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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다 Sep 13. 2023

다섯. 영국->프랑스 / 에펠탑에서 강매당한 썰푼다

‘캠든마켓(캠든락)’ / 프랑스 파리 ‘에펠탑’


“아우, 너무 많이 먹었나?”
마지막 날이라는 생각에, 조식뷔페의 빵과 시리얼이 유독 맛있다. 주먹만한 빵도 3개나 먹고, 시리얼도 두 번이나 그득하게 먹었더니 식도 끝까지 먹을게 꾹꾹 담겨있는 기분이다. 사실 별 맛도 없는데, 이러나 저러나 ‘여행’은 별것 아닌 것도 특별하고 맛있게 해주는 것 같다. 



▶4일 간 나의 아침. 신선한 채소와 딱딱한 치즈와 빵, 말랑한 햄- 별것 아니지만 엄청나게 먹어 대었다.



▶제너레이션 호스텔 런던에서는 매일 밤 영화 상영을 하고 있다. 오늘은 슈퍼배드구만-흑



▶숙소 부근의 건물에 있던 '찰스 디킨스'의 흔적- 



“누나, 준비 되었어요?”
진효네 집에 짐을 맡겨두고, 영국 런던의 마지막 일정을 시작했다. ‘캠든 마켓’은 영국 4대 마켓 중 가장 인기가 좋고, 볼거리가 많다고 한다. 입구는 작지만 어찌나 구석구석 숨겨진 것이 많던지! 진지하게 ‘유로스타 시간을 바꾸고 더 보고 갈까?’라고 고민했다. 특히 세계 각국의 먹거리들이 모여 있어 ‘뭘 먹어야 하지?’라고 고민을 많이 하게 된다. (김밥도 있다!)


+캠든마켓(캠든락) 이야기 :) 



▶캠든마켓(캠든락) 입구. 버드나무가 운치를 더해준다.





▶왼쪽부터 동현/하용/진효- 뭐가 그리 좋은지 깔깔깔




▶캠든마켓(캠든락)의 고소한 음식들-


  (왼)멕시코 요리 / (오른)동현이가 주문한 중국요리






▶직접 짠 오렌지 주스


▶내가 영국을 사랑하는 이유, '셜록 홈즈', '비비안 웨스트 우드', 그리고 '에이미 와인하우스-'









“유로스타에 너무 큰 기대 마세요”
‘해저로 가는 열차’라는 말에 홀려서 ‘유로스타’를 예매했다고 하니 진효가 웃는다. ‘해저로 간다고 물고기들이 보이거나 하지는 않으니, 그냥 푹 자요’. 뜨끔. 내 생각을 읽어버린건가!



▶<유로스타> 평범한 외관, 기차 안도 별다를 것 없다 ^^;




▶다행히 늦지 않게 무사히 탑승한 기념으로 ^^!


▶영국 런던을 떠난다는 아쉬움에, 파운드도 남았겠다, 동전들은 환전이 안되서 잔돈 탈탈털어 산 병정들.





▶동현이와 나의 점심. 유럽의 환타는 오렌지주스에 탄산수를 섞은 듯, 과즙의 맛이 진하게 나온다.



“동현아, 파리 북 역은 소매치기가 많대!”
나는 긴장되어 죽겠는데, 동현이는 천하태평이다. 프랑스 파리는 연고도 없고, 변변한 지도도 없는데 동현이는 ‘뭘 그런걸로 걱정이냐’고 핀잔이다. 잔뜩 긴장을 하고 역을 나섰다. 누가 부를세라 직진에 직진! 사람들은 우리에게 관심이 없었다. 아, 다행이다!


“누나, 여기 맞아?”
‘인간 네비게이션’ 동현이도 찾기 힘든 프랑스 파리의 지도. 캡쳐한 구글 지도를 가지고 방향대로 아무리 걸어도 숙소는 나오지 않았다. ‘오페라역’ 방향으로 무작정 걷고 또 걷기를 20여분. 여기가 맞나 지칠 즈음 기적같이 숙소가 나왔다. 우리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소리를 질렀다.




▶푹신하고 넓은 침대! 하아- 도착했다는 안도감에 그만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여기 어디서 많이 들어보지 않았어?”
동현이에게 숙소에 들어서자마자 질문을 던졌다. 동현이는 ‘그러게’라면서 열심히 생각을 하고 있다.


미선 언니의 추천으로 예약하게 된 프랑스 파리의 ‘몬테 카를로 호텔’. 이곳은 위치가 더할나위없이 좋았지만, 조식을 주지 않는다는 것과 ‘트윈룸이 없다’는 단점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을 정한 이유는 순전히 ‘호텔이름’ 때문이다.


내가 좋아하는 뮤지컬 작품인 ‘레베카’. 거기서 ‘나’와 ‘막심 드 윈터’가 처음 만난 곳이 ‘몬테 카를로 호텔’이다. 프롤로그 곡인 ‘어젯밤 꿈 속 맨덜리’ 가사 마지막에-



“모든 일이 시작된 프랑스의 봄날/고급 호텔, 멋진 로비/4월 13일 16년 전에/그 곳 <몬테 카를로>“
(실제 소설에 나오는 곳은 프랑스 남부에 있는 곳이지만 아무렴! 가사엔 그냥 ‘프랑스’라는걸 흐흐흐)


막심도 없고, ‘나’도 없지만^^; 4월 13일에 몬테 카를로에서 지낸다는 것으로 만족했다 .





