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 가득한 개인 기록용 감상문
2026. 1. 1.
개봉날이나 개봉 주에 보지 않으면 별로 안 보고 싶은 요상한 기질 때문에 디즈니 플러스에 올라오면 보려고 했었다. 하지만 무료 티켓은 못 참지!
‘주토피아’를 상당히 재밌게 보았기 때문에 2편을 기대했고, 역시나 2편도 재밌다. 현대판 우화이기 때문에 1편과 마찬가지로 사회 풍자도 듬뿍 들어가 있다. 1편이 초식 동물과 육식 동물 사이에 있는 오해와 편견을 다룬다면 2편은 포유류와 파충류 사이에 있는 오해와 편견을 다룬다. 1편은 일상 속에서 은근히 퍼져 있는 차별에 집중한다면 2편은 오해와 차별 때문에 사라진 존재—파충류를 다룬다. 무려 100년이나 시간 차이를 두었으니 그 사이에 태어난 아기들은 파충류의 존재 자체를 모르지 않을까? 아니면 오해로 나쁜 종족이라는 것만 배울까? 핍박 속에서도 파충류는 사라지지 않고 습지 마을에 모여 살고 있다. 한 가지 의문인 건 뱀이 거북이를 죽였는데 왜 파충류 전체가 쫓겨 났는지 모르겠다. 뱀 종족만 쫓겨나면 모를까. 뱀을 파충류 추방의 원인으로 치기엔 다른 파충류들과 잘 지내는 걸 봐선 뭔가 매칭이 안되었다. 혹시 닉이 여우라서 받은 편견 같이 뱀만 쫓겨나면 닉과 비슷한 갈등을 되풀이하니까 파충류 전체로 키운 걸까? 내가 놓쳤을까? 툰드라 타운을 확장한다고 했을 때 다른 파충류들은 왜 가만히 있었던 거야? 하나하나 따지면 진행이 안되니 대충 뭉개고 넘어간 건지 잘 모르겠다.
다시 돌아와서, 파충류가 쫓겨난 이유는 링슬리 가문의 탐욕 때문이다. 한 가문의 욕심이 다른 가문을 몰락시키는 전형적인 악이 선을 전복한 이야기다. 익숙하다면 익숙하지만 그렇기에 메시지가 강력하다. 자기 것이 아닌 걸 탐한 것—파충류 마을을 툰드라 타운으로 덮은 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남의 것까지 탐하려고—툰드라 타운의 영역 확장—하니 탈이 난 것이다. 비슷한 내용의 창작물을 볼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자기 것이 아닌 걸로 흥했으면 양심적으로 그정도로 만족할 순 없는 걸까? 창작물의 근원을 흔드는 질문을 하면 안되겠지만 그런 생각이 든다. 그래서 혼쭐이 나는 거라고. 연구 일지를 강탈하고 그 특허로 잘 먹고 잘 살았으면 됐지, 영역을 넓히려는 욕심이 과했다. 아니면 2대, 3대라서 자신들의 재산을 자기들 손으로 일궜다고 착각했을까? 이런 걸 보면 기업 대물림한 재벌 중에서 1대보다 잘했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 더 스네이크 가문—뱀들도 너무 착하다. 억울할 법한데 꺼지라고 순순히 나가냐고.. 그럴 시간이 없었을까? 그것까지 담으면 이야기가 너무 산으로 가니까 뺀 거겠지? 여하튼 권선징악. 뻔하지만 이 세상에 반드시 필요한 주요 작동 원리다.
‘주토피아 2’에서 하나 더 중요 포인트가 있다. 바로 이해와 소통, 화해와 화합이다. 홉스 앤 와일드 콤비는 서로에게 이만하면 됐지, 생각하지만 사실 말하지 않으면 알 수 없다. 내가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다. 속에 담은 이야기를 전하지 않으면 상대는 절대 알 수 없다. 말하지 않았다면 상대가 알아주길 바라지 말아야 한다. 반대로 알아주길 바란다면 말해야 한다. 의사소통을 통해 서로의 관계는 공고해지고 사회는 진실해진다. 더불어 사는 세상에서 서로를 알 수 있는 방법은 대화밖에 없다. 기술 발전으로 말없이 데이터를 주고 받는 세상이 와도 본심을 담은 데이터를 전송하지 않으면 상대는 알 수 없다. 알 수 있다면 속마음을 숨길 수 없는 상태거나 해킹 당한 것일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닉과 주디의 화해 장면이 주토피아 시리즈 전체에서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직접적으로 드러냈다고 생각한다. 1편도 2편도 서로 충분한 대화를 나누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물론 상대에게 솔직하게 말하기 쉽지 않다. 속마음을 스스로 알기까지 오랜 시간이 필요하기도 한다. 스스로 마음 정리가 되었을 때 상대에게도 오해없이 충분히 전할 수 있다.
쿠키를 보면 3편도 나오는 모양이다. 이번엔 조류와 얽힐 것 같다. 그런데 어류는 지능이 있는 주토피안(?)으로 치지 않나보다. 포유류, 파충류, 조류까지 나오면 4편은 없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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