 욕실과 화장실, 방들이 있다. 


▶올레 바르셀로나의 식당 겸 담소방. 매주 금요일마다 상그리아 파티가 열린다. 아침 8시 30분이면 식사를 하려는 사람들로 북적인다.(동현이랑 저녁식사로 컵라면 먹다가 찍음)   


동현이는 빵보다 밥을 좋아하고, 서양 음식보다는 한국 음식을 좋아하는 토종 한국인이다. 그래서 ‘최대한 현지인처럼 지내고 오자’는 예외를 깨고 스페인에서는 한인 민박에 머무르기로 했다. 프랑스의 한인 민박이 비교적 시내에서 떨어진 것에 비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있는 한인민박 대부분은 시내인 카탈루냐 광장 부근에 많았고, 내가 이번에 지낸 <올레바르셀로나>는 카탈루냐에서 불과 도보 5분도 채 걸리지 않는 곳이었다. 거기다 한국식 아침식사를 제공하고, 주인 이모님이 직접 제작한 대형 지도가 여행에 큰 도움이 된다는 제보를 받았기에 큰 고민 없이 이곳을 선택했다.  

▶바르셀로나 지도. 저 지도만 있으면 모든 장소로 갈 수 있다. '이렇게 단순한데 말야?'라고 놀라지 마시길. 바르셀로나의 길은 엄청 잘 되어 있다.

(바르셀로나 지도를 보면 가로 세로로 자로 잰 듯이 잘 만들어져 있다.) 지도에는 매트로와 버스 번호도 적혀있다.   


엘리베이터도 있고, 방과 방 사이에 방음도 잘 되고, 욕실과 화장실이 분리되어 있고, 욕실도 두 개나 되어서 내가 지낸 동안 욕실이 밀려서 늦게 쓰는 일은 없었다. 매일 침대와 방 곳곳을 청소해주신 덕분에 쾌적하게 지냈고, 컴퓨터와 각종 여행책자, 여성용품과 휴지, 손톱깎이 등 각종 편의 시설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었다.  


▶바르셀로나 주요 명소와, 교통권, 공항가는 방법이 자세히 적혀있다. 무료 입장일시도 있다. 



▶이용수칙과 바르셀로나 사용법! 



▶식당 한켠에 마련된 각종 편의도구. 휴지와 여행책자, 드라이기와 고데기, 여성용품과 손톱깎이까지 있다. 수건은 무료료 한 장씩 대여해주신다. 


▶언제나 마련되어 있는 마실 물과 컵, 커피포트, 신선한 과일   

무엇보다 가장 좋았던 ‘아침식사’ 여행 내내 식사시간이면 깨작깨작 먹던 동현이가 밥 두공기를 거뜬히 비웠다! 식후 차와 커피, 신선한 과일도 양껏 먹었다. 무엇보다, 새벽에 출발하는 사람들을 위해 콘플레이크와 우유, 간식도 따로 마련해 주셨다.  



▶<닭볶음탕과 부추 부침개>. 메인 메뉴도 좋지만, 깍두기와 겉절이 김치가 아침 입맛을 한껏 돋운다. 



▶<돈까스 정식>. 요런 특식도 맛볼 수 있다 ^^ 



▶<콘 플레이크와 바나나, 사과>. 새벽에 나간다고 말씀드렸더니, 미리 마련해 주셨다. 감사합니다 :)   

이밖에 속옷과 양말 같은 작은 빨래를 손수 해주시고,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박물관과 미술관 정보, 숙박객 한 명 한명에게 사랑과 정성으로 대해주시는 이모님 덕분에 스페인 여행이 더욱 즐거웠다.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  


▶2인실 전경. 방은 단촐하다. 작은 테라스가 있는데, 가방에 넣어 둔 신발을 보송보송하게 널었다. 


▶화장실. 스페인은 건식으로, 바닥에 물을 튀지 않게 유의하도록 한다.


같이 지냈던 분들도, 우리 남매에게 어찌나 신경을 써주셨는지! 맛좋은 꿀국화차와 각종 간식, 다양한 스페인 이야기 (동현이는 면도기도 선물 받았다!)까지, 책과 인터넷에서는 찾을 수 없는 정보를 잔뜩 얻었다. (메일 주소라도 여쭤볼걸! 혹시 저희 기억나신다면 댓글 꼭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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