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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다 Sep 13. 2023

열 여섯. 이탈리아 / 폼페이부터 포지타노까지

이탈리아남부/폼페이/포지타노/아말피해변




"이마이 새벽부터 가야해?"

아침 7시까지 테르미니역 근처 버스집결지로 가야하는지라 일찌감치 숙소를 나섰다. 가는 길에 좋은 냄새가 나길래 가봤더니 빙고! 갓 구운 크로와상을 판다! 역시 내 코는 빵코~



▶우리가 지낸 숙소. 정식 명칭은 <유로스타 호텔 로마 아테르나>



▶갓 구운 빵-!  한 입 먹으면 초코가 주르르르륵~ 동현이는 아무것도 안들은 빵을 냠냠냠. 저거 두 개에 1유로!



▶결국 타보지는 못한 트램-트램 길만 열심히 걸어다녔다. 다음에 간다면... 꼭 타야지... 꼭!!!!!!!



“누나 버스 겁나 작아!”

프랑스 파리에서 했던 ‘인디고 파리’투어 버스가 대한항공이라면, 이탈리아 ‘유로자전거나라’ 투어의 버스는 거의 ‘피치항공’이었다. 폭이 우리나라 버스보다 좁고, 화장실도 없고, 의자를 젖히기도 너무나 어려웠다. 설상가상, 워낙 인기 투어라 그런지 사람들도 만석! 남들보다 키도 크고, 허리도 긴(!)동현이에게는 최악의 버스였다. 결국 다리를 구깃구깃 접어서 버스를 탔다.



▶저 멀리 보이는 곳이 "나폴리". 지금은 워낙 치안이 위험하고 흉흉해서 여행지로 많이 꺼리는 곳이라고 한다. 아쉽다-



“진짜 천생 가이드님을 따라서"

담당 가이드님은 엄청난 지식과 언변의 소유자셨다. 거기다가 이탈리아 남부, 특히 폼페이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엄청난 분이었다. 그래서인지 몰랐던 이야기도 많이 듣고, 각종 연예인이 함께했던 투어 후기도 이야기해주셨다. 문제는, 아침 7시에 버스에 타서, 거의 3시간 정도를 가면서 정말 쉬지 않고 이야기를 하셨다는 것! 잠이 너무 오는데, 이야기는 재미있고, 그런데 잠을 안자면 컨디션 난조일 것 같고- 너무 힘들었다.


 

“폼페이, 역사를 간직한 도시”

폼페이에 대한 지식이라고는 ‘화산재에 덮힌 도시’. 그게 전부였다. 부끄럽게도 나는 폼페이가 해안에 있는 것도 몰랐고, 이탈리아 남부의 도시라는것도 몰랐다. 가이드님의 설명을 들으며 돌 하나하나, 거리의 길, 각종 벽화의 아름다움에 잔뜩 매료되었다. (그래서 이후 한국에서 열린 ‘폼페이전’에 큰 실망을 했다. 제대로 된 설명도, 자료도, 그 흔한 건축양식에 대한 설명도 없던 ‘폼페이전’-기획사 담당자가 본다면 “폼페이를 다녀오셨냐?”고 묻고싶다.)


>>자세한 폼페이 후기! http://blog.naver.com/dancecooya/220376689508            









"점심은 식당에서 먹는 파스타 입니다"

해물이 잔뜩 들어간 파스타와 해물 샐러드로 배불리 점심을 먹었다. 가이드님 말씀으로는, 이전에는 한식 도시락을 폼페이에서 먹었다고. 동현이는 입맛을 다셨지만, 난 면이 더 좋았다 :) 참고로 이탈리아 파스타(스파게티)는... 면의 익기가 알단테로 우리가 먹기엔 '덜익은거 아니냐?'는 생각을 갖게 한다. 거기다 소스도 굉장히 양이 작고 미지근해서 호불호가 많이 갈린다고.







 

“아름다운 남부의 눈부신 해안”

아름다운 이탈리아 남부 해변을 보자마자 ‘지중해빛 에메랄드“란 말이 거짓이 아니었음을 깨달았다. 지중해 바다빛은 정말 아름답고 맑았다. 아말피 해변, 포지타노-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청량한 그 곳-여행의 종착역에서 바라 본 바다는 더욱 아련하고 멋있었다.





▶어디서 어떻게 찍어도 굉장히 모델처럼 나온다(정말임!)



"이곳의 명물은 상큼한 레몬입니다. 레몬 샤벳을 꼭 드세요"

가이드님이 자유시간을 주며 한 말이다. 레몬? 이남매는 신 음식은 쥐약인데- 그래도 여기까지 왔으니 먹어보자는 생각에 용감하게 먹어보기로 했다. 소심하게 하나 시켜서 나눠먹었는데, 시큼새콤달콤-와, 진짜 '달콤하고 새콤한'맛! 둘이서 싹싹 다 긁어먹었다. (이곳엔 레몬 말고도 오렌지, 키위로도 샤벳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정말 그림같은 곳이다. 절벽에 어쩜 저렇게 멋진 집이있지?"

해변에 드러누워서 낮잠도 자고, 음악도 듣고, 사진도 찍으며 여유를 만끽했다. 사진에서 보던 멋진 이탈리아 남부의 모습. 사람들이 사는 집이라고는 믿기 힘들정도로 작고 옹기종기한 집들. 저기서 하루만이라도 살아봤으면-이라는 생각을 잠깐 했다.








"이제 배를 타고 해변을 돌아볼 겁니다"

가장 좋은 자리에 운 좋게 앉아서 가게 되었다. 이남매는 요롱이들이라, 앉은키가 워낙 커서 어딜 앉아도 저 멀리까지 잘 보이지만 :) 해변도, 바다도 잘 보이는 중간에 앉아서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았다.




"점심은 파스타, 저녁은 피자라니! 진짜 이탈리아 온 것 같네"

정말 우연히도, 울산서 온 신혼부부와 함께 점심과 저녁을 함께했다. 남자분은 굉장히 젠틀하면서 유머가 넘치셨고, 여자분은 빼어난 미모에, 세심하게 챙겨주시는 마음씨가 너무나 감사한 분들이었다. 우리는 어제도 파스타와 피자를 먹고, 오늘 간식으로 피자를 먹고, 저녁도 피자를 먹는데 이곳 피자는 지겹지 않고 마냥 먹을 수 있어서 좋아요~ 라고 하니 "역시 젊어서 다르구먼"이라는 이야길 들었닼ㅋㅋㅋㅋㅋㅋㅋ 



“이제 내일이면 집에 가는구나”

여행의 마지막 날. 이제 내일이면 한국으로 떠난다. 길고 길다고 생각했는데 벌써 마지막-마지막이라는 섭섭함, 다시 돌아간다는 기쁨 등 복합적인 감정 때문인지 둘 다 말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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