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왜좋
� 좋음 / ⭐ 4.5
한줄평 : 밈 문화를 즐기기만 했던 우리에게 즐거움에는 책임이 따른다는 것을 상기시킨다.
1.페페에 대한 궁금증에서 시작해 페페를 연민하게 된다
누구나 한번 쯤은 보거나, 밈으로 쓴 적이 있었던 개구리 캐릭터. 이 녀석에 대한 영화라니? 궁금해진다.
영화는 페페가 어떻게 만들어졌고,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지 과정을 설명해주는데 그 과정은 너무나 흥미진진하다.
흥미진진한 이유는 페페의 삶에 온갖 우여곡절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것도 미국 대선, 전쟁 등의 크나큰 스케일을 소재로 한...
만화책의 캐릭터로 탄생하여 - 인기 인터넷 밈이 되고 - 우연히 악성 커뮤니티까지 퍼져 - 혐오를 상징하는 밈이 되고 - 혐오 밈이 된 페페를 구하기 위한 원작자와 팬들의 활동까지.
기구한 개구리 페페의 삶은 너무나 여느 영화의 주인공들 못지 않은 스토리를 가진다.
평범한 집에서 태어나 평범한 삶을 살 수 있었지만, 우연히 위기에 빠져 나락으로 떨어졌고, 다시 재기하는 영웅의 스토리이다. 그런데 이것이 픽션이 아닌 실제 이야기라니!
'혐오 밈이 된 페페의 일생' 은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을 능가하여, 이 영화를 보고나면 페페에게 영화 주인공 못지않은 연민과 사랑을 느끼게 된다.
2. 혐오와 밈 문화를 다시 돌아보게 한다
우연히 악성 커뮤니티에 퍼져 혐오 밈이 되어버린 페페와 페페를 혐오 밈으로 사용하는 사람들을 보며, 혐오라는 것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모두>가 아닌 <우리만>이라는 생각이 종족주의, 우월주의가 된다. 왜 혐오를 하는가? 이 영화를 봐도 명확한 답을 얻을 수는 없었다. 다만 영화 속 사람들은 혐오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무한한 긍정성을 발휘할 뿐이다.
구체성도 없고 목적도 없는 혐오는 무해한 개구리 캐릭터를 나치, 백인우월주의자로 만들었고, 원작자와 페페의 팬들을 손가락질 당하게 만들었다. 그리고는 인터넷 뒤에 숨어 아무도 문제를 책임지려 하지 않는다. 아무 생각없이 쉽게 밈을 쓰는 오늘. 밈이 미치는 영향력과 올바른 인터넷 문화에 대해서도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영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