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리나

스포 가득한 개인 기록용 감상문

by 송건자
tempImagel1iwZT.heic


2025.07.31.


8월 6일에 정식 개봉에 앞서 8월 2일, 3일 프리미어 개봉에 앞서 메가박스 회원 시사에 당첨되어서 먼저 보는 행운을 얻었다. 이 이야기를 왜 하냐면, 자랑하기 위해서다!


‘발레리나’는 꽤 오래 전부터 알려진 프로젝트였다. 내 기억이 맞다면 ‘존 윅 3’ 이 개봉할 즈음 제작 확정이 되었던 걸로 아는데—아닐 확률이 높다— 그때부터 엄청나게 기대를 했다. 존 윅이 현장으로 돌아가기 위해 루스카 로마에 들리는데 바로 ‘발레리나’의 주인공인 이브가 루스카 로마에서 자란다.


스핀오프라고 하나 존 윅 시리즈답게 스토리는 간단하다. 인간을 움직일 수 있는 원동력이 몇 없다. 돈과 명예, 사랑 그리고 개인적인 복수 정도가 있겠다. 일선에서 물러났던 존 윅이 현장으로 돌아온 이유는 사랑 때문이었다. 본 영화의 주인공인 이브가 움직이는 이유는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복수다. 이브의 눈앞에서 죽은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이브는 루스카 로마에서 암살자로 자란다. 암살자로 자라졌다고 하나 루스카 로마에서 공식적으로 하는 업무는 경호원이 주된 임무로 보인다. 여하튼 암살자 및 경호원 임무를 해결하던 이브는 아버지를 죽인 단체의 실마리를 잡고 그들을 치려고 한다. 이 과정은 조금 아다리가 맞아들어가서 알아낸다. 이브가 싸워야 하는, 아버지를 죽인 조직은 존 윅 세계관에서는 이질적인 존재로 종교 단체라고 한다. 그들은 한 마을을 꾸려서 사는데 그곳 주민들은 살인을 호흡하듯 자연스럽게 하는 미친 인간들이었다. 이브는 NPC처럼 쏟아지는 적들을 물리치고 아버지의 원수인 총수의 이마에 바람구멍을 내는 것으로 복수는 완성된다. 이대로 모든 게 끝나는가 싶지만 이브에게 거액의 현상금이 걸리는 것으로 영화는 끝난다.


‘존 윅 1’처럼 스토리는 간단하다. 아버지의 복수를 하기 위해 평생을 암살자로 자란 이브의 이야기로 요약할 수 있겠다. 존 윅 시리즈답게 총기 액션이 대단하다. 총기보다는 손에 들 수 있는 무기 액션과 수류탄(?) 액션, 특수 무기 액션이 좀 더 많다. 존 윅과 차별점을 두기 위해 일부러 총기 액션은 상당 부분 덜어낸 것으로 보인다. 영리한 선택이라고 생각하는데 존 윅처럼 총기 액션 위주로 밀고 나가면 비교 당할 게 뻔하고 여자라는 신체적 차이를 화려한 액션으로 대처했다고 보았다. 폭탄 액션이 정말 정말 많이 나오는데 몸과 머리가 터지는 장면이 꽤 많이 나온다. 칼—과 칼이 달린 모든 사물— 액션도 잔인할 정도로 정말 많이 나온다. 보는 내가 다 아플 정도다. 후반부에 나오는 화염방사기 액션은 용이 화염을 뿜는 것처럼 판타지스럽다고 느껴졌다. 그에 대응하기 위해 소방 호스로 맞대응하는 장면은 대단하면서도 감독이 과학 유튜브를 보고 영감을 받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러닝타임 2시간 6분에서 거진 90분 이상은 액션 장면으로 꽉꽉 들어차 있으니 눈요기는 제대로 할 수 있다.


그래서 배우들 정말 고생 많았다. 특히 이브를 연기한 아나 데 아르마스는 어후, ‘존 윅 4’의 존 윅보다 더 구른다. 의미 그대로 진짜 많이 구른다. 넘어지면 일어나고 날아가면 일어나고. 고생한 만큼 흥행이 되기를 바란다.


아쉬운 점은 액션 이외의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특히 스토리가 간단한 것 같으면서도 군더더기가 많이 붙어 있다. 존 윅 1편에서는 구도가 간단해서 머리 비우고 인물에 몰입하면 되었다. 사랑하는 아내가 마지막으로 준 선물을 앗아간 짐승만도 못한 인간에게 복수한다. 간단명료하다. 거기에 스타일리쉬한 암살자 세계를 넣어주니 얼마나 멋들어지는가. ‘발레리나’도 스토리는 간단하다. 아버지를 죽인 원수에 대한 복수. 하지만 그 배경이 명료하지 못하다. 아버지가 딸의 평범한 삶을 위해 살인을 밥먹듯이 하는 미친 종교 단체에서 도망쳤고 도망자를 잡기 위해 종교 단체가 그를 처단하고 이브는 그걸 보고 루스카 로마에 들어가게 되는데 복수를 위해 암살자가 되고 암살자가 되는 줄 알았는데 경호 임무를 하고 그 종교 단체는 유명하지만 너무 위험하고 실체가 불분명해서 잘 모르는 존재를 어찌저찌 알아서 쫓아가는.. 그 사이에 이브와 비슷한 처지의 엘라를 만나고 엘라의 아버지에게 엘라를 도와달라는 부탁을 받고. 얼렁뚱땅 이야기가 전개 되는데 액션을 감상하는데 큰 문제는 없지만 거슬린다. 존 윅 스토리를 그대로 가져오면 안되니 조금 더 서사를 주었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명확하게 전달되지 않았다.


존 윅이 데우스 마키나처럼 등장하는 것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존 윅과 이브가 처음 만나는 씬은 꽤나 잘 이어붙였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존 윅이 이브를 처단 혹은 보호하기 위해 종교 단체 마을에 등장한 건 이브 앞을 가로막는 장애물을 쉽게 치우려는 편의주의적 장치로 보였다. 규율을 어긴 이브에게 기회를 주고 위험에 빠진 이브를 도와주는 역할로 등장할 게 뻔하다. 멀끔한 존 윅을 봐서 반갑지만 이런 등장은 아쉬웠다.


액션에 대해서 하나만 이야기하자면 처음 임무를 맡는 장면에서의 배우간의 합이 안 맞는다.. 때릴 곳을 알고 손이 먼저 막는다거나 아직 넘기지 않았는데 먼저 날아간다던가.. 가장 처음 찍은 장면인지 아니면 추가 촬영한 장면인지 모르겠는데 상당히 거슬렸다. 그 시퀀스를 넘기고서는 액션에 크게 거슬리는 장면이 없는데 왜 거기만 유독 튀는지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존 윅 시리즈의 순위는 1>2>=4>3 인데, 발레리나는 4편보다는 못하고 3편보다는 조금 더 낫다. 그럼에도 시원하다 못해 판타지스러운 총기 액션을 보고 싶다면 스크린에서 보기를 추천한다. 존 윅 시리즈를 재밌게 본 사람이라면 아마 재밌게 볼 수 있지 않을까.


결말을 보면 후속작이 나와도 이상하지 않지만 얼마나 흥행에 달렸을 것이다. 존 윅 5도 나온다는 소리도 있던데.. 어떻게 이어나갈 수 있을지 기대되면서 걱정된다.


#렌와이즈먼 #발레리나 #영화 #영화감상 #감상 #기록 #2025년

keyword
작가의 이전글판타스틱 4 : 새로운 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