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여행기

두 번째 와보는 제주도

by Han

"제주도 갈래?"


지나가듯 물어온 친구의 말에 자연스레 '그래'라는 말로 제주도행이 결정되었다.

회사와 집만 오가며 어쩌다 한 번씩 발생하는 친구와의 저녁 약속조차도 흔치 않은 이벤트가 되어버린 내 일상에 여행이라는 오래간만에 작지 않은 이벤트가 발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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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비행기로 도착한 제주도.


두 번째 와보는 제주도는 첫 번째 여행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을 선사했다. 이전 방문이 평화로운 힐링 여행지 느낌이었다면 이번 여행은 다양한 재미가 주어지는 유쾌한 느낌이 강했다. 아마도 일정에 넣은 관광지들이 힐링보다는 재미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서 그런 것 같다.


다음날 아침 일찍부터 한라산을 등반한다는 친구를 떨궈주고 등산이 끝날 때까지 시간을 보내기 위해 찾은 메이즈랜드. 미로 테마 파크로 친구와 둘이서 들어가 봤는데 어라? 생각보다 쉽지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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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여행인지 학생들이 단체 관람을 온 것 같은 모습도 보이긴 했는데, 다 같이 헤매고 있었다. 걷다 보니 좀 전에 봤던 사람을 다시 보고, 같은 길을 빙빙 돌고, 위에서 보는 것과 1인칭으로 들어가서 보는 것의 차이가 생각보다 크게 느껴졌다.


미로를 빠져나와 바로 옆에 있는 미로 퍼즐 박물관을 들어가 봤다. 머리 쓰는 것을 좋아했기 때문에 퍼즐을 전시해놓은 것들도 재밌어 보였고, 실제 도전해볼 수 있는 퍼즐도 있었다.


KakaoTalk_20221118_173753882.jpg 다양한 퍼즐을 전시하고 있다.

몇 가지 퍼즐들을 도전해봤지만 금방 시무룩해져서 나와버렸다. (생각보다 어렵다... 머리가 굳어버렸나...)


머리를 썼으니 당을 보충하기 위해서 향한 곳은 안도르. 도로 옆 숲 속에 있는 듯한 카페였는데, 평화로운 느낌의 여행지 카페 느낌이 물씬 풍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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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히 한가함을 만끽하다가 등산이 끝난 친구를 태우고, 숙소로 가서 잠시 쉬다가 근처에 있는 제주 서귀포 올레 시장으로 향했다. 여행 일정을 빠듯하게 잡지 않고, 여유롭게 잡아서 그런지 시간이 많이 비었다.

이전 여행 때는 올레길이나 폭포 같은 휴양지를 많이 돌아다녀 먹는 것에 신경을 거의 못 썼는데, 이번 여행에는 먹는 것도 신경을 써보기로 했기 때문에 인터넷을 찾아보고 이름 있는 것들은 모조리 사기 시작했다. 10박스에 1만 원 하는 크런치도 챙겼다.


KakaoTalk_20221118_173223576.jpg 종류별로 퍼트려 놓고 먹기 시작했다.

일정도 일찍 끝났겠다 실컷 먹고 마시다 보니 눈 떠보니 아침이더라.


두 번째 날은 마라도로 가기 위해 예약을 해놓았기 때문에 부랴부랴 준비를 해서 선착장으로 달렸다.

전날 밤부터 내린 비로 세상이 젖어있어 바다로 향하는 기분이 더 상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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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 트인 바다를 지나 마라도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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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처음 도착해서 느꼈던 느낌은 '작다.'였다. 섬이라고 하지만 꽤나 넓을 줄 알았는데, 배에서 섬을 바라봤을 때 한눈에 섬이 들어올 정도로 작더라. 마라도에 내려 중국집 맛을 보고, 산책 겸 섬을 돌아보다가 배 출항 시간 내에 못 돌아갈 것 같아 다급히 지름길로 출발지로 돌아왔다. 섬을 가로지르는 풀숲 지름길이 군데군데 있는 것이 신기하긴 했다. 여유 부리다가 급해지는 사람들이 많았던 것일까?


다음 일정은 그리스 신화 박물관과 트릭아이 미술관이었다. 애초에 두 군데는 같이 있는데, 트릭아이 미술관이 재미있기는 했다. 단지 우리의 연기력(?)이 모자라서 사진이 리얼하게 나오지 않았다는 점이 아쉬웠다. 인터넷에 다른 사람들이 찍은 사진들을 봤었는데, 그 사람들은 연기력이 좋았던 것이다. ㅜ.ㅜ;;


KakaoTalk_20221118_173401723.jpg 깔끔한 그리스 신화 박물관

박물관과 미술관을 지나 다음으로 간 곳은 무비랜드 왁스 뮤지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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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왕국이 상당히 퀄리티 있게 만들어져 있었다.

이 역시 꼭 가보고 싶었는데, 관람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고, 각종 유명인사들의 밀랍 작품들을 둘러볼 수 있었다. 어벤저스 멤버들이 좀 더 많으면 좋겠다.


슬슬 저녁이 되어가고 남은 시간 숙소 근처 해변에서 바다 구경을 원 없이 하며 시간을 보냈다. 바다 위에 섬에 놀러 와서 정작 바닷가를 잘 안 가보게 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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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먹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던 갈치조림도 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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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여행의 마지막 밤이 저물어 갔다.


KakaoTalk_20221118_173714166.jpg 술기운에 걸어본 제주도의 밤길

어느덧 나이가 먹어가고, 친구들과 만나는 기회도 점차 줄어들어가는 시점에서 이런 여행은 일상에서의 좋은 리프래쉬 기회가 되는 것 같다. 다만 연인은 없고, 왠지 다음에도 이 친구들과 오게 될 것 같은 기분은 기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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