“누나야, 프랑스 왔으니 에펠탑은 봐야하지 않을까?”
숙소 찾느라 기운을 쪽 빼버리기도 했고, 다음날 일정이 루브르박물관 이었고, 숙소에 와서 짐을 정리하고 어영부영 있다보니 8시가 넘은 시간이라 ‘오늘은 숙소에서 쉬자꾸나’라고 하니 동현이가 어렵에 입을 연다. 에펠탑의 야경을 오늘 아니면 못볼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신발을 신었다.



“대체 이 동네 밥집이 어디있는거야?”
점심을 대충 기차에서 먹고, 물 한모금 마시고 장장 8시간이나 돌아다니니 속이 쓰릴 정도로 배가 고프다. 그렇게 걷기 좋아하는 우리가 버스를 타고, 내리자마자 ‘뭐든 좋으니 밥집’을 외쳤다. 그 순간 거짓말처럼 에펠탑이 보였고, 그 앞에 레스토랑이 있었다.


▶안그래도 맛있는 고기인데.... 배까지 고파서인지 완전 폭풍흡입! 진공청소기인줄 알았다-




“우왓, 엘리베이터가 있어!”
나는 에펠탑에 엘리베이터가 있는지 몰랐다. 허허허. 올라가볼까-했는데, 시간도 늦고, ‘에펠탑의 야경’을 오롯이 보고 싶어서, 샤이오 궁까지 슬렁슬렁 걸어가면서 에펠탑을 보았다.



▶에펠탑을 보고 정말 넋을 놓은 동현이



밤에 본 에펠탑은 정말 아름다웠다. 밤 10시에 도착하자마자 봤던 ‘불빛쇼’, 바로 아래에서 본 에펠탑, 잔디에 서서 본 에펠탑, 샤이오 궁을 등지고 보는 에펠탑. 어느 것 하나 모자름 없이 다 멋졌다.(하지만 낮에는 별로-기드 모파상의 ‘흉물스런 고철’이라는 부분에 조금 공감했다.)


“이거 20유로야”
그 유명한(?) ‘에펠탑 흑인’을 만났다. 작은 열쇠고리를 하나 사려고 하니, 흑인총각이 반짝반짝 불빛이 나는 에펠탑 모형을 가리키며 ‘특별히’ 20유로에 주겠단다. 수중에 5유로 밖에 없던 우리는 ‘정말 돈이 없어서’ 안산다고 했다. 그리고 열쇠고리만 사겠다고 물건을 받고, 5유로를 주었다. 그랬더니 그 총각, ‘너희 고단수구나?’하는 눈빛으로 단번에 10유로를 깎는다.



흑인총각 : 10유로!
나 : 진짜 돈이 없다. 우리 5유로 밖에 없어.
흑인총각 : 에잇, 7유로. 더는 안된다.
나 : (살짝 짜증)아니, 우리가 돈이 5유로 밖에 없다고! 거스름돈 달라고.
흑인총각 : (잠깐만) (닭울음소리 나는 휴대전화가 울린다)여보세요 쑬렁쑬렁~
동현 : 누나, 그냥 돈 빼내고 도망칠까?
나 : 야이, 바로 옆에 흑인 총각들 엄청 많은데? 혹여나 때리면 어떡하노?
동현 : (진심으로)아이, 저놈 뭐고? 짜증나네.
흑인총각 : (전화 끊고)에이, 너네 이거 줄게 가져가-(에펠탑을 준다)
나 : (슬쩍 보며)우리 그럼 원래 사기로 한 에펠탑 열쇠고리도 하나 주면 안 되냐?
흑인총각 : (껄껄 웃으며)그래, 둘 다 가져가버려!



그렇게 우리는 팔뚝 반만한 길이에, 불빛이 반짝반짝 나는 에펠탑과 작은 열쇠고리를 5유로에 샀다. (다음날 상점들을 둘러보니, 놀랍게도 불빛이 나는 에펠탑 하나가 20유로였다. 흑인총각이 적어도 바가지는 아니었네^^;;)



▶예쁜 에펠탑들. 옹기종기.


에펠탑을 요모조모 뜯어보고 숙소로 돌아오니 11시 30분. 따뜻한 물이 펑펑 쏟아지는 안락한 개별욕실에서 깨끗하게 씻고 그대로 침대로 풍덩! 불을 끄자마자 들리는 동현이의 코고는 소리! 오늘의 하루도 참 알차게 보냈다 :)

*이남매의 E팁!
에펠탑 열쇠고리, 가격이 천차만별!
프랑스 파리에 다녀오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사온다는 ‘에펠탑 열쇠고리’! 가격 또한 천차만별인데, 가장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곳은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판테온’ 방향으로 길을 건너면 바로 나오는 시장의 골목 상점.


그 다음으로는 튈레르 정원-콩코드 광장 사이의 상점이고, 나머지 관광명소는 이들보다 좀 더 비싸다.


(에펠탑에 있는 흑인 총각들은 ‘말만 잘하면’ 저처럼 저렴하게 구매가 가능 ^^, 기준가격이 없어서 ‘이걸 얼마까지 깎아야 하지?’생각하실텐데, 겪어본 바로는... 이들이 처음 부르는 가격에서 절반부터 깎으셔도 충분할 것 같다.


아울러 이들은 ‘거스름돈’을 내주기보다는 ‘물건을 더 주는’식의 흥정을 더 많이 하니, 가급적 1유로, 50센트 같은 작은 단위의 돈을 가져가시는 것을 추천! 비싸게 사나, 싸게 사나 전부 made in CHINA 이오니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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