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기자의 슬프지만 아름다운 에세이 21
바야흐로 영상의 시대다. 필자만 하더라도 텍스트(글)에 친숙한 시절을 겪었지만 요즘 필자의 조카들만 보더라도 모든 정보를 인터넷과 유튜브로 검색한다. 그야말로 글보다 영상이 더 친숙한 세대가 온 것이다.
미용 시장의 주된 고객은 당연히 머리를 하러 오는 손님들이고, 그 손님들이 살고 있는 시대와 세대를 읽는 살롱만이 성공할 수밖에 없다. 트렌드 컬러, 유행하는 커트, 인기 펌, 먹히는 인테리어, 요즘 고객들이 좋아하는 서비스 등 시대와 세대를 관통하는 화제들이 수요를 자극하는 요인이기 때문이다.
“시대의 흐름을 파악하지 못하는 살롱은 점차 도태될 것이다.”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면 마케팅이 되기 때문에 유튜브를 해야만 하는 것이 아니라, 유튜브를 하는 세대들이 당신의 주된 고객층이기 때문에 유튜브를 해야만 한다. 단순히 마케팅을 위해서 유튜브를 하라는 것이 아니다. 현재의 고객과 예비 고객이 ‘유튜브 세대’이기 때문에 그 흐름과 언어를 흡수하기 위해 유튜브를 해야 한다는 의미다.
예컨대 당신이 신규·단골 고객을 많이 확보하고 싶은 미용사라면, 당신의 미용 서비스를 구매할 고객의 취향, 방식, 관심사도 모른 채 무언가를 잘 해낼 수 있을까? 현재로서 유튜브 속의 그 답이 있다. 유튜브는 더 이상 일개 미디어 플랫폼이 아닌 텍스트(글)처럼 일종의 ‘시대 언어’가 됐기 때문이다. 이것이 첫 번째 이유다.
여기에 2차적으로 마케팅 효과가 있다. 유튜브에는 정말 다채로운 영상이 대량으로 시시각각 쏟아진다. ‘미용’ 관련 영상 콘텐츠도 그 중의 하나다. 어떤 고객이 염색을 하려고 하면 요즘 세대들은 유튜브로 해당 컬러의 네임을 검색해 본다.
‘애쉬 그레이’를 할 계획이 있는 고객이 유튜브에 ‘애쉬 그레이’라고 검색했을 때 당신이 올린 ‘애쉬 그레이’ 시술 영상이 나온다면 그 영상을 본 고객은 당신의 시술이 믿음직해 당신의 살롱을 방문할 수도 있다.
또는 인천에 거주하는 한 고객이 유튜브에 ‘인천 미용실’이라고 쳤을 때 당신의 채널이나 영상이 노출된다면 그 고객이 당신의 살롱에 방문할 확률은 당신이 유튜브를 안했을 때보다 무조건 더 높아진다. 게다가 불특정 다수가 볼 수 있는 공간이기에 예비 고객, 잠재 고객까지 확보가 가능하다.
물론, 그 콘텐츠에 시청자를 얼마만큼 유입시킬 수 있느냐, 노출시킬 수 있느냐는 유튜브 알고리즘, 기획력 등 기술적인 문제이지만 이것은 차차 배우면서 늘려가더라도 우선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그 사실 자체가 중요하다. 하다못해 당신의 살롱을 방문한 고객에게 채널 구독을 요청하고 그 주제로 대화라도 나눌 수 있지 않은가.
이를 일찍이 깨닫고 미용사로서 이미 유명한 유튜버들이 있다. 유튜브 안에서는 거의 연예인 급의 팬층을 가진 미용사들도 있다. 고객에게 실질적인 정보를 주는 미용 유튜브 채널이든, 웃음과 재미를 중점으로 하는 미용 유튜브 채널이든 그 외 어떤 미용 유튜브 채널이든 당신의 미용사라는 직업을 오프라인으로만 보여주는 시대는 지났다.
어떤 콘텐츠로 무슨 채널을 운영할 것인가를 고민하기 전에 유튜브 채널 운영의 필요성만을 피력하고 싶다. 미용사들은 보통 신규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홍보를 하고, 단골 고객을 늘리기 위해 소통과 연락을 한다. 그 두가지가 동시에 가능한 곳이 유튜브다.
당신이 유튜브에 올릴 콘텐츠는 누군가에게 정보이자 홍보가 되고, 그 콘텐츠에 대한 좋아요·댓글 등의 반응은 당신과의 소통이자 연락이 된다. 기존 오프라인의 정보공유및 홍보가 소수의 타겟 마케팅이었다면 유튜브 콘텐츠로써의 정보공유와 홍보는 다수의 타겟 마케팅이 되므로 훨씬 더 광범위한 효과를 볼 수 있다.
"심지어 영상을 게재하고 공유하는 것에 대한 비용도 발생하지 않는다. 외려 해당 콘텐츠 조회 수에 따른 광고 수익까지 낼 수 있다. "
기존 세대가 특정 정보를 얻기 위해 도서관에 가서 책, 잡지, 신문 등의 텍스트를 활용했다면, 요즘 세대는 유튜브가 스승이자 도서관이다. 바로 그런 세대가 당신의 잠재 고객이자 현재 고객이기 때문에 당신도 유튜브 채널을 운영해야만 한다.
외국인이 당신의 주된 고객이라면 외국어를 최소한이라도 할 수 있어야 살롱 운영이 가능할 수밖에 없는 것처럼 유튜브는 요즘 세대의 ‘언어’이기에 당신이 그 말귀를 알아들으려면 유튜브를 최소한이라도 할 수 있어야 하는 이치와 같다. 요즘 세대를 한명이라도 더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기 위해서다.
물론,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지 않아도 현재 상황에 만족하는 미용사라면 굳이 일을 벌일 필요는 없다. 하지만 시대와 세대를 파악하지 못하고 그 언어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찬란한 미래도 없다. 격변하는 미용시장에서 유튜브 채널 운영은 선택이 아니라 성공을 위한 의무다. 영상 콘텐츠는 남녀노소를 막론한 ‘시대의 언어’가 됐기 때문이다.